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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인문-이공계 넘나드는 통섭형 융복합 인재 길러낼 것”

등록 2013-08-12 20:30

김희옥 동국대 총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총장실에서 인문학과 이공계 학문을 아우르는 융합연구와 융합교육에 힘써 세계 유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희옥 동국대 총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총장실에서 인문학과 이공계 학문을 아우르는 융합연구와 융합교육에 힘써 세계 유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함께하는 교육] 대학 길라잡이 김희옥 동국대 총장 인터뷰
지난 2011년 3월. 헌법재판소 재판관이던 인물이 한 대학의 총장직을 맡았다. 거의 평생을 법조인으로 살아온 이의 이례적인 행보였다.

약 2년이 지났다. 학교는 많이 달라졌다. 총장은 취임 당시 ‘제2건학’을 선포했다. 인문학과 이공계 학문을 아우르는 융합연구와 융합교육에 관심을 기울여 세계 유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공계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일산 캠퍼스 건립 등을 추진했다. 재정 마련에도 힘썼다. 불교계와 동문, 기업 등의 성원이 잇따랐다. 2011년에는 180억원에 가까운 모금 성과를 거뒀다. 학교를 향한 ‘나눔 릴레이’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동국대 김희옥 총장은 “학교에 신뢰가 형성되면 자연스레 성원이 잇따를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람들은 동국대 하면 인문학이 강한 대학을 떠올린다. 하지만 김 총장은 “현대사회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이공계 육성도 중요하다. 인문학과 이공계 학문의 적절한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오전, 김 총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임기 4년 중 2년이 지났다. 2년 동안 대학 운영을 직접 해본 소감은?

“대학, 국가, 기업 등 조직별로 책임과 역할이 있다. 대학의 역할은 후학 양성, 연구와 교육, 사회 기여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지난 2년여 동안 이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렸다. 학교 안 구성원들이 맡은 소임을 다하면서 대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노력하는 걸 봤다. 총장으로서 이런 뜻을 잘 결집하고 가능하면 많은 소통을 하면서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헌법재판관 임기 약 1년을 남겨둔 시점에서 총장직을 맡았다. 당시 어떤 이유로 맡게 된 건가?

“동국대는 내 모교이기도 하고, 한국 1700년 불교 역사 중 불교 종단에서 설립한 유일한 종합대학이다. 국민들에게 더 신뢰받는 대학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교 선배와 재단 이사, 종단분들의 강한 권유도 있었다.”

취임 당시 ‘제2건학’을 선포했다. 제2건학운동에 대해 설명해달라.

“말 그대로 건학이념은 그대로 살리면서 이 시대와 미래에 부합하는 대학으로 다시 시작해보자는 다짐이다. 건학이념을 다시 되새기고, 어떤 인재를 키울 것인지, 그걸 위해선 뭘 준비할 것인지 등 세부항목별로 다시 점검하고 기획했다. 인문학과 이공계가 어우러지고 연구와 교육 중심 대학으로서 세계 유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문대로 재도약하는 게 목표다. 이 목표는 △건학이념 구현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 △국가 연구개발(R&D) 성장동력 선도 △경영 및 인프라 첨단화 △의료원의 내실화와 사회기여 확대 등 5개 분야에 중점을 둔 마스터플랜으로 구체화됐다.”

‘제2건학’ 선포 뒤 어떤 성과가 있었나?

“먼저 언론이나 사회의 평판이 좋아졌다. 얼마 전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교육역량강화사업에도 5년 연속 선정됐다. 수도권 재학생 1만명 이상 사립대학 그룹에서 경쟁 대학과 2단계 정성평가까지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 선정되어 총 18억여원을 지원받게 됐다. 그동안 정체됐던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교육여건도 나아졌다. 새로운 교수도 많이 영입하고 있다. 연구논문도 과거보다 크게 늘어나고 기금 모금도 계속 이뤄졌다.

동국대학교는 ‘인문학 중심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제2건학운동’의 구체적인 계획 등을 보면 ‘통섭형 대학교육’에 방점을 찍는 듯한데.

“학문적인 흐름과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대해 대학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화답해야 한다는 게 제2건학운동의 뿌리다. 현대 학문은 분과학문 시대를 지나 융합학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내가 사법시험에 합격했던 1976년, 이미 미국 변호사 시험에선 이른바 ‘융복합 문제’를 출제하고 있었다. 헌법 문제인데 소송법에도 걸쳐 있는 문제가 나오는 식이었다. 우리 학문은 분야별로 칸막이를 쳐놓고 연구하고 교육을 해왔다. 대학교육이 융복합을 넘어 통섭형 교육의 실천 현장이 돼야 한다.”

이공계 육성 의지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던데.

