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구월여중 3학년 학생들이 최순규 교사(가운데)와 함께 기타를 치고 있다.
[함께하는 교육] 교육 정보
인천 구월여중의 별난 음악시간
인천 구월여중의 별난 음악시간
“그만! 이번에는 모두 다같이! 다운 업! 다운 업! 알겠죠?”
기타를 멘 최순규 음악교사가 지휘봉을 아래위로 흔들며 설명한다. 10월4일 오전 10시40분,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여중(교장 황순하) 별관 2층 음악실에서는 35명의 여학생이 최 교사의 지도에 따라 피크로 통기타 줄을 아래위로 튕기며 ‘옹달샘’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3학년2반의 3교시 음악시간이었다. 이어 4교시에도 3학년3반 학생들이 음악실에서 같은 수업에 참여했다.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은 지난 7월부터 최 교사에게 기타를 배운다. 최 교사가 수업을 하는 3학년 8개 반 가운데 5개 반을 뺀 나머지 3개 반은 담당 음악교사와 협의해 기타를 배우는 시간에만 최 교사가 수업을 한다.
보통의 중3들은 2학기 음악시간에 엎드려 자기 일쑤다. 진학 준비로 바쁘고, 졸업도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월여중 3학년 학생들은 음악시간을 ‘졸리지 않은 시간’으로 소개했다. 3학년2반 이경현양은 “기타에 이렇게 다양한 코드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했다. 진수지양은 “제가 아이유가 된 기분이랄까요?”라고 소감을 말해 반 친구들의 장난스런 야유를 받기도 했다.
3학년 학생들은 집중이수제 때문에 1, 2학년 때 음악 수업을 한 번도 하지 않고 3학년에 올라왔다. “일주일에 4시간씩 주어지는 이 시간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까?” 최 교사의 고민이 깊어졌다. ‘즐거운 음악수업’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옛날처럼 가곡만 가르치는 건 현실에 맞지 않았다. “가곡은 이미 아이돌 노래에 자리를 뺏겼고, 다른 즐거움을 줘야 할 텐데…. 학창시절에 악기 하나라도 제대로 배우고 가게 해주면 어떨까?” 최 교사가 음악실에 기타를 구비하게 된 배경이다.
마침 인천 남동구청에서 인천시 동부교육청과 연계해 만든 실용음악사업 공모 등을 통해 총 약 1500만원을 지원 받았다. 이 지원금과 학교 예산 등을 더해 기타, 합주용 오카리나 등 악기를 비롯해 악기 장식장, DVD 등을 구입해 지금의 음악실 시설을 갖췄다. 최 교사는 가능하면 기타를 싼값에 구입해 남은 돈으로 다른 악기를 사주고 싶어 낙원상가에 방문했다. 잘 흥정해서 한 대에 9만원을 주고 사왔다. 그전까지 기타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었던 최 교사는 유튜브, 각종 기타 책 등을 통해 독학으로 기본기도 익혔다. 인천광역시에서 예체능 분야로 유명한 신현고를 찾아 음악실도 들여다봤다.
“음악 선생이 기타를 잘 친다고 아이들도 잘 칠까요? 히딩크가 박지성보다 공을 잘 차서 감독을 했던 건 아니잖아요. 훌륭한 선수를 알아봐 주고, 길을 터줬기 때문에 훌륭한 감독 소리를 듣는 거죠. 음악 교사의 역할 역시 아이들이 음악을 즐겁게 잘 만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해주고 길을 열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음악실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도와주신 구청과 교육청 쪽에 무척 감사하죠.”
