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85)
3월치 월급 592만5900원 챙겨
사직서 안내고 최근까지 출근
사직서 안내고 최근까지 출근
지난달 25일 사퇴 의사를 밝힌 최필립(85)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자리를 유지하면서 월급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수장학회 후임 이사장 인선 계획이 아직도 감독기관인 서울시교육청에 보고되지 않아, 그 배경에 대한 의혹만 무성하다.
25일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이 정수장학회에서 받은 ‘최필립 이사장 3월 보수 내역’을 보면, 최 이사장은 이날 3월치 보수로 592만5900원을 지급받았다. 최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자진사퇴 의사를 언론에 밝힌 뒤 최근까지 서울 정동의 정수장학회 사무실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기관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까지 최 이사장 본인의 사퇴 및 신임 이사장 임명과 관련해 아무런 보고도 받지 못했다. 정수장학회는 최 이사장의 사퇴 선언 이후 이사회를 소집해 임원의 임면을 심의·결정하고 이를 교육청에 보고해야 하는데도, 교육청의 질의에 아무런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다. 교육청은 미보고 이유를 물었으나 정수장학회는 답변하지 않았다. 교육청의 공익법인팀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사의 표명은 해놓고서 사직서는 제출하지 않고 있다. 법인 쪽도 사직서가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모른다고 답하고 있어, 빨리 정리를 해야 하는 시교육청 입장에서도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동반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정수장학회 이사들도 진퇴와 관련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창원 정수장학회 사무처장은 이와 관련한 <한겨레> 취재에 “바쁘다”며 응하지 않았다. 이운경 정수장학회 감사는 “(이사회가 언제 열릴지에 대해) 통보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수장학회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보유중인 <문화방송>(MBC)과 <부산일보> 주식을 매각해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함으로써 박근혜 후보를 도우려 했다는 의혹을 산 바 있다. 이 일로 사퇴 압력을 받은 최필립 이사장은 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달 25일 사의를 밝혔다. 당시 그는 “제가 이사장직을 지키고 있었던 것은 자칫 저의 행보가 정치권에 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정치권에 누를 끼치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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