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렬 총장
김봉렬 한예종 총장 취임
“예술교육은 ‘원석’ 발굴이 중요”
“예술교육은 ‘원석’ 발굴이 중요”
“기존 것을 싹 없애고 새로 만드는 재개발식 행정이 아니라, 기존의 토대 위에 새로운 것을 쌓아가는 ‘중창’ 방식으로 대학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한국 전통건축의 권위자답게 김봉렬(53·사진) 신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중창’(重創·고쳐짓기)이란 전통 건축 용어로 한예종의 미래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한국 건축, 그리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위대한 건축의 특징이 ‘무지개떡’ 같은 점입니다. 기존의 켜를 잘 보존하고, 그 위에 새 시대의 켜가 계속 쌓이면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얻는 거죠. 한예종은 이제 20년 역사를 쌓았습니다. 기존의 방향을 공고히 하면서 새로운 요구들을 수용할 방침입니다.”
그의 총장 취임은 여러모로 화제였다. 한예종에 예술전공이 아닌 건축학자 총장은 처음인 탓이다. 건축계에서 그는 대표적인 ‘천재과’로 꼽힌다. 한국 불교건축의 전문가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며 약관 25살에 교수가 된 이력에, 건축 이외의 분야에도 해박한 지식으로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전통 건축의 세계를 여러 스테디셀러 책으로 알려왔다. ‘종합예술’ 특성이 강한 건축가인 그가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아우르는 한예종의 총장으로 선출된 것은 그래서 눈길을 끌었다.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장은 “학교를 세운 1세대 교수진들이 은퇴하는 시점이 된만큼 오히려 지금이 더 흔들리기 쉬울 수도 있다”고 짚고, 여러 분야들이 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차분하면서도 내실을 다지는 행정을 추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교수진 채용에 국내외 문호를 열어 질적 강화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학교운영 면에서도 미술원·영상원·음악원 등 6개 부문의 원장 선출 등에서 최대한 자율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예술 교육은 현재 완성된 인재보다 앞으로의 가능성이 큰 원석 발굴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학생들을 잘 뽑는 입시제도를 연구 정비하는 한편, 실리적이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학교의 성장을 이어가겠습니다.”
구본준 기자, 사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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