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4일 동국대 공과대학에서 열린 ‘2013 전국대학발명동아리연합회 발명교육 및 아이디어 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NIE를 활용한 발명 프로젝트’ 결과를 팀별로 발표하고 있다. 전발연 제공
[함께하는 교육] 교육 정보
전국대학발명동아리연합회 워크숍
전국대학발명동아리연합회 워크숍
‘5천여만원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30대 상습 절도범이 구속됐다. 그는 아파트와 빌라 주인들이 주로 우유배달 주머니와 수도계량기함에 현관 열쇠를 넣어 놓고 외출한다는 점을 악용해 빈집의 열쇠를 찾아 열고 들어갔다.’
지난 8월12일치 <한겨레> ‘수도계량기함·우유주머니 속 열쇠 조심하세요’란 제목의 기사다. 보통 일반 독자라면 ‘그런 일이 있구나’ 하고 그냥 지나치겠지만 9월14일 동국대 공과대학에 모인 대학생들은 달랐다. 이들은 신문 기사 속에서 저마다의 ‘발명거리’를 찾았다. 7명의 대학생은 이 기사를 두고 열띤 논의를 벌였다.
“우유주머니를 대체할 수 있는 걸 만드는 방법이 있겠네요. 물고기 통발처럼 들어가기는 쉬운데 빼기는 어렵게요.”
“밖에서 우유를 넣을 수는 있는데 꺼내는 건 집 안에서만 가능하게 만드는 건 어떨까요?”
“열쇠를 거기에 넣는 것은 출타한 다른 가족이 빼도록 하기 위함인데 그렇게 하면 문제이지 않나요?”
“그럼, 결국 문제는 열쇠네요. 휴대폰 패턴처럼 번호와 지문을 혼합해서 지문을 인식하고 그게 승인된 사람만 패턴을 하도록 열쇠를 만들죠.”
“보통 우유주머니에 열쇠를 놓아두는 사람들은 번호키가 비싸서 달지 못하는 저소득층일 확률이 높은데 그건 좀 무리일 거 같아요.”
이들은 이날 ‘2013 전국대학발명동아리연합회(이하 전발연) 발명교육 및 아이디어 대회’에 참가했다. 동국대, 한양대, 숙명여대, 연세대 등 수도권 14개 대학 학생 80여명이 모인 자리였다. 청구항(특허청구범위란에 보호받고자 하는 사항을 기재한 것)과 발명품 도면 제작에 대한 특강이 끝나고 ‘신문활용교육’(NIE)을 이용한 팀별 발명프로젝트가 이어졌다.
“어릴 때 우리 브레인스토밍이나 체크리스트를 이용한 아이디어 발상 기법은 많이 했었죠? 오늘은 독특하게 신문 기사를 이용해서 아이디어를 끌어내보고자 합니다.”
전발연 수도권지부장인 허승연씨(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3년)가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NIE’ 하면 뭐가 제일 많이 떠오르나요? 사설 읽고 내 의견 쓰기죠. 하지만 이제 단순히 읽고 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창의력을 통해 발명을 하고자 합니다.”
그의 설명이 끝나고 6~7명씩 구성된 각 팀에 6개의 신문 기사를 나눠줬다. 층간소음, 전력난, 강릉 애견해변 등 사회적 이슈부터 영화 <설국열차>의 바퀴벌레로 만든 양갱, 각종 사건사고 등 최근 3개월간 ‘인터넷한겨레’ 많이 본 뉴스 중 66개 기사를 뽑은 것이었다. 팀당 한 개의 기사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는 과제가 주어졌다. 피피티(PPT) 발표 내용에는 기사 이슈와 아이디어에 대한 설명, 도면, 청구항이 반드시 들어가야 했다.
