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미완의 가족인가요, 새로운 삶의 방식인가요

등록 2013-08-19 20:08수정 2013-08-19 20:25

홀로 사는 1인 가구주가 함께 살고 있는 강아지들과 한때를 보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홀로 사는 1인 가구주가 함께 살고 있는 강아지들과 한때를 보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NIE 홈스쿨] 늘어가는 ‘1인 가구’
지난 7월1일, ‘한국1인가구연합’이라는 시민단체가 창립했습니다. 이 단체는 1인 가구의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방점을 찍고 각종 사업을 준비중입니다. 고독사란 혼자 사는 사람이 돌발적인 질병 등으로 사망하는 걸 말합니다. 이런 단체의 출범은 독신화 사회가 막연한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2035 장래가구 추계’를 보면 2010년 가장 일반적인 가족 형태는 부모와 자녀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구(37.0%)였고, 1인 가구(23.9%), 부부 가구(15.4%)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2035년에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4.3%로 많아집니다. 3가구 중 1가구꼴로 혼자 산다는 얘기입니다.

1인 가구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1인 가구주를 혼인 여부별로 살펴보면 배우자의 사별에 따른 1인 가구(35.4%)가 가장 많고, 미혼(33.8%), 이혼(17.0%)에 따른 경우가 그 뒤를 잇습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배우자와 사별한 채 혼자 사는 고령 인구, 결혼에 뜻이 없어 미혼을 고집하게 된 젊은층 인구 등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최근에는 결혼제도에 편입되지 않은 싱글족이 늘면서 비혼(非婚)이라는 단어도 등장했습니다. 비혼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폭넓게 이르는 말입니다. 결혼하지 않은 미혼 가구와 배우자의 죽음이나 이혼 등으로 싱글이 된 1인 가구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독신화 사회’로의 이행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결혼과 가족제도에 대한 전통적 관념도 급속히 해체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기존 제도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가족 형태의 변화를 추구하게 된 데는 배경이 있습니다.

남성이 1인 가구로 살게 된 데는 취업난의 영향이 큽니다. 우리 사회에서 남성이 결혼을 하려면 전셋집 정도는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치솟는 전셋값을 부모 도움 없이 마련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결혼 시기를 미루다 독신으로 남는 남성들이 늘어납니다. 여성이 1인 가구로 살게 된 데는 여성의 학력 향상, 경제 활동 증가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힙니다. 전통사회에서는 남편이 가족의 부양자로 경제적 역할을 담당했고, 부인은 가정에서 자녀를 출산해 양육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직업세계에서 자기 위치를 점하고, 경제적 자립을 한 여성들은 “왜 엄마처럼 가족이라는 짐을 떠안고 살아야 하느냐?”고 반문합니다. “결혼하면 남편만 있는 게 아니라 시댁도 있다. 혼인으로 형성된 가족관계에서 오는 여러 스트레스를 받고 살 바엔 나 혼자 편하게 살겠다. 모아둔 돈으로 혼자 여행하러 다니며 즐기면서 살아도 된다.”

이런 여성들의 심리가 1인 가구 증가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남성 취업난, 여성 사회진출로
‘홀로 사는 가구’ 늘고 있습니다
2035년엔 가구의 3분의1 됩니다

“저출산과 인구 위기 주범”
전통 중시자들의 손가락질 속
당사자들은 편견·차별 호소합니다

1인 가구라고 걱정이 없진 않습니다. 혼자 살아가기 때문에 고독감, 언제 닥칠지 모르는 고독사 등은 걱정거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안적 의미의 가족도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컬렉티브 하우스’(Collective house)입니다. 컬렉티브 하우스란 주방, 거실 등을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공동으로 사용하는 세대교류형 주택을 말합니다. 1인 가구 중에는 결혼을 했다가 다시 혼자가 된 싱글맘, 싱글파파도 있죠. 이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자녀양육 문제일 겁니다. 이런 사람들이 컬렉티브 하우스에서 생활한다면 자녀에게 대안적인 의미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게 해줄 수 있습니다. 공동주택에 함께 사는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를 통해 양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노년층 1인 가구는 이런 공동주택을 통해 고독사 문제 등에 대처할 방법도 찾을 수 있습니다. 컬렉티브 하우스는 이처럼 ‘또 하나의 가족’을 만들어주는 공동주택입니다. 이런 공동주택은 20세기 초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북유럽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일본에서는 1985년 일본여자대학 고야베 이 쿠코 교수를 중심으로 언론인, 사회학자, 요리연구가 등 다양한 여성전문가들이 모여 ‘대안주택프로젝트연구회’를 만들고 도시형 컬렉티브 하우징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실제로 1인 가구 중에는 고소득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지만 소수에 불과합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2005년 자료를 활용해 추산한 가구 규모별 가구주 취업 상태에서도 1인 가구의 미취업률은 46.0%로 4인 가구주(12.1%)의 4배 가까웠습니다. 1인 가구 중에서도 50대 42.7%, 60대 이상 73.7%로 고령에 접어들수록 미취업률이 높아집니다. 30대와 40대도 각각 20.5%, 29.7%로 4인 가구주의 미취업률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1인 가구 증가 추세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결혼도 안 하고, 자녀도 낳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난다는 이야기인데요. 이 때문에 경제 활력이 떨어질 거라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전통적으로 결혼과 출산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각에서는 1인 가구주를 저출산과 인구위기의 주범으로 몰아갑니다.

