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찾는 학생들에게 먼저 학원을 그만둘 계획을 요구하는 신현승 원장이 6월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사교육 탈출] 신현승 자기주도학습관 원장
“나는 ○%쯤 행복한가?” “하루 중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은?” “가장 행복해 보이는 어른은?”
마치 철학수업 혹은 심리상담소에서나 할 법한 이 질문들은, 실은 어떤 입시학원 원장이 아이들에게 묻는 것들이다. 그는 학원을 찾아온 아이들에게 이런 물음들을 던지며 처음에는 무조건 돌려보낸다고 한다. 이 학원의 학생들은 강사와 일대일로만 수업하며 배운 것을 자기만의 말로 설명해야 한다. 또 언제부터 학원을 그만두고 혼자 알아서 공부할지 계획을 세우고 지켜나가야 한다. 입시학원이지만 주말에는 수업이 전혀 없다.
이 이상한 학원의 주인인 신현승 ‘긍정의 힘 자기주도학습관’(경남 김해) 원장은 또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사교육을 그만두어야 행복해진다는 강의를 하며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그는 왜 자기가 몸담고 있는 사교육계와 척을 지는 이런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학원 칠판수업을 듣다 보면
학생들은 더 수동적 인간이 된다
아이들이 한순간 잘못하더라도
기다려 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성적 우선이 아니라
꿈을 위해 계획하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되도록 하자 수익극대화 위한 학원의 ‘칠판수업’ 원래 신 원장의 학원도 보통의 다른 학원들처럼 한 교실에 여러 명의 아이를 앉혀놓고 한 명의 강사가 ‘칠판수업’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아이들 각자의 학업 수준과 공부 방법이 다르기에 이런 방식에선 제대로 된 수업을 하기가 곤란하다고 한다. 그러나 학원 입장에서는 수익을 위해 ‘칠판수업’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직 아이들이 배우지 않은 내용으로 선행학습을 하거나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그런 학원의 시스템 안에서 아이들은 점점 수동적이 되어 수업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신 원장은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하는 정직한 어른으로서 그리고 두 아이를 둔 부모로서 그 모습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어느 날 아이들에게 배운 걸 설명하게 해 봤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성적이 상위권인 아이들이라 문제는 잘 푸는데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럼 질문을 해 보라고 했죠. 그런데 아이들이 질문도 못하는 거예요. 자기가 뭘 아는지,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겁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아이들보다 더 ‘행복한’ 부모 기존에 운영했던 학원에서 아이들은 모두 ‘특목고’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공부했지만 모두 다 특목고에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아이들은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 착실히 따라 해도 불합격하는 반면, 어떤 아이들은 멋대로 하는데도 합격한다. 특히 ‘하라는 대로’ 착실히 공부하던 아이들이 특목고에 가지 못했을 경우 크게 ‘좌절’하는 모습을 본 그는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학원이 특목고 입학을 좌우하는 것도 아니면서, 많은 아이들에게 좌절감만 심어주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학원에 오는 아이들 중에서 착실하게 공부만 하는 편이 아닌 아이들도 성실하고 착실한 아이들 못지않게 특목고에 합격합니다. 자기주도적으로 하기 때문이죠. 이런 학생들은 특목고에 못 가더라도 실망은 하지만 ‘착실했던’ 아이들처럼 크게 ‘좌절’하지는 않지요. 그런 자기주도적인 아이들에게 “가장 행복해 보이는 어른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자기 부모님이라고 대답하더군요.” 부모가 먼저 행복하면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런 부모 밑에서 어떤 일이든 스스로 ‘끝장’을 내보는 기회를 가졌던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자랄 수 있었다는 게 그가 얻은 결론이었다. 그는 그때부터 학원의 목표를 ‘특목고’가 아니라 ‘쉽게 좌절하지 않고 행복하게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아이들’로 바꾸고, 학부모들을 설득하면서 학원 시스템의 변화를 시도한다. 