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선사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꾸린 ‘책 읽어주는 모임’의 김현정씨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아이들이 실물화상기로 책에 나온 그림을 찍은 티브이 화면을 보면서 이야기를 듣고 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함께하는 교육] 학교 가는 엄마들
학부모들의 학교참여 활동이 늘고 있다. 봉사 좀 해달라는 학교 요청에 마지못해서 가는 게 아니다.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꾸려 독서방송, 책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방과후 공부방도 운영한다.
“마술사님, 제발 저를 다시 크게 해주세요.”(돼지)
“하루 종일 그 얘기군. 자기 자신이나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이는 아무도 없어. 그러니 마음속에 늘 불만이 있지.”(개구리 마술사)
10월7일 아침 8시40분,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면일초등학교 방송실에 여섯 명의 학부모가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다. 그림책의 지문과 대사를 각각 나눠 구연동화 하듯 연기를 한다. 학생들은 엄마들이 읽어주는 그림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각 교실에 설치된 티브이를 통해선 그림책에 나온 그림을 보여준다. 사전에 책에 나온 그림을 스캔 떠서 차례대로 찍은 파일을 송출하는 방식이다.
올해 5월부터 문을 연 ‘리딩맘의 아침독서방송’ 현장이다. 이날 엄마들이 읽어준 책은 <돼지는 날 수 없잖아>(니이젤 그레이 글, 카름 솔레 방드렐 그림)였다. 덩치가 크고 날지 못해서 꿀벌처럼 꿀을 못 먹는 게 불만인 돼지가 마술사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방송반 학생들은 책 내용과 송출된 그림 화면이 맞는지 확인하면서 연신 키득거렸다. 어머니들이 실감나게 캐릭터를 연기하며 책을 읽기 때문이다.
6학년 김지현양은 “리딩맘들이 읽어준 책을 무심코 듣고 도서관에서 찾아보며 다른 책까지 읽게 됐다. 어릴 때 부모님이 책 읽어주던 기억도 났다. 무엇보다 책이 더 재밌어져서 독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방송 덕분에 도서대출도 늘어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 활동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교육청이 ‘학부모참여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늘렸고,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진 덕분이다. 예전에는 학교의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의무적이고 형식적으로 학부모에게 봉사활동을 요구했던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꾸리고 활동도 적극적으로 한다. 엄마들은 저마다의 재능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이게 자기계발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리딩맘 활동을 하는 학부모는 총 여섯 명이다. 처음에는 2주에 한 번씩 하다 지금은 전체 조회가 있는 첫 주를 제외하고 매주 월요일 아침 20분씩 방송을 하고 있다. 책에 대사가 많을 때는 다 같이 나오고 평소에는 두세 명이 번갈아서 나온다. 배수경(41)씨는 “방송을 위해 동대문도서관에서 학부모 독서리더 수업을 들으며 공부를 하고 책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했다”며 “주로 명절이나 어린이날 등 시기별 주제에 따라 책을 선정해 배역을 짜고 매주 화요일에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보통 역할 분담은 목소리나 성향에 따라 이뤄진다. 목소리가 굵고 저음인 편인 엄마들은 캐릭터가 강하거나 심술난 아이, 개성 있는 동물이나 웃긴 역을 맡는다. 나긋나긋하고 톤이 높은 사람은 해설이나 순수한 아이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김라경(46)씨는 직장맘이라 방송을 하고 바로 출근한다. 그는 “2학기 때 공개모집을 거쳐 들어왔다. 선발이 까다로울 줄 알고 겁을 좀 먹었는데 목소리가 안 좋아도 책에 관심 있으면 되더라(웃음)”며 “무엇보다 아이가 책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에 도서관 활동을 찾게 됐다. 내가 책을 가까이한 덕분에 우리 아이들도 자연스레 책을 좋아하게 됐으니 성공한 셈”이라고 얘기했다.
