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민씨가 지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국제포상협회 정회원 인준 기념식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한국사무국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세계 최초로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제공
[함께하는 교육]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활동 장경민씨
“포상을 받은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행하며 제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했다는 것이 중요해요.”
수도권의 한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공부중인 장경민(20)씨는 현재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이하 포상제) 금장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 여러 가지 포상 제도가 있지만 이 상은 좀 특별하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인 에든버러 공과 교육학자들의 노력으로 만든, 청소년을 위한 국제적 자기 성장 프로그램이다. 전세계적으로 142개 국가에서 800만명 이상의 청소년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08년 도입됐으며 지금까지 참여한 1만5000명 중 단 7명만 금장 포상을 받았다. 만 14~25살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봉사활동·자기개발활동·신체단련활동·탐험활동 등 총 4개의 활동마다 정해진 시간을 채우면 단계별 포상을 받는다. 한 가지 활동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4개 분야 모두, 동장 12시간, 은장 24시간, 금장 48시간 이상 활동해야 한다. 학생 한명당 포상담당관 한명이 코디네이터가 돼 도와주고 영역별로 포상활동 담당자 4명이 코치 역할을 한다.
단순히 시간만 채운다고 포상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학생은 본인의 활동내역을 온라인시스템에 기입해야 한다. 이후 일정기간 교육을 받은 심사관이 성취목표에 부합하는 활동을 성실하게 실행했는지를 꼼꼼히 따진다. 학생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는 활동 계획을 세워 제대로 했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에 다른 포상제보다 실적을 인정받기가 훨씬 어렵다.
장씨는 고1 때 부모님의 추천으로 포상제를 알게 된 뒤 이듬해인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동장과 은장을 차례로 따고 현재 금장에 도전 중이다. 포상을 받는다고 상금이 주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활동을 통한 성취감과 자신이 한 단계 성장한다는 느낌이 그의 도전을 멈추지 못하게 했다.
포상제 활동은 스펙 쌓기를 떠나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걸 잘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원하는 걸 찾고 싶다면
끊임없이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처음에는 평소 습관을 바꾸면서 꾸준히 활동을 해야 해서 어려웠다. 고등학생 때라 활동시간이 부족할 거란 생각에 처음엔 자기개발로 독서활동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책을 읽고 요약한 내용을 글이나 그림으로 남겼다. 정보를 받아들인 뒤 자기만의 지식으로 재구성하기 위해서였다. 이밖에 수원외국인복지센터에서 외국인등록카드를 정리하거나 의료봉사를 지원하는 등의 일도 하고 평소 좋아했던 농구를 더욱더 익히며 신체단련도 했다. “처음 수원외국인복지센터를 찾아갔을 때는 별로 반기지 않았어요. 한다고 해놓고 갑자기 안 나오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남자는 봉사를 성실하게 안 한다고 내켜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장씨는 그때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도 의료봉사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중학교 때 우연히 관심을 갖게 된 심리학 책을 보다 뇌과학 분야를 알게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라 도와줄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는 주변을 적극적으로 탐색해서 대학의 각종 관련 회의·특강을 쫓아다녔다. 특히 자신이 읽은 책의 저자를 직접 찾아가고 뇌과학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포럼에 일반인 자격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뇌과학 분야를 공부하면서 가장 힘든 게 최신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영어 원문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고2였는데 영어 원문이나 논문을 찾아 읽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외부 행사에 가면 그런 정보를 한국말로 다 설명해주니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그는 포상제 활동이 “10대 시절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얘기했다. 목표를 향한 확실한 길을 스스로 찾아 만들어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함께 나아가는 사람들과의 협력의 중요성도 알려줬기 때문이다. 자기주도적으로 바뀐 삶은 대학 입시에도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장씨는 “입학사정관제는 자신의 활동이 목표학과와 연계가 있는지, 진학을 위해 지속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본다”며 “그런 면에서 목표 분야에 대한 일관성과 성실한 활동을 상당히 높게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포상제 활동은 스펙 쌓기를 떠나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걸 하고 싶고 잘하는지를 깊게 생각하고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예요. 과열된 경쟁과 틀에 박힌 일상에서 이유도 모르고 공부하는 애들이 많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발적으로 계획하고 그걸 통해 얻은 경험은 다른 어떤 것보다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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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걸 잘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원하는 걸 찾고 싶다면
끊임없이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처음에는 평소 습관을 바꾸면서 꾸준히 활동을 해야 해서 어려웠다. 고등학생 때라 활동시간이 부족할 거란 생각에 처음엔 자기개발로 독서활동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책을 읽고 요약한 내용을 글이나 그림으로 남겼다. 정보를 받아들인 뒤 자기만의 지식으로 재구성하기 위해서였다. 이밖에 수원외국인복지센터에서 외국인등록카드를 정리하거나 의료봉사를 지원하는 등의 일도 하고 평소 좋아했던 농구를 더욱더 익히며 신체단련도 했다. “처음 수원외국인복지센터를 찾아갔을 때는 별로 반기지 않았어요. 한다고 해놓고 갑자기 안 나오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남자는 봉사를 성실하게 안 한다고 내켜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장씨는 그때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도 의료봉사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중학교 때 우연히 관심을 갖게 된 심리학 책을 보다 뇌과학 분야를 알게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라 도와줄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는 주변을 적극적으로 탐색해서 대학의 각종 관련 회의·특강을 쫓아다녔다. 특히 자신이 읽은 책의 저자를 직접 찾아가고 뇌과학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포럼에 일반인 자격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뇌과학 분야를 공부하면서 가장 힘든 게 최신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영어 원문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고2였는데 영어 원문이나 논문을 찾아 읽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외부 행사에 가면 그런 정보를 한국말로 다 설명해주니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그는 포상제 활동이 “10대 시절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얘기했다. 목표를 향한 확실한 길을 스스로 찾아 만들어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함께 나아가는 사람들과의 협력의 중요성도 알려줬기 때문이다. 자기주도적으로 바뀐 삶은 대학 입시에도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장씨는 “입학사정관제는 자신의 활동이 목표학과와 연계가 있는지, 진학을 위해 지속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본다”며 “그런 면에서 목표 분야에 대한 일관성과 성실한 활동을 상당히 높게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포상제 활동은 스펙 쌓기를 떠나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걸 하고 싶고 잘하는지를 깊게 생각하고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예요. 과열된 경쟁과 틀에 박힌 일상에서 이유도 모르고 공부하는 애들이 많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발적으로 계획하고 그걸 통해 얻은 경험은 다른 어떤 것보다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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