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맘껏 쉴 수 있고, 문화활동도 할 수 있는 자치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꿈꾸는 다락방’과 ‘두더지 실험실’은 우리 사회의 몇 안 되는 청소년 문화공간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청소년 휴카페 지원사업’이 이들 공간에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함께하는 교육] 교육 정보
서울지역 청소년 문화공간 2곳
서울지역 청소년 문화공간 2곳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는 청소년을 위한 문화공간 ‘꿈꾸는 다락방’(이하 ‘꿈다락’)이 있다. 40평 남짓한 공간에는 만화책과 영화 디브이디(DVD), 보드게임이 빼곡하게 들어차 10대 청소년을 ‘유혹’한다. 다락방 한쪽에는 청소년 밴드를 위한 연습장도 있다. 드럼과 기타, 베이스와 전자키보드 등의 악기가 구비되어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끄는 것은 이 모든 게 ‘공짜’라는 점이다.
‘꿈다락’이 생긴 건 2011년 6월. 청소년들이 마음 내키는 대로 오가며 뒹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김세희 대표의 오랜 바람이 맺은 결실이다. “청소년을 위한 공간들은 대개 학습이나 생활지도 등이 중심이다. 지역아동센터나 공부방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청소년 복지의 초점은 ‘저소득 취약계층’에 맞춰져 있다. 그에 해당하지 않는 청소년들은 학교와 학원 외에는 갈 곳이 없다.”
청소년을 위한 자유로운 공간이 마련되자 아이들은 ‘자기주도적’으로 놀기 시작했다. ‘드림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총 6주간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뭉쳐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기획부터 홍보, 진행과 결과 발표까지 전 과정은 청소년 기획단이 주도한다. “6주라는 시간이 짧게 보이지만 동아리가 만들어지도록 판만 짜주면 된다. 이후 활동은 동아리 아이들의 몫이다.” 서울 은평고 2학년 박준영군의 설명이다. 드림아카데미 2·3기에서 축구와 힙합 동아리로 활동한 서울 숭실고 2학년 김태형군은 “학교 동아리를 만들려면 조건이 까다롭다. 10명 이상이 모여야 하고, 담당 선생님도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서는 몇 명이건 상관없다. 꼭 잘할 필요도 없다. 잘해도 그만, 못해도 그만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건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셈이다.
“친구들끼리 모여서 음악 할 곳이 없다”며 기타를 튕기는 신예진양은 초등학교 6학년이다. 연예인을 꿈꾸는 건 아니다. 음악이 좋아 취미 삼아 배워보고 싶을 뿐이다. ‘꿈다락’의 ‘내일은 밴드왕’ 프로그램이 반가운 이유다. 다루고 싶은 악기를 1년간 배우고, 밴드 활동도 해볼 수 있는, 유쾌한 기회다. ‘내일은 밴드왕’은 5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총 6개의 청소년 밴드가 결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꿈다락’은 청소년 문제를 화두 삼아 의견을 나누는 ‘토론장’이 되고, 연극과 밴드 공연을 볼 수 있는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가, 청소년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강연장’이 되기도 한다. 시간 날 때면 이곳을 찾아 일을 돕는다는 대학생 금병헌(24)씨는 “내게도 청소년 시절에 이런 편안한 공간이 있었다면 매일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대들의 문화적 성장 돕는
‘꿈꾸는 다락방’ ‘두더지 실험실’
의견 나누는 ‘토론장’에서
연극·연주회 보는 ‘공연장’으로