대부분 전업주부지만 사실 엄마들이 가장 바쁠 때가 아침 시간이다. 남편과 아이들을 챙겨서 출근과 등교를 시키고 뒷정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방송을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펑크를 낸 적이 없다. 유희숙(41)씨는 “방송의 힘이자 엄마들이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생방송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면 더 책임감이 생긴다. 비록 아마추어지만 아이들을 생각해서 시작한 일이고 내가 늦으면 그 역을 누가 대신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나간다”고 했다. “아침마다 ‘아들, 엄마 방송 늦었어’, ‘스케줄 맞춰서 가야 해’라고 말하는데 이야기 소리만 들으면 완전 연예인이에요.(웃음)”
조영숙 교무부장은 “전교생 대상으로 아침에 독서방송을 진행하는 학교는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방송 덕분에 독서에 대한 관심이 늘어 리딩맘이 읽어준 책을 다시 찾아 읽어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도서관 책 대출 권수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 지금은 1인당 18권이라고 했다. 조 교무부장은 “리딩맘 활동을 통해 어머니 스스로 자아를 찾는 계기가 됐다는 분도 있고 이곳에서 성우의 꿈을 이루고 있다고 말하는 분도 있다”며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활동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엄마들한테서
사랑이 담긴 배움을 얻고
엄마들은 재능도 살리고
자기계발 기회도 갖는다
“전문지식요? 없어도 돼요
내 아이 돌보듯 하면 되죠” “우리 엄마처럼 푸근해 좋아요” “서영이는 덧셈은 잘하는데 뺄셈이 좀 약하구나. 선생님이 한번 같이 봐줄까?” “지민아, 피아노 학원 갈 시간이야. 문제 그만 풀고 얼른 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석관초등학교 ‘엄마품 공부방’의 모습이다. 18명의 아이가 수업이 끝나고 이곳에 모였다.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대학생 선생님께 드럼을 배우고 간식을 먹은 뒤 선생님과의 일대일 수업이 시작됐다. 기본적으로 알림장을 확인하고 숙제를 한 뒤 이후에 각자 부족한 과목의 문제풀이를 한다. 선생님의 목에 걸린 명찰에는 ‘하은 엄마’, ‘민서 엄마’ 등 이름이 씌어 있었다. 공부방을 운영하는 ‘엄마 선생님’들이다. 학부모학교참여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문을 연 엄마품 공부방은 매주 화·목요일 2~4시 운영되며 총 7명이 활동중이다. 양은희 교감은 “맞벌이 가정이 많아서 집에서 부모가 숙제를 봐주기 힘든 아이들이 있다. 처음에는 숙제를 안 해 온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을 열었다”며 “지금은 체육활동, 요리, 미술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아이들이 재밌어서 찾아온다”고 했다. 학부모 박소현(42)씨는 “공부만 하면 지겨워하니까 손쉬운 종이접기부터 풍선아트, 파스타 만들기 등 재능 있는 학부모들을 섭외해 재밌는 활동도 같이 한다. 우리도 애들이랑 가깝게 지내고 애들끼리도 형제처럼 잘 지낼 수 있도록 짰다”며 “간식은 주로 사다주지만 직접 물만두나 찐감자, 핫케이크를 만들어주기도 한다”고 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는 5학년 김나경(가명)양은 3학년인 동생 민수(가명)와 매주 공부방에 온다. 그 전에는 오후 6시까지 동생이랑 단둘이 집에 있었다. 김양은 “집에서는 티브이만 보고 숙제도 혼자 했는데 모르는 걸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좀 힘들었다”고 했다. 간식도 편의점이나 빵집에 가서 사먹고 밥이 없으면 직접 해서 동생과 먹었다. 그는 “여기는 간식도 같이 만들고 친구들도 사귀어서 쓸쓸하지 않다. 무엇보다 우리 엄마처럼 포근함과 따뜻한 마음이 들어서 좋다”고 말했다. 최은희(42)씨는 “학원과 달리 엄마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과 집에서 지내듯이 편하게 대하는 게 장점이지만 집에서처럼 소리도 지르고 벌도 세운다(웃음)”며 “아이들마다 특성이 다르니까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상담도 한다. 아이를 잘 이해해서 지도하는 데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했다. 최씨는 공부방을 잘 꾸리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한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수학공부를 다시 하고 있어요. 독서지도도 따로 배우고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면서 나름대로 노하우도 생기는 거 같아요. 다들 전업주부지만 사회활동을 하는 느낌도 들고 이전보다 자기계발도 훨씬 많이 돼요.” 서울 강동구에 있는 선사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책 읽어주는 모임’을 꾸렸다. 2007년부터 저학년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12시30분부터 20여분간 ‘화요 이야기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 선사초등학교 도서관에 점심을 먹은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익숙하게 번호표를 받은 아이들은 오자마자 엎드려 책을 보거나 학부모들과 점심때 먹은 음식 얘기를 했다. 이날 학부모들의 ‘책 읽어주는 모임’에서 선정한 책은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이었다. 형제간의 우애를 다룬 내용의 책이다. 이날 선생님으로 나선 김현정(42)씨가 책을 읽기 시작하자 어수선하던 아이들이 책상 앞에 나란히 턱을 기대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그림을 보며 이야기 나누듯 책을 읽어줬다. 동시에 실물화상기로 책에 나온 그림을 직접 찍어서 앞에 놓인 티브이 화면에 보여줬다. 7년째 이 활동을 하고 있는 김씨는 “책을 재밌게 읽어주기 위해 우리 아이를 앉혀놓고 사전 리허설을 한다.