시스템 바꾸니 아이들 말문 트여 학원 시스템을 바꾸고 아이들에게 학원을 그만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하자 아이들은, ‘정말 내가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둘 수 있을까?’라며 반신반의했다. 그러다가 실제로 스스로 계획한 대로 학원을 그만두는 아이들이 생겨나면서 많은 아이들이 ‘나도 혼자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학생과 교사가 일대일로 수업을 하니 아이들은 드디어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런 상황에 익숙해하지 않아 말문을 틔우는 데 어려움이 컸던 아이도 있지만, 이제는 교사와 학생이 서로 눈을 빛내며 속말까지 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 학원에는 당장의 시험과 상관없는 과목을 자신의 ‘꿈’을 위해 계획하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아이들은 그동안 혼자 뭘 시도한다는 생각조차 금지되어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갑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하고 알아서 해보라 하면 바로 못하는 거지요. 저는 아이들에게 성적이 우선이 아니라 꿈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성적이 우선이 되면 한번 쓰러지면 못 일어나지만 꿈이 우선이 되면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요.” 바뀐 학원 시스템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많은 학부모들이 이 학원을 끊었다. 학원 강사들은 일대일 수업이다 보니 더 세심하게 수업준비를 해야 하고, 성적이나 진도를 우선하던 인식이 잘 바뀌지 않아 힘들어한다. 물론 수익도 뚝 떨어졌다. 그래도 이미 잘못된 것을 안 이상 다시 예전으로 회귀할 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의 학원을 ‘대안학원’이라고 이름 붙이고, 사교육의 마지막 학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단순히 학원 운영만 바뀐 게 아니다. 그에게 삶과 꿈까지 변하게 하는 계기가 찾아온다. 학원 시스템의 변화를 시도하는 데 몰두하던 어느 날, 정말 우연히 그는 ‘아깝다 학원비’라는 작은 책자를 발견한다. 제목을 보고 놀란 마음에 무슨 내용인지 열심히 읽어보니, 학원 원장으로서 인정하기는 싫지만 죄다 맞는 말들만 적혀 있었다고 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발행한 소책자였다. 그때부터 그는 입시학원 원장으로서 ‘외도’를 하기 시작한다. 교육시민단체를 후원하고 지역의 학부모들에게 사교육으로부터 벗어나라고 설득하는 부모교육을 시작한 것이다. 이제 그는 단순히 돈 내고 몇 과목 수강하는 학원이 아닌, 지역의 행복한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일궈가는 교육공동체라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 시작으로 지역에서 같은 꿈을 꾸는 부모들과 함께 ‘사교육 없어도 아이와 함께 행복한 부모들’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만들어 팟캐스트를 통해 매주 김해 지역 부모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매주 방송을 만드는 일이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들지만, 매일 500회라는 다운로드 수치를 보며 자부심도 커가고 있다. “특목고 전문학원으로 운영할 때는 정말 명절 빼놓고는 1년 내내 일했어요. 돈은 많이 벌었지만 가족들 얼굴 볼 시간도 없었던 거죠. 한때는 스타강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예전보다 수입은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제 스스로가 더 행복한 부모가 된 거지요. 많이 쉬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니, 세상이 예전과는 정말 달라 보입니다.” 최근의 설문 결과를 보면, 많은 학부모들(71.3%)이 선행교육을 법률로 규제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원 사교육 기관의 선행교육 상품 규제에 대해서는 더 높은 찬성(87.5%)을 보여주었다.(2013년 4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국민 여론조사 분석 결과) 이미 많은 학부모들이 신현승 원장처럼 지금의 교육 현실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또 열망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선행교육금지법 제정을 위한 어린이 그림 전시회에서 한 초등학생이 ‘성적이 금이라는 말을 들을수록 돌이 되는 마음’이라는 그림(왼쪽 아래)을 그렸다. 아직은 한참 뛰어놀아야 할 어린아이들이 성적 때문에 마음이 돌이 되어가고, 자살까지 하는 세상이다. 지금 아이들의 아픈 모습을 우리가 모른 척하지 않는다면 신 원장이 얘기하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세상’이 가까이 있는지도 모른다. 먼 훗날이 아닌 지금, 입시학원 원장이 아닌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또 스스로에게 “지금 몇% 행복하니?”라고 끝없이 묻자. 그러면 그 물음에 자신 있게 대답하는 세상을 먼 훗날이 아닌, 지금부터 당장 살고 있을 것이다. 김정주/작가 whereis@naver.com