발명에 관심 많은 대학생들
읽고 토론하기만 했던 ‘NIE’로
다양한 생활발명품 발상 끌어내 “신문은 기사로 사회문제 지적하고
우리는 발명으로 그 문제 해결해요” 전발연 김진범 회장(아주대 산업공학 4년)은 “학생들 가운데 공대나 자연계 전공자가 많아서 머릿속에 생각은 많은데 표현을 잘 못한다”며 “이번 행사는 아이디어를 청구항에 쓰면서 글로 정리하고, 구글 스케치나 3D프린터를 이용해 그림이나 실제 제품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팀마다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의견을 주고받았다. 누군가 방법을 제시하면 그 방법의 오류나 문제를 지적하고 보완 방안을 얘기하며 해결책을 만들어갔다. 한 시간여의 논의 끝에 ‘교통약자배려석 자동전환시스템’, ‘불면증환자를 위한 팔찌’, ‘QR코드로 유통기한을 표시한 영수증’ 등 팀별로 다양한 발명품이 나왔다. 그중 참석자들이 가장 훌륭하다고 뽑은 발명품은 빈집의 열쇠를 노려 금품을 훔친 범죄를 막기 위한 ‘기어에 의해 모양이 바뀌는 열쇠’였다. 값비싼 전자식 도어락 방식이 아닌 기존 자물쇠의 형태를 변형하는 것이다. 열쇠통에 번호키를 조합해 번호를 누르면 장착된 기어가 돌아가면서 열리게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고대관씨(동국대 기계로봇에너지공학 1년)는 평소에도 신문을 이용해 아이디어를 끌어낸다. “기사에는 사회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많은데 발명을 통해 그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것이 의미 있죠. 특히 과학기사에는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이 자세하게 설명돼 있어서 도움이 많이 돼요.” 한양대 기계공학과 1학년생인 석준엽씨는 고등학교 1학년 말부터 발명을 시작했다. 대학 입학할 때 교내 발명대회나 발명영재 산출물 대회 등에서 수상한 활동내역이 큰 도움이 됐다. 현재 학교에서 발명동아리를 직접 만들어 활동중인 그는 “평소 돌아다니면서 생각나는 것은 바로바로 다 적어둔다. 그게 아이디어 재료가 된다”며 “생각해낸 걸 실제로 만들어낸다는 것이 발명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차은혜씨(서울과학기술대 전기정보공학 1년)는 “발명을 하면서 실패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도전정신이 생겼다. 자신이 생각할 때는 보잘것없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느낀 불편을 어떻게 개선할지 생각하는 것부터 발명이 시작된다”고 했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미술관 전문 직업인, 나도 해볼까? 청소년 위한 미술관 진로탐색 행사 미술관에서 일하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할까? 실제 미술관에 어떤 직업이 있는지 궁금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생겼다.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이하 미술관협회)는 11월20일까지 ‘청소년을 위한 미술관 진로탐색 프로그램-미술관 JOB GO, 꿈 JOB GO!’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미술관협회가 운영하며,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미술관 전문직에 대한 직업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매주 토요일 서울·경기·경상·전라·충정 지역의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학생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직종에 대한 정보는 물론 본인의 관심분야와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다. 미술계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큐레이터, 에듀케이터(미술관 교육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 작품보존수복전문가, 아키비스트(보존기록인 아카이브를 관리하는 전문가), 미술평론가, 저널리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 매니저(미술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 등 전문가가 직접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강이 이뤄진 뒤에는 학생들이 그룹별로 토론하고 과제를 연구하는 시간이 있다. 특히 교육기간 동안 참가 학생들과 미술관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소통과 멘토링이 진행돼 미술 분야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진로를 계획하고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궁금한 점은 미술관협회(02-735-4032)로 문의하면 된다. 최화진 기자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팀을 나눠 신문기사에서 끌어낸 아이디어로 발명품을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 최화진 기자
읽고 토론하기만 했던 ‘NIE’로
다양한 생활발명품 발상 끌어내 “신문은 기사로 사회문제 지적하고
우리는 발명으로 그 문제 해결해요” 전발연 김진범 회장(아주대 산업공학 4년)은 “학생들 가운데 공대나 자연계 전공자가 많아서 머릿속에 생각은 많은데 표현을 잘 못한다”며 “이번 행사는 아이디어를 청구항에 쓰면서 글로 정리하고, 구글 스케치나 3D프린터를 이용해 그림이나 실제 제품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팀마다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의견을 주고받았다. 누군가 방법을 제시하면 그 방법의 오류나 문제를 지적하고 보완 방안을 얘기하며 해결책을 만들어갔다. 한 시간여의 논의 끝에 ‘교통약자배려석 자동전환시스템’, ‘불면증환자를 위한 팔찌’, ‘QR코드로 유통기한을 표시한 영수증’ 등 팀별로 다양한 발명품이 나왔다. 그중 참석자들이 가장 훌륭하다고 뽑은 발명품은 빈집의 열쇠를 노려 금품을 훔친 범죄를 막기 위한 ‘기어에 의해 모양이 바뀌는 열쇠’였다. 값비싼 전자식 도어락 방식이 아닌 기존 자물쇠의 형태를 변형하는 것이다. 열쇠통에 번호키를 조합해 번호를 누르면 장착된 기어가 돌아가면서 열리게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고대관씨(동국대 기계로봇에너지공학 1년)는 평소에도 신문을 이용해 아이디어를 끌어낸다. “기사에는 사회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많은데 발명을 통해 그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것이 의미 있죠. 특히 과학기사에는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이 자세하게 설명돼 있어서 도움이 많이 돼요.” 한양대 기계공학과 1학년생인 석준엽씨는 고등학교 1학년 말부터 발명을 시작했다. 대학 입학할 때 교내 발명대회나 발명영재 산출물 대회 등에서 수상한 활동내역이 큰 도움이 됐다. 현재 학교에서 발명동아리를 직접 만들어 활동중인 그는 “평소 돌아다니면서 생각나는 것은 바로바로 다 적어둔다. 그게 아이디어 재료가 된다”며 “생각해낸 걸 실제로 만들어낸다는 것이 발명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차은혜씨(서울과학기술대 전기정보공학 1년)는 “발명을 하면서 실패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도전정신이 생겼다. 자신이 생각할 때는 보잘것없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느낀 불편을 어떻게 개선할지 생각하는 것부터 발명이 시작된다”고 했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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