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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누굴 합격시키려?…영훈국제중, 입학성적 조작 고발당해

등록 2013-05-20 20:39수정 2013-05-20 21:48

성적으론 불합격권 학생
주관적 평가에서 만점 줘
다른 지원자 성적 깎기도
시교육청 “11명 검찰고발”
영훈국제중학교가 지원자들의 성적을 조작해 특정 학생의 합격을 돕거나 탈락시킨 것으로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확인됐다. 이 학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 법인에 대해 지난 3월8일부터 4월12일까지 종합감사를 벌인 결과 영훈국제중에서 2013학년도 입학전형 지원자에 대한 성적 조작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점을 확인하고 관련자 1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일반전형의 경우 지원자 1193명 중 주관적 채점 영역인 ‘자기개발 계획서’ 점수가 15점 만점이었던 학생은 11명에 불과했는데, 이 가운데 6명은 객관적 채점 영역(초등학교 교과 성적 및 출석 상황 등)에서 받은 성적만으로 봤을 때는 525~620위에 그쳤지만 자기개발 계획서에서 만점을 받은 덕분에 1차 합격권(384위) 안에 진입할 수 있었다.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치러진 공개 추첨을 통해 이들 6명 중 3명이 최종 합격했다.

한부모 가정 자녀 등을 위한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에서는 특정 학생들에게 주관적 채점 영역인 자기개발 계획서(15점)와 추천서 심사(8점)에서 만점을 준 뒤, 그래도 객관적 채점 영역의 점수가 부족해 합격권인 16위 안에 들지 못하자 다른 지원자의 성적을 깎아내린 정황이 드러났다. 이런 방식으로 합격한 학생은 2013학년도에만 3명에 이른다. 조승현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은 당시 이 전형으로 합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이들 3명에 포함되는지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 성향의 학부모를 ‘부적격 학부모’로 지목하고 그 자녀를 일부러 떨어뜨린 사실도 드러났다. 저소득층을 위한 ‘경제적 사배자’ 전형에서 이런 학생이 합격권에 들어가자 이들의 추천서 심사 점수를 최하점인 1점으로 깎아내려 탈락시킨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또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은 2011~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의 원자료를 무단으로 폐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성적 조작을 은폐하기 위한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두 학교는 입시의 공정성을 위해 지원자의 인적 사항이나 수험번호를 가리고 채점해야 하는 규정도 어겼다.

음성원 김지훈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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