3학년 음악담당 최순규 교사
‘즐거운 수업’ 궁리 끝에
구청 등 지원받아 기타 마련
엎드려 자던 학생들 반색
“아이유가 된 기분이에요” 이 학교 학생들에게 “요즘 아이돌 음악 많이 좋아하죠?”라고 묻자 “클래식을 많이 아는 편이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음악시간 등에 수시로 클래식 공연 실황 DVD 등을 스크린으로 감상할 기회를 열어둔 덕분이다. 최 교사는 “기악이나 가창 등은 부모님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배울 수 있는 아이들이 한정돼 있지만 음악 감상 교육은 가장 평등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좋은 클래식을 많이 들려준다”고 했다. 12시30분. 점심시간이 시작하자 음악실에는 급식도 아직 안 먹은 채로 다섯 명의 여학생들이 음악실로 몰려와 드럼과 베이스, 키보드 등을 연주하며 아이유의 ‘있잖아’를 불렀다. 이 학교 일렉트릭 밴드 ‘판타지아’의 멤버들이다. 학교에는 어쿠스틱 기타 밴드 ‘세고비아’도 있다. 학교 쪽이 기타에 소질을 보이는 학생들을 뽑아 만든 동아리다. 매주 월요일 저녁, 학교 쪽에서 초청한 기타 전문 강사가 전문적인 기타 연주법을 가르쳐준다. 아직 학생들이 기타로 연주하는 곡은 ‘옹달샘’, ‘나비야’ 등으로 한정돼 있다. 하지만 음악실의 변신과 기타 수업 덕분에 달라진 게 많아 보였다. 3학년 3반 정은비양은 “평소 악기를 배우고 싶었는데 중3이라 늦은 감이 있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기타를 구입해서 칠 기회를 주니 나중에 취미로라도 남는 게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최 교사는 “평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고, 태도도 좋지 않던 아이한테 ‘기타 잘 친다’고 칭찬을 하니 반응을 보이더라. 뿌듯했다”며 “학교가 앞으로 인천 지역 학교들의 실용음악 행사 등을 주관하는 실용음악의 중심 학교로 성장하면 좋겠다”고 했다. 글·사진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즐거운 수업’ 궁리 끝에
구청 등 지원받아 기타 마련
엎드려 자던 학생들 반색
“아이유가 된 기분이에요” 이 학교 학생들에게 “요즘 아이돌 음악 많이 좋아하죠?”라고 묻자 “클래식을 많이 아는 편이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음악시간 등에 수시로 클래식 공연 실황 DVD 등을 스크린으로 감상할 기회를 열어둔 덕분이다. 최 교사는 “기악이나 가창 등은 부모님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배울 수 있는 아이들이 한정돼 있지만 음악 감상 교육은 가장 평등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좋은 클래식을 많이 들려준다”고 했다. 12시30분. 점심시간이 시작하자 음악실에는 급식도 아직 안 먹은 채로 다섯 명의 여학생들이 음악실로 몰려와 드럼과 베이스, 키보드 등을 연주하며 아이유의 ‘있잖아’를 불렀다. 이 학교 일렉트릭 밴드 ‘판타지아’의 멤버들이다. 학교에는 어쿠스틱 기타 밴드 ‘세고비아’도 있다. 학교 쪽이 기타에 소질을 보이는 학생들을 뽑아 만든 동아리다. 매주 월요일 저녁, 학교 쪽에서 초청한 기타 전문 강사가 전문적인 기타 연주법을 가르쳐준다. 아직 학생들이 기타로 연주하는 곡은 ‘옹달샘’, ‘나비야’ 등으로 한정돼 있다. 하지만 음악실의 변신과 기타 수업 덕분에 달라진 게 많아 보였다. 3학년 3반 정은비양은 “평소 악기를 배우고 싶었는데 중3이라 늦은 감이 있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기타를 구입해서 칠 기회를 주니 나중에 취미로라도 남는 게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최 교사는 “평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고, 태도도 좋지 않던 아이한테 ‘기타 잘 친다’고 칭찬을 하니 반응을 보이더라. 뿌듯했다”며 “학교가 앞으로 인천 지역 학교들의 실용음악 행사 등을 주관하는 실용음악의 중심 학교로 성장하면 좋겠다”고 했다. 글·사진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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