1인 가구로 살아가는 비혼들은 자신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등이 부당하다고 말합니다. 세금, 대출, 입양 등 각종 제도 등이 전통적인 가정의 모습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 위주로 마련돼 있기 때문입니다. 비혼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문제입니다. 전통적인 결혼과 가족제도 등에 익숙한 사람들은 비혼인 이들을 ‘평균적 감수성이 부족한 인물’로 바라봅니다. 지금 속도대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 2035년에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나 됩니다. 10명 중 3명꼴로 1인 가구주라는 이야기입니다. 1인 가구주를 ‘사회화가 덜 된 어른’으로 바라볼 게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한 개인으로 바라봐야 할 때가 다가옵니다.

통계로 이해하기 | 결혼 평균나이가 늘어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0년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414만2000가구입니다. 이 가운데 남자는 192만4000가구, 여자는 22만8000가구입니다.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나타난 1인 가구 비율은 23.9%로 10년 전(2000년 15.5%)에 비해 8.4%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2012년 혼인은 32만7100건으로 전년(32만9100건)보다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30년간 남성 및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2011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6.4살이던 30년 전에 비해 5.5살 늘어난 31.9살입니다. 29.5살이던 10년 전에 비해서는 2.4살 증가했습니다. 여성의 초혼연령은 2011년 29.1살로 30년 전(23살)에 비해 6.1살 늘어난 수치입니다.

초혼연령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결혼적령기 인구의 인구학적 구성, 결혼 및 결혼연령에 관한 규범 및 가치관, 결혼 및 이혼과 관련된 법률, 교육 및 전문 자격 수준, 지역적 차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교과서 펼쳐보기 | 가족의 다양한 형태

“가족의 형태는 보통 가족 구성의 중심인 부부를 기준으로 확대가족과 핵가족으로 나눈다. 전통 사회에서 일반적이었던 가족 형태인 확대가족은 두 세대 이상의 부부가 함께 사는 가족 형태이다. 반면에 현대 가족의 형태인 핵가족은 일반적으로 부부가 그 미혼 자녀들과 사는 가족 형태를 의미하지만 부부만으로 구성되거나 혹은 한 부모와 미혼 자녀로 구성된 경우까지를 포함해서 지칭하기도 한다.” 고등학교 <사회·문화>(금성출판사·187쪽)

논제로 정리하기 | 가족관계와 개인

2004학년도 건국대 정시 논술에서는 가족 안에서 가장 큰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각자가 독립된 주체로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는 지문 (가)의 논지를 근거로 (나), (다)에 나타난 가족관의 차이를 밝히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문제가 주어졌습니다.

(나)는 헬렌 브라운의 <나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 중 일부로, 결혼 후 남편에 의존하는 여성의 태도를 비판하며, 여성 스스로 낡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경제력을 갖추고 사회적 관계의 지평을 넓힐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다)는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뽑은 것으로, 죽음이 임박한 모리 선생님이 가족의 사랑 안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었습니다.

1인 가구의 등장은 지문 (가)가 말하는 ‘독립된 주체로 서로를 인정하는 가정상’이 전통적 의미의 혼인과 가족관계에서는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한겨레 인기기사>

“조선일보가 국정원 기사 왜곡”…‘뿔난 검찰’ 정정보도 청구 방침
가림막 뒤 국정원 직원들, 답변 거부 아니면 기억상실
“1점에 목숨을 건다”…프로야구 대주자, 그들이 사는 법  
[화보] 가림막 청문회, 그림자 댓글녀
[화보] ‘녹색 페인트’ 풀었나…하늘에서 본 4대강 녹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