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서울시립대 총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총장실에서 장기적으로 사회 고민을 함께 나누는 대학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함께하는 교육] 대학 길라잡이
이건 서울시립대 총장
이건 서울시립대 총장
서울시립대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반값등록금’이다. 2012년 반값등록금 시행으로 학교 인지도는 많이 상승했다. 우려도 있었다. “등록금은 싸지만 교육의 질도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기우였다. 학교 쪽은 지식전달 교육 방식을 역량중심 교육 방식으로 바꾸고 전 학부·과에 자체교육인증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혁신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2012년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ACE사업) 우수사례 대학’에 선정되기도 했다.
8월26일 서울시립대 총장실에서 만난 이건 총장은 “역량중심 교육을 바탕으로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들을 양성하고, 대학공동체란 이런 것이라는 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도시학 분야를 특성화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2011년 5월 총장직을 맡았다. 햇수로 3년째 들어선다. 목표와 비전이 뭐였나?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의 연구 기능에 관심을 많이 기울였다. 연구도 중요한데 이젠 가르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문제와 배운 것들이 연계를 잘 맺을 것인지가 개인적인 관심사였다. 그런 고민 중에 총장이 됐다. 근데 이런 고민을 나 혼자 하는 건 아니더라. 학교는 2010년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으로 선정돼 ‘역량중심 교육’을 준비했다. 내 생각과도 비슷한 방향이라 이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역량중심 교육이란 어떤 건가?
“21세기 지식기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으로 의사소통 역량, 글로벌 역량, 종합사고 역량, 창의혁신 역량 등 4개 기반역량과 자원정보기술 활용 역량, 자기관리 역량, 공적윤리 역량, 팀워크 역량 등 4개 수행역량 등을 세워놨다. 이를 이른바 ‘4E+4P 역량’이라 부른다. 이런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미다.”
학생들이 할 일이 많아졌겠다.
“처음에는 가르치는 건 없이 시키기만 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웃음) 기존의 일방적인 전달식 강의에서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쪽으로 커리큘럼을 바꿨기 때문이다. ‘UOS ABLE’(University
Of Seoul Advanced Based Learning Education)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스스로 체험하고 연구하게 하는 것, 즉 지식을 체득하게 하는 것이 이 교육의 방침이다. 이 방침에 따라 교양교육뿐 아니라 전공교육에서도 글쓰기와 발표력 등을 통해 학생의 기초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 예로, 도시사회학과의 경우 1학년 학생들은 전공과목에서 A4 두 장 분량의 에세이 다섯 편을 써야 한다. 영어 발표도 네 번 해야 하고, 영상을 직접 촬영·편집하는 과제도 주어진다. 기본적으로 스스로 탐구 역량을 키우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문제 해결능력 갖춘 인재 키우려
‘역량중심교육’으로 교육과정 바꿔 다져놓은 도시학 세계로 알리려
국제도시과학대학원 신설
사회 고민 나누는 인재 키울 터 전 학부·과에 마련한 자체교육인증시스템을 마련해 교육의 질을 관리한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나? “교육인증원과 학사교육원을 설립하고, 인증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자체교육인증원은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총장 직속 기구로 자체 교육인증시스템 개발, 인증 및 평가, 교육성과의 측정 및 관리 등을 담당한다. 여기서 외부 인증을 실시하지 않는 모든 계열과 모든 학과에 대해 교육인증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전공 교육뿐 아니라 교양 교육(기초, 일반, 심화교양),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 전체에 대해 인증을 한다. 핵심은 각 학과의 커리큘럼과 교수 개인이 가르치는 방식을 점검하는 것이다. 2012년 상반기에는 최소 2명 이상의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교육인증평가단이 각 학과 및 인증단위에 서면평가, 방문평가 등 교육 인증평가를 했다. 평가단은 학부·과 차원에서 교육의 질 관리 및 개별 수업에서 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했다.” 역량중심 교육 차원에서 전공스페셜 프로그램도 운영하던데. “정규 교과과정을 통해 운영하기 힘든 프로그램들을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학생들에게 전공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크게 교육지원 프로그램, 학생 맞춤형 전문단기강좌, 현장 밀착형 비교과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물리학과의 기초 창의 물리디자인, 물리학 관련 소프트웨어 디자인, 경영학부의 100대 우량기업 분석 및 비즈니스 성공·실패 사례 분석, 국사학과의 중국 동북 지역과 한국사 등이 있다. 수도 서울이 키우는 대학이라는 점에서 공공성이 주는 부담도 있지 않나. “대학 사회는 이른바 지식인, 지성인, 한국 사회의 리더십을 키워내는 곳이다.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고, 공동체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책임이 있다. 공립대학이기 때문에 독특한 공공성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나올 수 있지만 일반적인 공공성은 모든 대학이 다 갖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니까 사회로부터 직접적인 혜택을 받은 건 맞다. 