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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핵심쟁점을 개념어로 뽑아내는 훈련해야

등록 2013-10-01 14:33

팔목에 찰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 기어. <한겨레 자료사진>
팔목에 찰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 기어. <한겨레 자료사진>
수시논술 숨은 해법
성균관대<인문계(120분, 흑색·청색 필기구-연필 가능)>

 

2014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 결과 성균관대 일반전형(논술중심)의 인문·자연계 전체 경쟁률은 46.09:1을 기록했다. 2013년 경쟁률 49.32:1에 비해 소폭 하락하였으나 성균관대 수시 전체 경쟁률 26.42:1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특히 사회과학계열(57.28:1)과 인문과학계열(55.33:1)의 경쟁률이 높았으며 영상학(53.87:1), 사범대 교육학과(53.20:1)도 경쟁이 치열하다.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수능 이전에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대학과 달리 수능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논술은 유형이 정형화되어 체감 난이도가 낮은 탓에 일반전형의 관문을 뚫기가 더욱 어렵다.

 

■ 주요사항 

■ 기출문제 경향

성균관대는 인문계열과 사회계열, 경영·글로벌 계열을 막론하고 통합교과적인 주제를 출제한다. 특히 ‘국가 정책의 올바른 방향에 대한 문제, 사회 정의의 문제, 이상사회의 건설 방안’ 등을 논술 문제에서 지속적으로 출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의에 대한 형평성과 효율성의 관점, 국가정책의 공공성, 합리성, 개인과 집단, 부분과 전체,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 등이 출제된 바 있다. 유념해야 할 것은 이러한 주제들이 바르고 공정한 사회를 건설하는 문제와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는 점이다.

 

 

■ 성균관대 <인문계>, 비교 요약과 도표 분석 

성균관대 논술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형식적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 성균관대 유형은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훈련의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논술이다. 이번 글에서는 성균관대 <인문계>의 경쟁력 있는 답안의 2가지 비법으로 ①비교요약, ②도표 분석의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문제는 http://www.sungkyunkwan.ac.kr/에서 다운 받을 수 있음)

 

 ①분류와 비교, 그리고 요약의 트라이앵글(2014학년도 수시모의-1번)

 <제시문 1> ~ <제시문 4>는 ‘매체의 영향력’에 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이 제시문들을 서로 다른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

제시문 1 

(전략) 웹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는 얼굴을 보고 수행했던 전통적인 면대면 의사소통에서와는 다르게 기계적 메커니즘에 어울리는 언어적 표현이 발생한다. (중략) 한편 언어심리학자들은 인지론적 관점에서 대체로 나이가 어릴수록 새로운 언어문화에 더 잘 적응한다고 주장한다. (중략) 또한 이들은 소셜 미디어 상에서의 표현법 습득이나 적응 능력이 우월한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른 소통 능력도 탁월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 표현 방식이 굳어져 버린 기성세대보다는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하고 어릴 적부터 소셜 미디어를 접하며 성장한 소위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들 사이에서 고유한 언어문화가 발생할 것이다.

제시문 2

매체의 결정적 영향력을 끊임없이 강조해 온 여러 학자들의 주장과 다르게 매체는 수용자에 의해 ‘사용’되는 것일 뿐 수용자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 이 주장은 현대 매스 커뮤니케이션 효과 연구의 대표적 성과인 ‘선별적 노출(selective exposure)’ 이론을 통해서 뒷받침된다. 이 이론은 개인 또는 집단이나 사회의 구성원은 각기 다른 경험에 근거해서 다른 지식과 신념을 갖고 있다는 관찰에서 출발한다. 서로 다른 지식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같은 메시지를 보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 (중략) 매체가 전달하는 내용의 미미한 영향력은 매체의 영향력 자체를 결정짓게 된다. 매체는 항상 특정한 내용을 담은 컨텐츠를 전달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컨텐츠의 미미한 영향력은 결국 매체 자체의 도구적 영향력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1455년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로 찍은 < 42행 성서>. <한겨레 자료사진>
1455년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로 찍은 < 42행 성서>. <한겨레 자료사진>

제시문 3 

대표적 매체 이론가인 맥루언(H. M. Mcluhan)은 “매체가 메시지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매체가 전달하는 내용 보다는 매체의 독특한 특성 자체가 사회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구어 시대, 문자 시대, 인쇄 시대, 전기 전자 시대 등으로 구분한 그는 각 시대를 주도하는 매체가 무엇인가에 따라 인간의 ‘감각비(sense ratio)’가 달라지고,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략) 그는 특히 인쇄 매체와 전기 전자 매체의 등장을 전후해서 일어난 변화에 주목한다. (중략) 인쇄술 발명 이후, 인간의 감각비는 읽는 것이 중심이 되는 시각 중심적인 것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이러한 인쇄 문화는 사람들의 인식을 선형적이고, 논리적이며, 범주적이게 만듦으로써 모든 환경을 시각적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결국, 맥루언에 따르면, 매체의 형식과 구조는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인간은 그러한 매체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제시문 4 