전문가 초청 ‘강연장’ 되기도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도 ‘두더지 실험실’이라는 청소년 문화카페가 있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영화도 보고 악기도 익히며 때로는 주방을 빌려 음식을 해먹기도 한다. 대신 어른들은 ‘차별’받는다. 핸드드립 커피와 미숫가루, 오미자차 등이 청소년에게는 1500원이지만 어른들은 갑절인 3000원을 내야 한다. 플레인 요거트는 청소년에게만 공짜다. “내가 부담 없이 사먹을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을 고려해 ‘청소년 가격’을 정했다”는 게 두더지 실험실의 ‘땅굴지기’ 봉혜원(18)양의 설명이다. ‘두더지 실험실’이란 독특한 이름에는 어둠 속에서 땅굴을 파고 사는 두더지와 같이 불안한 미래 탓에 갑갑해하는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삶의 방향을 ‘실험’하고 ‘탐색’해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또다른 땅굴지기인 민정희(19)군은 ‘두더지 실험실’의 ‘주요 실험대상’이기도 하다. 올해 고3인 정희는 수능을 준비하지 않는다. “성적 상위 1%인 친구들도 미래가 불안한 건 마찬가지였다. 대학에 가도, 취직을 해도 앞날은 캄캄하다.” 대신 다른 ‘경우의 수’를 탐색중이다. 정희는 생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삶을 사는 공동체를 꿈꾼다. 커피를 내리고, 빵과 쿠키를 굽고, 카페를 운영하는 등 맨손으로 자급자족할 방법부터 익혀가고 있다. 두더지 실험실의 매끈한 테이블도 정희의 대패질을 거쳤고, 네 벽의 페인트칠도 정희가 손수 했다. ‘실험’이 쉬운 건 아니다. 물물교환을 하고, 작은 콘서트와 영화도 보는 ‘소다잔치’란 기획 프로그램은 두 차례 열린 뒤 ‘개점 휴업’ 상태다. 유기농 재료를 쓰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먹거리를 팔다 보니 이윤은 기대할 수도 없다. “청소년들이 도맡아 운영하다 보니 더디기도 하고, 어설프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두더지 실험실’의 운영을 돕고 있는 천소희 매니저의 설명이다. ‘꿈다락’과 ‘두더지 실험실’은 2012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청소년 휴카페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다. 10대 아이들은 학생이기 이전에 청소년이다. 학습도우미뿐 아니라 청소년기의 문화적 성장을 도울 배려도 절실하다. 김영우 기자 kyw@hanedui.com
연휴에 가볼 만한 도심 속 체험 놀이 현장 추석이 코앞이다.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다양한 놀이체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율동 섞인 노래도 부르고 영화도 볼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영화관부터 흙을 만지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흙놀이 체험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지난 12일 새로 문을 연 서울 노원구의 씨지브이(CGV) 하계는 어린이전용관인 ‘씨네 키즈’를 갖췄다. 어두운 곳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을 고려해 밝은 환경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는 고선명 화면과 아이들의 눈높이와 체형에 맞춘 좌석도 구비했다. 영화 상영 전에는 교육 콘텐츠 영상을 보며 노래와 율동도 따라 해 볼 수 있다. 북서울꿈의숲아트센터 상상톡톡미술관에서는 흙을 통해 아이들의 시각, 촉각, 후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이영란의 오물조물 딱딱 흙놀이’ 체험전이 열린다. 흙과 물로 그림을 그려보는 ‘장독대 학교’, 진흙과 빛을 이용해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감자 모니터’, 진흙의 미끄러운 성질을 이용한 ‘발바닥 미끄럼 댄스’ 등 다양한 흙 체험 놀이가 준비돼 있다. 추석 당일인 19일은 쉰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전통문화체험공연 ‘미수다’가 열린다. 우리 고유의 전통 예절을 배우는 ‘한복체험’과 전통차를 맛보며 예법도 배워보는 ‘다례체험’을 해볼 수 있다. 전통음악을 연주자의 해설과 함께 감상하고, 추임새도 넣어보는 ‘음악감상’ 시간도 있다. 19일과 20일 4시 프로그램 예약이 가능하다. 가족단위 시민을 위한 무료 공연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19일에는 풍물패 ‘꿈꾸는 산대’, 20일에는 퓨전타악그룹 ‘소울’, 21일에는 ‘강백수밴드 & 요요현상’, 22일에는 ‘타악 퍼포밍 잼스틱’의 공연이 오후 4시부터 진행된다. 김영우 기자
‘두더지 실험실’
‘꿈꾸는 다락방’ ‘두더지 실험실’
의견 나누는 ‘토론장’에서
연극·연주회 보는 ‘공연장’으로