학생들은 더 수동적 인간이 된다
아이들이 한순간 잘못하더라도
기다려 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성적 우선이 아니라
꿈을 위해 계획하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되도록 하자 수익극대화 위한 학원의 ‘칠판수업’ 원래 신 원장의 학원도 보통의 다른 학원들처럼 한 교실에 여러 명의 아이를 앉혀놓고 한 명의 강사가 ‘칠판수업’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아이들 각자의 학업 수준과 공부 방법이 다르기에 이런 방식에선 제대로 된 수업을 하기가 곤란하다고 한다. 그러나 학원 입장에서는 수익을 위해 ‘칠판수업’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직 아이들이 배우지 않은 내용으로 선행학습을 하거나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그런 학원의 시스템 안에서 아이들은 점점 수동적이 되어 수업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신 원장은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하는 정직한 어른으로서 그리고 두 아이를 둔 부모로서 그 모습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어느 날 아이들에게 배운 걸 설명하게 해 봤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성적이 상위권인 아이들이라 문제는 잘 푸는데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럼 질문을 해 보라고 했죠. 그런데 아이들이 질문도 못하는 거예요. 자기가 뭘 아는지,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겁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아이들보다 더 ‘행복한’ 부모 기존에 운영했던 학원에서 아이들은 모두 ‘특목고’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공부했지만 모두 다 특목고에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아이들은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 착실히 따라 해도 불합격하는 반면, 어떤 아이들은 멋대로 하는데도 합격한다. 특히 ‘하라는 대로’ 착실히 공부하던 아이들이 특목고에 가지 못했을 경우 크게 ‘좌절’하는 모습을 본 그는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학원이 특목고 입학을 좌우하는 것도 아니면서, 많은 아이들에게 좌절감만 심어주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학원에 오는 아이들 중에서 착실하게 공부만 하는 편이 아닌 아이들도 성실하고 착실한 아이들 못지않게 특목고에 합격합니다. 자기주도적으로 하기 때문이죠. 이런 학생들은 특목고에 못 가더라도 실망은 하지만 ‘착실했던’ 아이들처럼 크게 ‘좌절’하지는 않지요. 그런 자기주도적인 아이들에게 “가장 행복해 보이는 어른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자기 부모님이라고 대답하더군요.” 부모가 먼저 행복하면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런 부모 밑에서 어떤 일이든 스스로 ‘끝장’을 내보는 기회를 가졌던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자랄 수 있었다는 게 그가 얻은 결론이었다. 그는 그때부터 학원의 목표를 ‘특목고’가 아니라 ‘쉽게 좌절하지 않고 행복하게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아이들’로 바꾸고, 학부모들을 설득하면서 학원 시스템의 변화를 시도한다. 시스템 바꾸니 아이들 말문 트여 학원 시스템을 바꾸고 아이들에게 학원을 그만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하자 아이들은, ‘정말 내가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둘 수 있을까?’라며 반신반의했다. 