사회에 대한 책무를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근데 그걸 놓고 ‘내가 서울시에서 받은 돈이 얼마니까 기여해야겠다’는 등 돈으로 환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국립·공립학교 학생들에게 특별히 어떤 책무를 강요할 순 없다.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이 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반값등록금 이후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활발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던데. “대학생 멘토링 제도, 지역사회 영어학습 도우미 사업 등을 비롯해 여러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에는 사회공헌팀을 신설해 재학생을 비롯한 교내 구성원 모두가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다. 반값등록금 혜택을 받았으니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논리 때문만은 아니다. 대학에 다닌 사람들은 대학을 통해 사회 첫발을 내딛는데 대학 아닌 세계도 경험해봐야 한다.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자발적으로 세상을 제대로 만나볼 기회를 갖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도시학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의 특성화 사업이라고도 볼 수 있을 텐데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우리 학교는 도시학이란 용어도 없던 시절에 문·이과를 합쳐 도시 연구를 하는 단과대학을 만들었다. ‘도시과학대학’이다. 나도 도시사회학과 소속 교수였다. 한국에는 유일한 학과였다. 시책 연구소인 도시과학연구원, 서울학연구소, 도시방재안전연구소, 반부패시스템연구소, 도시인문학연구소가 서울시의 싱크탱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런 바탕들 아래서 도시 관련 인력을 키우고 연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인문학 분야에서도 ‘도시 인문학’을 키울 예정이다. 한 예로 ‘도시의 스토리텔링’이라는 게 있다. 도시의 역사를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도 다루고, 스토리텔링으로도 소개한다. 도시학, 건축학, 인문학 등이 융합, 통섭해야 하는 작업이다. 도시학에 주목한다고 해서 다른 분야는 죽어도 좋다는 뜻이 아니다. 의미 있는 연구 활동은 지원할 예정이다.”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을 신설했다. 어떻게 운영할 예정인가? “국가 차원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뛰어드는 것처럼 다른 나라의 도시 개발에 뛰어들자는 계획이 있다.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의 설립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특정 나라에 가서 일할 인력 양성을 하자는 의미다. 도시개발에 대한 기본 지식과 자금, 인력, 기술 이런 부분들에 대해 가르치면서 현지에서 더 좋은 개발 협력 사업을 펼칠 만한 인력을 양성하자는 거다. 또 하나는 도시 솔루션 수출이다. 그간 도시 연구를 중점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3~4년 정도 지나면 개발도상국에 도시 솔루션을 수출할 수 있게 될 거다.” 학교의 장기적인 비전은 뭔가? “10년 뒤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일을 하고 있고, 이 학교에서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배출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한다. 대학 사회는 한국 사회의 축소판인데 우리 사회가 너무 개인의 이익이나 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지우지되곤 한다. 대학을 공동체로 만드는 일에 대해 고민중이다. 대학공동체는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상을 보여주고 싶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역량중심교육’으로 교육과정 바꿔 다져놓은 도시학 세계로 알리려
국제도시과학대학원 신설
사회 고민 나누는 인재 키울 터 전 학부·과에 마련한 자체교육인증시스템을 마련해 교육의 질을 관리한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나? “교육인증원과 학사교육원을 설립하고, 인증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자체교육인증원은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총장 직속 기구로 자체 교육인증시스템 개발, 인증 및 평가, 교육성과의 측정 및 관리 등을 담당한다. 여기서 외부 인증을 실시하지 않는 모든 계열과 모든 학과에 대해 교육인증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전공 교육뿐 아니라 교양 교육(기초, 일반, 심화교양),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 전체에 대해 인증을 한다. 핵심은 각 학과의 커리큘럼과 교수 개인이 가르치는 방식을 점검하는 것이다. 2012년 상반기에는 최소 2명 이상의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교육인증평가단이 각 학과 및 인증단위에 서면평가, 방문평가 등 교육 인증평가를 했다. 평가단은 학부·과 차원에서 교육의 질 관리 및 개별 수업에서 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했다.” 역량중심 교육 차원에서 전공스페셜 프로그램도 운영하던데. “정규 교과과정을 통해 운영하기 힘든 프로그램들을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학생들에게 전공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크게 교육지원 프로그램, 학생 맞춤형 전문단기강좌, 현장 밀착형 비교과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물리학과의 기초 창의 물리디자인, 물리학 관련 소프트웨어 디자인, 경영학부의 100대 우량기업 분석 및 비즈니스 성공·실패 사례 분석, 국사학과의 중국 동북 지역과 한국사 등이 있다. 수도 서울이 키우는 대학이라는 점에서 공공성이 주는 부담도 있지 않나. “대학 사회는 이른바 지식인, 지성인, 한국 사회의 리더십을 키워내는 곳이다.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고, 공동체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책임이 있다. 