“인문학 중심 대학에서 인문학과 이공계의 통섭형 융복합 등을 강조하는 대학으로 발전을 추진해왔다. 서서히 결실이 보이고 있다. 멀티미디어공학과 조경은 교수의 ‘대학 IT 연구센터 육성사업’(ITRC: Information Technology Research Center) 선정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의 애플이나 구글처럼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원하는 사업인데 예산지원도 최대 46억원이 넘는다.

1999년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우수연구센터(SRC)로 선정돼 연평균 10억원씩 9년을 지원받는 양자기능반도체 연구센터(QSRC)의 활동도 매우 활발하다.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의 김기강 교수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그래핀 반도체 기술을 개발해 해외 학회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2건학’ 5개 마스터플랜 추진중
인문학 역량 토대로 이공계 육성
신뢰 쌓이며 발전모금 성과 잇따라

이공계 육성이 인문학 축소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이공계를 육성하는 이유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수요가 많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공계 역시 튼튼한 인문학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자칫 사상누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취임 직후부터 대학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건학이념 정립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동국대 불교학술원 산하 HK사업단이 2011년도부터 인문한국(HK)사업 인문사회 분야에 선정돼 2020년까지 10년간 연간 5억씩 총 50억원의 국고지원비를 받아 연구를 수행하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불교기록유산 아카이브 사업을 수주해 5년 동안 1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각종 불교 고문헌을 아카이브화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동국역경원은 고려대장경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어 그동안 한글화한 고려대장경을 한글과 원본을 대조해 볼 수 있게 하는 학술사업도 추진중이다.

이런 일들은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명실상부한 한국 불교학의 거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대학생들의 최대 화두가 취업률이다.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드림 패스’(Dream PATH) 시스템을 국내 대학 최초로 개발했다고 들었다.

“학생들의 역량개발을 교과영역과 비교과, 외부교육 과정으로 나눠 자기 역량을 탐색하고 핵심 역량을 개발해 사회진출 준비까지 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1학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실천했던 외부 활동 내역을 사이트에 입력하면 본인 점수와 같은 학년 상위 20%, 전체 학년 평균, 전체 학년 상위 20% 점수 등 다른 학생들과의 역량 수준을 비교 및 평가할 수 있게 해준다.”

평소 봉은사에 들러 참배하고 하루를 시작한다고 들었다. 학교 경영 등에 불교적 덕목 등이 반영되는 부분이 있나?

“새벽 5시30분쯤에 가서 7시까지 머물다 온다. 특별히 하는 일은 없다. 법당에 들렀다가 경내에 30~40분 정도 머문다. 무척 오래된 일이다. 법조 분야에 있을 때 지방 근무를 할 때도 인근에 절이 있는지 알아보고 똑같이 했다. 종교적인 이유도 있지만 아침 시간에 내면을 들여다보는 게 매우 소중하다는 생각에 실천하고 있다. 임제 의현 스님의 말씀 중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을 자주 되새긴다. 가는 곳마다 주인처럼 행하면 서 있는 곳곳이 참되고 진실하다는 뜻이다. 학교 경영을 할 때도 권한을 많이 분산하고 위임했다. 모두 각자 주인이고, 모두 경영인이니까 스스로 주인답게 일하라는 뜻이다.”

남은 2년은 어떤 방향으로 끌어갈 계획인가?

“학생들 입에서는 ‘저 대학 한번 가보고 싶다’, 부모들 입에서는 ‘우리 아이 저 대학 보내고 싶다’는 말이 나오게 해야 한다. 신뢰를 주는 대학이 되도록 열심히 뛸 거다. 공직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어떤 일이건 간에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늘 생각한다. 대학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이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2014학년도 수시모집 개요

2014학년도 동국대 수시모집은 입학사정관전형ㆍ수시 1차ㆍ수시 2차로 나눠 실시한다.

입학사정관 전형 중 163명을 뽑는 ‘두드림(Do Dream)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199명을 뽑는 ‘학교생활우수인재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60%와 서류 40%로 5배수를 선발한다. ‘다르마(Dharma) 전형’은 총 108명을 뽑으며 1단계에서 학생부 60%와 서류 40%를 반영, 3배수로 학생을 선발한다. 사회통합 전형의 사회기여 및 배려자, 농어촌, 기회균형선발 전형 1단계는 학생부만으로 합격 인원의 5배수를 선발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수시 1차 논술우수자 전형은 522명을 선발한다. 전형방법은 논술 70%와 학생부 30%다. 모집단위별 모집인원의 30% 이내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우선선발을 하며, 일반선발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전공재능우수자 전형은 어학재능ㆍ문학재능ㆍ연기재능ㆍ체육특기로 나눠 306명을 선발한다. 수시 2차는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으로 학생부 100%로 일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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