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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3 21:12 수정 : 2005.01.23 21:12

독서지도 교사에게 맡길까 고민

초등학교 2학년과 6살짜리 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들에게 독서 지도를 제대로 하고 싶습니다. 독서지도사에게 맡기려고 하니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썩 내키지 않고, 직접 하자니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독서 지도를 잘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저마다 생각이 다릅니다. 독후감을 잘 쓰며, 읽은 내용을 잘 표현하고, 어른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읽으면 지도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겠지요. 그래서 요즘 사설 독서지도사들이 아이들을 지도하는 일이 많습니다. 내용은 다 다르지만 아무래도 학습을 위한 책 읽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책 읽기는 학습 이전에 자기 둘레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알아 가는 기쁨이 있을 때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요. 따라서 누구보다도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엄마가 아이들의 독서 수준이나 관심사 등을 파악해서 알맞는 책을 고르고 함께 읽어 나가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책 선정의 어려움은 어린이 책을 선정하는 시민단체 등의 목록을 참고하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실 훌륭한 독서 지도는 아이에게 좋은 책을 들려 주는 정도이고 나머지는 아이의 몫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는 책을 읽는 동안 생각이 자라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나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그것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게 하고, 다른 사람과 나누도록 격려해 주세요. 그러나 어떤 책은 의미없이 읽고 지나가기도 할 것입니다. 아이는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자기와 둘레를 바라보는 눈이 생길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성급하게 소화하기도 벅찰 만큼 많은 책을 사주고 읽기를 강요하거아, 양을 정해 놓고 독후감을 쓰게 하며, 얼마나 이해했는지 확인하려 할 때 아이는 마음에 짐이 되어 책으로부터 멀리 달아날 수도 있습니다. 책 읽기는 아이가 세상을 배워 나가는 조그만 이정표 구실을 하기도 하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는 문이 될 수 있습니다. 먼 길 가는 여행자처럼 아이와 함께 삶을 가꾸어 가는 책 읽기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조월례/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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