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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고교생이 유기화학 국제학술지 논문 3저자로

등록 2013-09-03 18:53수정 2013-09-03 22:24

강릉 명륜고 3학년 이승언군
키스트 인턴십하며 실험 참여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이 실험 장비 사이를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설레었어요.”

강릉 명륜고 3학년 이승언(18·사진)군은 최근 유기화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유럽유기화학저널>(EurJOC)에 게재될 논문에 제3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고교생으로는 이례적이다.

논문은 암이나 골다공증, 치매 등 다양한 의약품 개발에 자주 이용되는 ‘트리아졸 화합물’을 합성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군은 여기서 트리아졸 화합물 합성을 위한 중간체인 칼륨염 유기붕소화합물을 만들어냈다. 기존의 트리아졸 화합물 제조에 쓰인 알카인 화합물이 값이 비싸고 불안정한 데 비해, 칼륨염 유기붕소화합물은 공기 중에서 안정한데다 저가의 원료를 쓰는 까닭에 대체재로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군의 ‘끼’가 꽃핀 계기는 2011년 여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에서 열린 고교 과학 체험 인턴십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연구원들이 너무나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

이군 역시 키스트 연구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용액에 녹아 있는 여러 물질을 분리하는 박막크로마토그래피에 대한 원리를 소개하면 실험실 안의 커피와 녹차를 전부 가져다가 박막크로마토그래피 분석으로 제품별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봤다. 호기심을 누를 수 없던 이군은 계속 실험에 참여하고 싶어했다. 천연의약센터 함정엽 센터장은 이런 이군의 진정성을 보고 다른 연구원과 동일하게 연구를 수행하는 조건으로 그를 실험에 참여시켰다. 이군의 2011년 겨울방학과 2012년 봄방학 시간표는 매일 밤 12시까지 이어지는 실험으로 가득 찼다.

이군은 “이전까지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높은 스펙(성적 등)을 쌓아야 한다는 막연한 목표만 있었는데 이젠 자연계열 대학에 진학해 인체생명 현상 연구와 희귀질병 의약품을 개발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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