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졸업생 배출 등 30여 고교
교명 입력안돼 원서접수 불가능
교명 입력안돼 원서접수 불가능
4일 오전 경기도 안성의 한 인문계 고교는 이날부터 시작한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과정에서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온라인으로 원서를 접수할 때 필수요소인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제출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 학교 3학년 교사는 “이런 일은 처음이다. 오전 내내 학생들이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이날 원서접수 대행업체인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사어플라이에는 문의 전화가 종일 끊이지 않았다.
2014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한 이날 전국의 30여개 고교에서 온라인 수능원서 접수를 하지 못하는 대란이 벌어져 5000여명으로 추정되는 고3 학생과 관련 교사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들 고교는 모두 올해 처음 졸업생을 배출하거나 학교 이름이 바뀐 곳들이다.
문제는 이들 학교의 이름을 원서접수 시스템에 올려줘야 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4일부터 원서접수를 한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탓에 벌어졌다. 원서접수 때 해당 학교와 학생이 교육행정정보시스템(네이스)에 올라 있는 학생 개인의 학생부 내용을 대학에 제공하는 데 동의를 해야 하는데, 해당 학교 이름이 온라인 시스템에 올라 있지 않아 동의 여부를 아예 입력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고 싶은 학생도 작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원서접수가 파행을 빚었다는 게 교육부와 관련 기관의 설명이다.
대학들로부터 원서접수 업무를 위탁받은 업체 두 곳은 관련 최신 정보를 정보원 쪽에서 받지 못하자 지난해 정보를 그대로 이용해 원서를 받기 시작했고, 올해 첫 고3을 배출하거나 이름이 바뀐 학교들은 고스란히 데이터베이스에서 빠졌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안희철 연구사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고교들로부터 이 정보를 오는 6일까지 취합해 13일부터 대학 쪽에 제공한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다수 대학의 수시모집은 4일부터 시작되는데, 이와 완전히 동떨어진 일정을 잡아놓은 것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관리본부 소속 교수는 “수시모집 일정 등을 감안해 정보 제공을 해야 할 정부(의 잘못된 행정) 탓에 애먼 학생들과 대학만 혼란을 겪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늦게부터 이들 학교가 제대로 원서접수를 하게 됐으며 수시 접수가 끝나는 6일까지는 문제없이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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