전문가 초청 ‘강연장’ 되기도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도 ‘두더지 실험실’이라는 청소년 문화카페가 있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영화도 보고 악기도 익히며 때로는 주방을 빌려 음식을 해먹기도 한다. 대신 어른들은 ‘차별’받는다. 핸드드립 커피와 미숫가루, 오미자차 등이 청소년에게는 1500원이지만 어른들은 갑절인 3000원을 내야 한다. 플레인 요거트는 청소년에게만 공짜다. “내가 부담 없이 사먹을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을 고려해 ‘청소년 가격’을 정했다”는 게 두더지 실험실의 ‘땅굴지기’ 봉혜원(18)양의 설명이다. ‘두더지 실험실’이란 독특한 이름에는 어둠 속에서 땅굴을 파고 사는 두더지와 같이 불안한 미래 탓에 갑갑해하는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삶의 방향을 ‘실험’하고 ‘탐색’해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또다른 땅굴지기인 민정희(19)군은 ‘두더지 실험실’의 ‘주요 실험대상’이기도 하다. 올해 고3인 정희는 수능을 준비하지 않는다. “성적 상위 1%인 친구들도 미래가 불안한 건 마찬가지였다. 대학에 가도, 취직을 해도 앞날은 캄캄하다.” 대신 다른 ‘경우의 수’를 탐색중이다. 정희는 생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삶을 사는 공동체를 꿈꾼다. 커피를 내리고, 빵과 쿠키를 굽고, 카페를 운영하는 등 맨손으로 자급자족할 방법부터 익혀가고 있다. 두더지 실험실의 매끈한 테이블도 정희의 대패질을 거쳤고, 네 벽의 페인트칠도 정희가 손수 했다. ‘실험’이 쉬운 건 아니다. 물물교환을 하고, 작은 콘서트와 영화도 보는 ‘소다잔치’란 기획 프로그램은 두 차례 열린 뒤 ‘개점 휴업’ 상태다. 유기농 재료를 쓰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먹거리를 팔다 보니 이윤은 기대할 수도 없다. “청소년들이 도맡아 운영하다 보니 더디기도 하고, 어설프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두더지 실험실’의 운영을 돕고 있는 천소희 매니저의 설명이다. ‘꿈다락’과 ‘두더지 실험실’은 2012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청소년 휴카페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다. 10대 아이들은 학생이기 이전에 청소년이다. 학습도우미뿐 아니라 청소년기의 문화적 성장을 도울 배려도 절실하다. 김영우 기자 kyw@hanedui.com
연휴에 가볼 만한 도심 속 체험 놀이 현장 추석이 코앞이다.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다양한 놀이체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율동 섞인 노래도 부르고 영화도 볼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영화관부터 흙을 만지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흙놀이 체험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지난 12일 새로 문을 연 서울 노원구의 씨지브이(CGV) 하계는 어린이전용관인 ‘씨네 키즈’를 갖췄다. 어두운 곳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을 고려해 밝은 환경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는 고선명 화면과 아이들의 눈높이와 체형에 맞춘 좌석도 구비했다. 영화 상영 전에는 교육 콘텐츠 영상을 보며 노래와 율동도 따라 해 볼 수 있다. 북서울꿈의숲아트센터 상상톡톡미술관에서는 흙을 통해 아이들의 시각, 촉각, 후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이영란의 오물조물 딱딱 흙놀이’ 체험전이 열린다. 흙과 물로 그림을 그려보는 ‘장독대 학교’, 진흙과 빛을 이용해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감자 모니터’, 진흙의 미끄러운 성질을 이용한 ‘발바닥 미끄럼 댄스’ 등 다양한 흙 체험 놀이가 준비돼 있다. 추석 당일인 19일은 쉰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전통문화체험공연 ‘미수다’가 열린다. 우리 고유의 전통 예절을 배우는 ‘한복체험’과 전통차를 맛보며 예법도 배워보는 ‘다례체험’을 해볼 수 있다. 전통음악을 연주자의 해설과 함께 감상하고, 추임새도 넣어보는 ‘음악감상’ 시간도 있다. 19일과 20일 4시 프로그램 예약이 가능하다. 가족단위 시민을 위한 무료 공연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19일에는 풍물패 ‘꿈꾸는 산대’, 20일에는 퓨전타악그룹 ‘소울’, 21일에는 ‘강백수밴드 & 요요현상’, 22일에는 ‘타악 퍼포밍 잼스틱’의 공연이 오후 4시부터 진행된다. 김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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