그러다가 실제로 스스로 계획한 대로 학원을 그만두는 아이들이 생겨나면서 많은 아이들이 ‘나도 혼자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학생과 교사가 일대일로 수업을 하니 아이들은 드디어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런 상황에 익숙해하지 않아 말문을 틔우는 데 어려움이 컸던 아이도 있지만, 이제는 교사와 학생이 서로 눈을 빛내며 속말까지 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 학원에는 당장의 시험과 상관없는 과목을 자신의 ‘꿈’을 위해 계획하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아이들은 그동안 혼자 뭘 시도한다는 생각조차 금지되어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갑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하고 알아서 해보라 하면 바로 못하는 거지요. 저는 아이들에게 성적이 우선이 아니라 꿈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성적이 우선이 되면 한번 쓰러지면 못 일어나지만 꿈이 우선이 되면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요.” 바뀐 학원 시스템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많은 학부모들이 이 학원을 끊었다. 학원 강사들은 일대일 수업이다 보니 더 세심하게 수업준비를 해야 하고, 성적이나 진도를 우선하던 인식이 잘 바뀌지 않아 힘들어한다. 물론 수익도 뚝 떨어졌다. 그래도 이미 잘못된 것을 안 이상 다시 예전으로 회귀할 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의 학원을 ‘대안학원’이라고 이름 붙이고, 사교육의 마지막 학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단순히 학원 운영만 바뀐 게 아니다. 그에게 삶과 꿈까지 변하게 하는 계기가 찾아온다. 학원 시스템의 변화를 시도하는 데 몰두하던 어느 날, 정말 우연히 그는 ‘아깝다 학원비’라는 작은 책자를 발견한다. 제목을 보고 놀란 마음에 무슨 내용인지 열심히 읽어보니, 학원 원장으로서 인정하기는 싫지만 죄다 맞는 말들만 적혀 있었다고 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발행한 소책자였다. 그때부터 그는 입시학원 원장으로서 ‘외도’를 하기 시작한다. 교육시민단체를 후원하고 지역의 학부모들에게 사교육으로부터 벗어나라고 설득하는 부모교육을 시작한 것이다. 이제 그는 단순히 돈 내고 몇 과목 수강하는 학원이 아닌, 지역의 행복한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일궈가는 교육공동체라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 시작으로 지역에서 같은 꿈을 꾸는 부모들과 함께 ‘사교육 없어도 아이와 함께 행복한 부모들’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만들어 팟캐스트를 통해 매주 김해 지역 부모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매주 방송을 만드는 일이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들지만, 매일 500회라는 다운로드 수치를 보며 자부심도 커가고 있다. “특목고 전문학원으로 운영할 때는 정말 명절 빼놓고는 1년 내내 일했어요. 돈은 많이 벌었지만 가족들 얼굴 볼 시간도 없었던 거죠. 한때는 스타강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예전보다 수입은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제 스스로가 더 행복한 부모가 된 거지요. 많이 쉬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니, 세상이 예전과는 정말 달라 보입니다.” 최근의 설문 결과를 보면, 많은 학부모들(71.3%)이 선행교육을 법률로 규제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원 사교육 기관의 선행교육 상품 규제에 대해서는 더 높은 찬성(87.5%)을 보여주었다.(2013년 4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국민 여론조사 분석 결과) 이미 많은 학부모들이 신현승 원장처럼 지금의 교육 현실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또 열망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선행교육금지법 제정을 위한 어린이 그림 전시회에서 한 초등학생이 ‘성적이 금이라는 말을 들을수록 돌이 되는 마음’이라는 그림(왼쪽 아래)을 그렸다. 아직은 한참 뛰어놀아야 할 어린아이들이 성적 때문에 마음이 돌이 되어가고, 자살까지 하는 세상이다. 지금 아이들의 아픈 모습을 우리가 모른 척하지 않는다면 신 원장이 얘기하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세상’이 가까이 있는지도 모른다. 먼 훗날이 아닌 지금, 입시학원 원장이 아닌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또 스스로에게 “지금 몇% 행복하니?”라고 끝없이 묻자. 그러면 그 물음에 자신 있게 대답하는 세상을 먼 훗날이 아닌, 지금부터 당장 살고 있을 것이다. 김정주/작가 where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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