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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진정한 꿈의 실현은 끼에 기대지 않는다

등록 2013-09-16 19:48

김상호 박사의 톡 까놓고 진로 talk
1865년 오스트리아의 수도사 그레고어 멘델은 부모의 형질이 후손에게 전해지는 일정한 유전법칙을 처음 발견했다. 후손에게 전해지는 것은 형질 그 자체가 아니라 유전인자라는 것을 최초로 실험으로 증명했다. 미국의 토머스 모건은 멘델이 생각한 유전의 인자, 즉 유전자가 염색체 위에 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그 후 인류는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 게놈 지도 완성, 디엔에이(DNA) 구조 규명, 복제 양 돌리 탄생 등 눈부신 유전공학의 발전을 보였다.

일부 바이러스를 제외하고, 사람·원숭이·코끼리·토마토·세균 등의 모든 생물은 화학물질인 디엔에이를 사용해 정보를 교류한다.

여기에 담긴 글의 내용에 따라 생물의 형태가 달라지며, 똑같은 유전자 정보를 가진 사람은 없다. 결국, 인간은 외형·성격·능력까지 상당 부분이 디엔에이 정보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 선조는 이것을 ‘끼’라고 부른다. 유전자 속에 숨어 있는 독특한 자신만의 남다른 유전자 정보가 바로 끼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남다른 자신만의 끼를 조기에 발견한 뒤 계발하고 활용하여 경쟁사회 속에서 손쉽게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끼에 의존하여 성공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첫째, 탁월한 끼가 아니라면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끼라는 재능이 남보다 조금 높은 정도다. 천재적이거나 비범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 정도의 끼라면 교육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능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발견되기 어려운 끼의 경우 사회적 활용도가 낮은 능력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판소리·사냥 관련 능력은 발견하기도, 발견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많은 학생들은 본인의 끼와 재능이 뭘까 너무 많은 고민을 한다.

둘째, 끼를 조기에 발견하여도 계발하면 앞서 갈 수 있을까? 꼭 그렇지 않다. 끼가 발견되어도 계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끼를 계발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스승과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필요하다.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에서 남다른 끼의 경우 스승을 찾기도 어려우며 설령 찾았을지라도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높은 과외비가 필요할지 모른다. 끼의 계발을 어렵게 만드는 다른 이유는 활용성과 경제성이 떨어지는 경우 그 능력을 계발하기 위한 유인성이 낮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판소리에 재능이 있다고 하여 상업적 보상이 낮은 소리꾼의 끼를 적극 계발할 사람이 요즘 시대엔 많지 않을 것이다.

셋째, 끼를 발견하고 계발하면 다 활용할 수 있을까? 이 역시 녹록지 않다. 각자의 끼가 발현될 수 있는 환경적 조성이 필요하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먼저 개인적 환경이 나의 끼를 발현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연극을 하고 싶으나 아버지는 의사가 되기를 바란다거나 집안의 가업을 잇거나 집안 경제 형편상 빨리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사회적 환경이 나의 끼의 발현을 막아설 수 있다.

얼마 전 이란의 20대 한 여성은 너무 예쁘다는 이유로 시의원 당선이 무효가 됐다. 이처럼 사회적 환경이 내 끼를 발현하지 못하게 하는 등 수많은 장애가 있다. 지금도 인도는 카스트 제도의 잔재로 신분에 따른 직업 규제가 있기 때문에 수많은 끼가 발현되지 못한다.

각자의 꿈이 실현되기 위해서 끼란 재능이 발견되어, 계발되고, 잘 활용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꿈의 디엔에이는 끼에 기대지 않는다. 끼가 없으면 땀으로 재능을 만들었고, 열악한 환경에 맞섰다. 자전거 수리공(라이트 형제)의 꿈은 인간을 12초간 날게 하였고, 린드버그는 죽음의 공포에 맞서 대서양을 건넜으며, 생텍쥐페리는 꿈을 찾아 돌아오지 못하는 비행을 했다. 진정한 꿈의 디엔에이는 끼에 기대지 않는다.

김상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진로자격연구실 연구원

<톡 까놓고 직업 톡>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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