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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인터넷 중독은 일시적 증상, 언제든 해결 가능해”

등록 2013-03-04 10:50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배주미 팀장이 2013 인터넷치유학교에 참가한 부모를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배주미 팀장이 2013 인터넷치유학교에 참가한 부모를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 l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배주미 팀장
혼자 있는 시간 많거나 우울감에 의한 현실도피가 원인
아이만의 문제 아냐, 부모가 관심 가지고 함께 노력해야
“아이가 인터넷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조건 아이를 야단치기보다는 왜 그런 행동에 빠지게 됐는지 찾아보세요. 그리고 부모가 아이의 놀이욕구를 충족해줘야 해요.” 인터넷치유학교를 이끌고 있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배주미 팀장. 부모를 대상으로 한 그의 강의는 자신도 그들과 같은 ‘부모’이기에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부모교육이 끝나자마자 참석한 이들이 줄지어 배 팀장에게 상담을 했다. 한참 동안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나서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인터넷치유학교의 운영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 달라.

“여기 오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게임 중독이다. 이 때문에 일단 컴퓨터나 휴대전화로부터 격리를 시킨다. 컴퓨터가 없으면 죽을 것 같다는 아이들한테 게임 없이 살아도 재미있다는 걸 알려준다. 보드게임이나 스포츠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컴퓨터랑 지냈던 아이들도 자연스레 어울리도록 한다. 역할극이나 집단 활동을 통해 인터넷과 컴퓨터에 대해 다각적으로 모색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또 나중에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구체적으로 찾아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학생 개인상담 외에 부모 상담이나 가족상담도 같이 진행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인터넷 중독은 원인부터 치료까지 아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몇 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컴퓨터를 하는 아이,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엄마를 두들겨 패는 아이, 게임을 하느라 학교를 안 간 친구들도 있다. 이런 행동은 자연스레 가정문제로 이어지고 가족 간의 불화까지 만들 수 있다. 상담해보면 이런 아이들도 컴퓨터를 하면서도 건전하게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혼자서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원인이나 대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사실 치료캠프에 오는 학생 수는 제한돼 있다. 인터넷 중독에 빠진 학생들 스스로 혹은 가정 내에서 할 수 있는 치유방법이 있다면?

“일단 부모는 아이가 문제행동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무조건 야단치지 말고, 아이의 처지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아이가 왜 이런 행동에 빠지게 됐는지 찾아보라. 혼자 있어서, 우울해서, 친구가 없어서 등 이유는 다양하다. 원인을 찾은 다음에는 그에 맞는 대처방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

-대처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아이가 인터넷 사용을 줄이려는 마음은 있는데 스스로 조절이 안 된다는 상황에서는 어겨지더라도 끊임없이 아이와 약속을 해서 몇 시간 쓰겠다는 걸 시도하게 하고 약속을 지켰을 경우 보상을 하는 방안도 생각한다. 또한 아이의 놀이욕구를 충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 자전거타기, 체육이나 예체능 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놀이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보상을 하게 되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하나?

“요구를 너무 많이 하는 아이는 부모가 들어줄 거라는 걸 아니까 한다. 반면, 요구를 너무 안 하는 아이는 해봤자 안 들어줄 거라는 걸 아니까 안 한다. 보상을 할 때도 무조건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기보다는 적절히 타협을 하면서 아이와 절충을 해 나가야 한다. 특히 부모가 좋아서라 아니라, 아이가 좋아서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터넷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좋다. 대신 그 전에 엄마와 아빠가 방법에 대해 서로 합의를 보고 부부가 아이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만약 해결이 안 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청소년 상담 전화 1388’에 전화하거나 상담을 받아서 아이들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인터넷 중독은 대인관계가 힘들고 현실에 지쳐 우울감에 빠진 아이들의 일시적인 증상이다. 부모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면 언제든 해결할 수 있다.”

글·사진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우리 아이가 하는 게임이 뭔지 궁금하다면?

게임문화재단에서 만든 ‘게임이용확인서비스’(www.gamecheck.org)는 게임이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본인 명의로 어떤 게임 사이트에 가입돼 있는지, 자녀가 어떤 게임을 이용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청소년정보이용안전망인 ‘그린아이넷(i-Net)’(www.greeninet.or.kr)에서는 ‘청소년 유해정보차단 및 인터넷시간관리 프로그램’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인터넷 중독 집중치유·해소 특화 프로그램(여성가족부 운영, ‘1388’로 신청)

인터넷 중독 기숙치료학교 <인터넷레스큐스쿨>

기간: 1기당 11박12일 프로그램 연간 총 24회(2013년도)
대상: 중등생 이상 인터넷(게임) 과다사용 고위험군 청소년(1기당 25명)
비용: 참여 및 프로그램 비용 무료, 식비 등 일부 자부담
내용: 전문의 진단·평가, 가족상담, 부모교육, 대안활동, 사후관리(프로그램 참가 뒤 청소년 동반자와 연계 주1회 사후관리 지원(3~6개월))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하는 <가족치유캠프>

기간: 1기당 2박3일 프로그램 연간 총 10회(2013년도)
대상: 인터넷(게임) 과다사용 초등생(4학년 이상) 및 부모
내용: 전문의 진단, 집단·가족상담 프로그램, 부모교육, 기타 수련 및 집단 활동
비용: 참여 및 프로그램 비용 무료, 교통비 등 일부 자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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