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주최 토론회 형평성 논란
참석자 7명중 찬성론자 6명
교총만 참석…전교조는 배제
참석자 7명중 찬성론자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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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역사의식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가 연 전문가 토론회에서 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집중 제기됐다. 참가자 7명 가운데 1명만 반대 의견을 내놨다. 박근혜 대통령이 ‘수능 필수화’를 직접 언급한 마당에 정부가 사실상 미리 결론을 내려놓은 채 보여주기용 토론회를 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역사교육 강화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사 수능 필수화’를 주장하는 주제 발표와 이에 찬성하는 역사학계·교육계 지정 토론자 5명의 발언 위주로 진행됐다. 수능 필수화에 반대하는 이는 송호열 서원대 교수(지리교육) 한 명뿐이었다. 송 교수는 “토론회 시작 2시간 전에 연락받고 왔다. 여기에 와서야 발표문을 읽어 봤다”며 주최 쪽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는 이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일 당정협의를 거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제 발표자와 지정 토론자들은 7월30일 당정이 제시한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결과 입시 활용 △한국사표준화시험 시행 및 대학입학자격 연계 △한국사표준화시험 마련 및 각 학교 내 시행 등 4가지 방안을 놓고 집중 논의했다. 주제 발표를 한 최상훈 서원대 교수(역사교육)는 “학습부담은 영어와 수학 때문이지 사회나 과학 때문은 아니다. 학습부담 감소라는 허울을 제거해야 한다. 수능 사회탐구 영역에서 한국사를 따로 분리하면, 다른 사회과목 교육 약화에 대한 우려는 명분을 잃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수능은 한국사를 포함한 사회탐구 영역 10개 과목 중 2개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 가운데 한국사를 별도로 빼내 필수과목화하자는 것이다.
토론자로 나온 손승철 강원대 교수(사학)와 민병관 청량고 교장, 김무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발표자의 주장에 동의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주관단체인 국사편찬위원회의 박홍갑 편사부장과 ‘한국사표준화시험’의 관리 주체로 거론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진재관 연구위원도 이런 시험은 재정이나 관리 측면에서 한계가 크다며 수능 필수화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송호열 교수는 “수능 필수과목이 되면 다들 과외를 하려 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토론회에 초대받지 못했다. 전교조는 “평가 중심의 수업 방식은 역사 수업을 지식교육 일변도로 왜곡한다”며 수능 필수과목화에 반대해왔다. 송 교수는 “반대자와 찬성자가 1 대 6이다. 이게 어떻게 토론회인가. 교총이 나왔으면 그에 상응하는 다른 교원 단체도 나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 말미에는 방청객 사이에서도 형평성 잃은 토론자 선정을 두고 비난이 잇따라 제기됐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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