공립대학이기 때문에 독특한 공공성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나올 수 있지만 일반적인 공공성은 모든 대학이 다 갖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니까 사회로부터 직접적인 혜택을 받은 건 맞다. 사회에 대한 책무를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근데 그걸 놓고 ‘내가 서울시에서 받은 돈이 얼마니까 기여해야겠다’는 등 돈으로 환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국립·공립학교 학생들에게 특별히 어떤 책무를 강요할 순 없다.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이 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반값등록금 이후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활발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던데. “대학생 멘토링 제도, 지역사회 영어학습 도우미 사업 등을 비롯해 여러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에는 사회공헌팀을 신설해 재학생을 비롯한 교내 구성원 모두가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다. 반값등록금 혜택을 받았으니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논리 때문만은 아니다. 대학에 다닌 사람들은 대학을 통해 사회 첫발을 내딛는데 대학 아닌 세계도 경험해봐야 한다.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자발적으로 세상을 제대로 만나볼 기회를 갖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도시학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의 특성화 사업이라고도 볼 수 있을 텐데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우리 학교는 도시학이란 용어도 없던 시절에 문·이과를 합쳐 도시 연구를 하는 단과대학을 만들었다. ‘도시과학대학’이다. 나도 도시사회학과 소속 교수였다. 한국에는 유일한 학과였다. 시책 연구소인 도시과학연구원, 서울학연구소, 도시방재안전연구소, 반부패시스템연구소, 도시인문학연구소가 서울시의 싱크탱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런 바탕들 아래서 도시 관련 인력을 키우고 연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인문학 분야에서도 ‘도시 인문학’을 키울 예정이다. 한 예로 ‘도시의 스토리텔링’이라는 게 있다. 도시의 역사를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도 다루고, 스토리텔링으로도 소개한다. 도시학, 건축학, 인문학 등이 융합, 통섭해야 하는 작업이다. 도시학에 주목한다고 해서 다른 분야는 죽어도 좋다는 뜻이 아니다. 의미 있는 연구 활동은 지원할 예정이다.”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을 신설했다. 어떻게 운영할 예정인가? “국가 차원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뛰어드는 것처럼 다른 나라의 도시 개발에 뛰어들자는 계획이 있다.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의 설립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특정 나라에 가서 일할 인력 양성을 하자는 의미다. 도시개발에 대한 기본 지식과 자금, 인력, 기술 이런 부분들에 대해 가르치면서 현지에서 더 좋은 개발 협력 사업을 펼칠 만한 인력을 양성하자는 거다. 또 하나는 도시 솔루션 수출이다. 그간 도시 연구를 중점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3~4년 정도 지나면 개발도상국에 도시 솔루션을 수출할 수 있게 될 거다.” 학교의 장기적인 비전은 뭔가? “10년 뒤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일을 하고 있고, 이 학교에서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배출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한다. 대학 사회는 한국 사회의 축소판인데 우리 사회가 너무 개인의 이익이나 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지우지되곤 한다. 대학을 공동체로 만드는 일에 대해 고민중이다. 대학공동체는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상을 보여주고 싶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 2014학년도 입시
2014학년도 서울시립대학교 수시 전형은 논술 전형, 입학사정관 전형, 기회균등 전형Ⅰ의 3가지로, 전년에 비해 축소됐다. 논술 전형은 올해 특별전형으로 변경됐다. 100% 논술고사만으로 선발하며, 수능 최저조건이 적용된다.
논술고사는 수능 이후인 11월15일(금)에 실시한다. 출제 경향은 전년도와 다르지 않으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시험문항수와 시간이 늘어났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입학사정관 전형과 기회균등 전형Ⅰ으로 나뉜다. 수능 최저학력 제한 및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영역의 정량평가를 하지 않으며, 지원자 전원 서류평가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2013년 2월 이후 국내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로서, 모집단위별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이면 지원 가능하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을 토대로 한 1단계 서류평가 뒤, 2단계 전공적성평가에서 개인면접과 그룹면접을 통해 전공별 종합역량을 검증한다. 기회균등 전형Ⅰ은 국내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 또는 고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로서 세부 자격요건을 충족하면 지원 가능하다. 전년 대비 지원 대상 및 모집인원이 확대돼 총 15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1단계 서류평가는 입학사정관 전형과 동일하며, 2단계 심화다면평가(11월30일)에서는 모집단위별 문제풀이형 개인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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