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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3 21:23 수정 : 2005.01.23 21:23

21명의 한국 과학자들이 과학의 물음표를 ?아간다

우주인 공룡 해저 남극 원자력… 끝은 어디게요?

궁금한 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나이가 있다. 그 시절, 모든 말은 물음표로 끝난다.

그 많은 물음표들이 진중한 연구와 탐사로 이어지지 못하는 건, 순전히 ‘모델’이 없어서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부분의 아이들은 판사나 검사, 의사, 교수, 정치인의 삶에 대해 배운다. 그들은 마침표를 찍는 사람들이다. 간혹 물음표를 붙들고 살아간 사람도 있지만, 아인슈타인처럼 천재이거나 에디슨처럼 상당 기간의 배고픔을 견뎌야 한다는 사실도 배우게(사실은 세뇌당하게) 된다.

〈얘들아, 세상에서 가장 궁금한 게 뭐니?〉는 물음표로 끝나는 책이다.

아직 물음표를 마음에서 완전히 지워버리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어린 시절의 물음표를 평생 간직하고 독보적인 성취를 이룬 21명의 한국 과학자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친절히 답하고, 자신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각자가 이룬 과학의 세계를 보여준다.

21명의 면면을 말하자면 숨이 차다. 인간배아 복제연구로 유명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 정근모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안철수 연구소의 안철수 대표,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등 한국 과학계의 최고 권위자들이 모두 모였다. 그 이름을 빠뜨리면 서운해할 정도로 21명 모두가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평가를 받는 과학자, 엔지니어들이다.


이들은 과학의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아이들의 물음표에 답한다. 우주인 이야기(김문상 박사), 남극 이야기(장순근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공룡 이야기(이융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 해저 이야기(김웅서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수학 이야기(강석진 고등과학원 수학과 교수), 원자력 이야기(장인순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 등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언론인 출신의 엮은이들은 이 많은 이야기를 눈과 마음에 쏙쏙 담기도록 잘도 풀어냈다. 21개로 나뉜 각 장의 끝에는 과학자들이 직접 ‘나를 최고로 만들어준 습관’을 소개하고, 각 분야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책과 인터넷 사이트도 알려준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이 흠뻑 빠져들도록 오밀조밀 튼실하게 잘 만든 책이다.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유명 과학자들이 우리 주변에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으면서도, 세계가 알아줘도 한국은 몰라주는 과학자들의 외로운 길 앞에 절로 숙연해진다. 마침표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오직 물음표를 붙들고 진리의 세계를 개척한 그들이 있어 오늘 우리 아이들의 숱한 물음표도 제 방향을 잡아 먼 길을 나설 수 있다. 고학년, 유상연·서현교 엮음, 최달수 그림. -토토북/1만4000원.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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