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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미래 선택지에 고졸취업을 넣어 보라

등록 2013-10-14 19:50

김상호 박사의 톡 까놓고 진로 talk
모든 문제에 절대적 정답은 없다. 심지어 1+1에 대한 절대적 정답도 없다. 물 한 방울에 물 한 방울을 더하면 더 큰 물 한 방울이 되지 않는가? 모든 문제는 확률의 문제에 불과하다. 우리 인생의 다양한 진로 문제 또한 하나의 선택적 확률일 뿐이다. 확률이 더 높고 낮을 뿐이다. 어떤 교재가 내게 맞을까? 오늘 내 입맛을 사로잡을 점심 메뉴라는 작은 선택부터 시작하여, 직업과 관련한 학과 선택, 대학 선택, 직업 선택, 결혼 배우자 선택까지 크고 작은 선택을 계속한다. 어쩌면 인생은 선택의 조합이다. 선택은 언제나 고민을 만든다. 왜냐하면,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떠한 선택이 정답일까를 두고 고민한다.

하지만 인생의 진로는 신이 답을 정해둔 객관식 선택형 문제의 정답 찾기가 아니라, 작곡가가 새로운 리듬과 장르의 음악을 만들듯, 물리학자가 새로운 이론을 만들고 증명하듯, 정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각자의 진로 문제에서 정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답안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역사며, 인류의 진로며, 한 인간의 진로다. 피카소는 보이는 평면적 세계에서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다른 면의 입체적 세계로, 코페르니쿠스는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아인슈타인은 시간의 절대성에서 시간의 상대성으로 인류를 안내하면서 그동안 절대적 정답이라고 굳건히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하나의 답안에 불과했음을 증명하고 새로운 답안의 존재를 내보였다.

대부분 사람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 좋은 대학과 유망 학과에 진학하는 게 최상의 진로탐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선 취업, 후 진학도 진로탐색에서 고려할 만한 중요한 항목이다. 대학 진학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분명 고졸취업은 사람들이 잘 걷지 않는 답안들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면 고졸취업의 중요성이 왜 커질까?

첫째, 대학졸업장을 얻는 데 경제적 대가가 너무 크다. 등록금·책값 등의 직접비용 외에 기회비용까지 고려하여 최소 1억원이 넘는다. 일반 4년제 대학생의 등록금과 사교육비 그리고 기회비용 등을 계산하면 대략 1억2000만원이 소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렇게 비싼 대가를 치르고 받는 대학졸업장이 현실에서 어떻게 활용되는가? 20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이란 용어가 회자될 만큼, 대졸자의 취업은 어렵고 취업 후에도 빠듯한 월급에서 학자금 대출금을 갚느라 허리가 휘는 것이 현실이다.

둘째, 과거와 달리 대학이 아니라도 스스로 학습할 방법이 많다. 옛날에는 강의실에 가지 않으면 강의를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강의, 방송통신대학, 유튜브 등에 무료 강좌 등이 넘쳐난다. 책이나 논문 등에 대한 접근성도 좋아졌고, 도서관도 곳곳에 있다.

셋째, 대학 졸업자의 상당수는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한다. 대졸자는 하향 취업으로 전문대졸 수준의 일을 하며, 전문대졸자는 고졸자 수준의 일을 한다. 취업한 대졸자의 상당수는 자신의 전공과 전혀 관련 없는 곳에서 일을 한다. 이 모두 ‘묻지마, 대학진학’이 만든 비극이다.

세계 최고의 사교육과 대학진학률을 자랑하는 우리 현실에서 ‘진로탐색=대학진학’이란 등식은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모두가 걷는 대학 진학의 길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일 뿐이다. 학생들이여, 당신의 진로선택지에 고졸취업을 넣어라.

김상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진로자격연구실 연구원

<톡 까놓고 직업 톡>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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