매체 수용자들은 개인적으로 경험한 특정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체의 산물을 능동적으로 소비한다. ‘매체가 수용자에게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수용자들이 매체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매체 수용자는 항상 능동적이고 목적지향적인 존재이다. 그들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 가지 이용 가능한 수단들 가운데 적절한 매체를 선택해서 이용하게 된다. (중략) 결국 매체는 삶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단순한 도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성균관대 1번 문제의 난이도는 대체로 높지 않다. 그래서 긴장을 늦추는 수험생이 간혹 있다. 하지만 1번 문제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제시문들을 두 입장으로 정확히 분류하지 못하거나 각 입장을 정확한 개념어로 규정하지 못하면 2~4번까지의 노력도 헛수고가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1번 문제는 분류, 비교, 요약의 유형이 결합된 까다로운 유형이다. 제시문들을 순차적으로 단순 요약해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분류란 개별적인 대상들을 상위의 기준에 따라 무리 짓는-그룹을 나누는-작업이다. 성균관대 1번 문제에서는 분류 기준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 그룹의 입장을 명확한 개념어로 정리하는 데 주력하면 된다. 2014 모의에서는 ‘매체의 영향력’이라는 분류 기준을 제시했다. 제시문 1, 3은 매체가 인간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즉 ‘매체 결정론’의 입장을 취한다. 제시문 2, 4는 매체가 그 수용주체인 인간에게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고 본다. 즉 ‘매체 도구주의’의 입장을 취한다. 하지만 <사회문화>교과목을 배우지 않은 학생은 이 용어를 사용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체 맥락을 정확히 짚어내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분류한 이후에는 입장을 요약해야 하는데 제시문의 내용을 기계적이고 순차적으로 요약하는 방식은 좋지 않다. ‘제시문들’이 아니라 각 ‘입장’을 요약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류한 다음 단락의 첫 문장을 ‘제시문 1은~’보다 ‘제시문 1, 3은~’이라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통합요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1, 3의 논리적 연관관계나 둘의 섬세한 차이도 서술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때 둘의 차이는 말 그대로 ‘섬세한’ 차이에 불과하므로 다른 대학의 ‘차이비교’처럼 서술하는 것보다는 ‘논의 대상의 차이, 주목 대상의 차이’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즉, 3은 매체의 ‘통시적 변화’ 과정이 인간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력을 맥루언의 ‘이론’에 입각해 서술하고 있다면 1은 ‘소셜 미디어’가 인간의 ‘언어문화’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구체적’이고 ‘특정한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

 

 ②도표 분석의 정석-특이값을 찾아라/ 양면적으로 해석하라(2014학년도 수시모의-2번)

 아래 <자료>를 해석하고, 그 해석을 활용하여 [문제 1]의 두 입장 중 한 입장을 비판하시오.

 

자 료 

미국 워싱턴 대한 정보대학원의 데이비드 레바이 교수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자극-반응 체계에 문제가 생긴다는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 가설을 제시했다. 이 가설은 특정 매체의 반복적인 사용이 인간의 인지작용을 담당하는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제안되었다. 레바이 교수는 가설의 검증을 위하여, 11세 초등학생 300명을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그 중 스마트폰에 노출된 정도와 현실 세계에서 제공되는 정보에 대한 반응 속도의 연관성을 측정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성균관대 2, 3번에는 도표나 그래프가 출제된다. 그 <자료>들은 문제 1번의 두 입장 중 하나를 지지하거나 반박하는 사례이다. 자료가 어떤 입장의 근거가 되는지 파악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자료를 분석할 때는 전체적인 경향을 밝히는 데 머무르지 말고 특이값의 의미를 찾아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출제의도는 특이값의 해석 능력을 측정하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의 <자료>는 스마트폰, 즉 매체의 사용 시간과 반응 속도의 정확도가 반비례 관계에 있음을 말해준다. 즉 스마트폰 사용이 인간의 인지 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런데 자료에서 시각과 청각 정보를 구분해서 반응의 정확도를 분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둘 모두 비슷한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때 특이값을 찾아야 한다. 위의 자료에서는 급간 격차가 특이값이라고 볼 수 있다. 즉 ②와 ③의 격차에 비해 ①과 ②의 격차가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점은 매체의 사용이 인간의 인지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강력한 증거가 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자료의 변수나 숫자들은 우리에게 명료한 언어적 정보를 전해주지 않기 때문에 변수나 숫자들의 관계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자료>들은 문제 1의 두 입장 모두를 지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즉 양면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 성균관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성균관대학교는 모의논술에 비해 수시논술의 난이도가 높습니다. 특히 제시문이 5개 출제되면 1번 문제를 해결하는 것조차 버겁습니다. 그런데 답안의 분량제한이 없고 문항당 배점이 비슷하기 때문에 1번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하면 4번에서 밀도 있는 답안을 작성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성균관대에 지원한 학생은 평소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구체적인 갈등 상황에 접할 때, 대립의 핵심쟁점을 개념어의 형태로 추출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또한 조선시대 최고의 국학 기관이었던 성균관의 전통을 이어받은 성균관대학교는 거시적인 국가 정책의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래서 4번에서 구체적 갈등 상황에 대한 견해를 묻거나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합니다. 물론 문제 1의 두 입장에 기반해 논의를 펼치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차별화된 사례를 제시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입장이 공동체, 이상사회의 모습과 부합하는지 스스로 논거를 마련해 정당화하는 훈련을 하면 좋을 것입니다. 우선선발이나 일반선발 모두 최저 기준에 사회탐구 영역을 한 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송남권 논술칼럼니스트
최규윤 강남비상에듀학원 인문논술강사
안덕훈 이원장 학습전략학원 논술강사
어수창 청솔교육 연구정보원 인문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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