(웃음) 책을 한번씩 읽어주면서 어떤 게 제일 재밌느냐고 물어본다”며 “처음엔 내 아이를 위해서 활동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아이들이 다 내 아이처럼 똑같이 예뻐 보이고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 커리큘럼을 짜면서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책을 선정한다. 내용은 짧지만 메시지가 있고 그림이 예쁜 책을 고른다. 항상 오는 아이들만 오고 인원이 한정돼 있어서 지금은 1년에 한 번 재량활동 시간에 학부모들이 직접 독서 수업도 진행한다. 김지민 사서교사는 “엄마들 덕분에 아이들이 도서관을 더 자주 찾아오고 실제 읽어준 책들을 많이 빌려간다”며 “아이들에게 어떤 책이 도움이 되는지 어머니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오히려 배우는 게 많다”고 얘기했다. 1학년 김지예양은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는데 엄마들이 책을 실감나게 읽어주니 더 재밌고 기억에 남는다”며 “책 읽는 거 말고 줄넘기 같은 운동도 같이 해보고 싶다”고 했다. 학교 교육에 참여하는 학부모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다 같이 잘 키워보려는 마음’이었다. 한 학부모가 말했다. “아직까지 학부모의 학교 참여활동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전문지식이나 자격증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자기 아이 돌보듯 편하게 참여하면 돼요. 대신, 내 자식만 최고가 아니라 모든 아이가 소중하고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해요.”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위)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석관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엄마품 공부방’의 모습. 방과후 이곳에 모인 아이들이 ‘엄마 선생님’들과 함께 숙제와 부족한 과목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아래) 지난 7일 아침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면일초등학교 방송실에서 학부모들이 ‘리딩맘의 아침독서방송’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최화진 기자
사랑이 담긴 배움을 얻고
엄마들은 재능도 살리고
자기계발 기회도 갖는다
“전문지식요? 없어도 돼요
내 아이 돌보듯 하면 되죠” “우리 엄마처럼 푸근해 좋아요” “서영이는 덧셈은 잘하는데 뺄셈이 좀 약하구나. 선생님이 한번 같이 봐줄까?” “지민아, 피아노 학원 갈 시간이야. 문제 그만 풀고 얼른 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석관초등학교 ‘엄마품 공부방’의 모습이다. 18명의 아이가 수업이 끝나고 이곳에 모였다.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대학생 선생님께 드럼을 배우고 간식을 먹은 뒤 선생님과의 일대일 수업이 시작됐다. 기본적으로 알림장을 확인하고 숙제를 한 뒤 이후에 각자 부족한 과목의 문제풀이를 한다. 선생님의 목에 걸린 명찰에는 ‘하은 엄마’, ‘민서 엄마’ 등 이름이 씌어 있었다. 공부방을 운영하는 ‘엄마 선생님’들이다. 학부모학교참여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문을 연 엄마품 공부방은 매주 화·목요일 2~4시 운영되며 총 7명이 활동중이다. 양은희 교감은 “맞벌이 가정이 많아서 집에서 부모가 숙제를 봐주기 힘든 아이들이 있다. 처음에는 숙제를 안 해 온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을 열었다”며 “지금은 체육활동, 요리, 미술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아이들이 재밌어서 찾아온다”고 했다. 학부모 박소현(42)씨는 “공부만 하면 지겨워하니까 손쉬운 종이접기부터 풍선아트, 파스타 만들기 등 재능 있는 학부모들을 섭외해 재밌는 활동도 같이 한다. 우리도 애들이랑 가깝게 지내고 애들끼리도 형제처럼 잘 지낼 수 있도록 짰다”며 “간식은 주로 사다주지만 직접 물만두나 찐감자, 핫케이크를 만들어주기도 한다”고 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는 5학년 김나경(가명)양은 3학년인 동생 민수(가명)와 매주 공부방에 온다. 그 전에는 오후 6시까지 동생이랑 단둘이 집에 있었다. 김양은 “집에서는 티브이만 보고 숙제도 혼자 했는데 모르는 걸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좀 힘들었다”고 했다. 간식도 편의점이나 빵집에 가서 사먹고 밥이 없으면 직접 해서 동생과 먹었다. 그는 “여기는 간식도 같이 만들고 친구들도 사귀어서 쓸쓸하지 않다. 무엇보다 우리 엄마처럼 포근함과 따뜻한 마음이 들어서 좋다”고 말했다. 최은희(42)씨는 “학원과 달리 엄마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과 집에서 지내듯이 편하게 대하는 게 장점이지만 집에서처럼 소리도 지르고 벌도 세운다(웃음)”며 “아이들마다 특성이 다르니까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상담도 한다. 아이를 잘 이해해서 지도하는 데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했다. 최씨는 공부방을 잘 꾸리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한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수학공부를 다시 하고 있어요. 독서지도도 따로 배우고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면서 나름대로 노하우도 생기는 거 같아요. 다들 전업주부지만 사회활동을 하는 느낌도 들고 이전보다 자기계발도 훨씬 많이 돼요.” 서울 강동구에 있는 선사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책 읽어주는 모임’을 꾸렸다. 2007년부터 저학년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12시30분부터 20여분간 ‘화요 이야기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 선사초등학교 도서관에 점심을 먹은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익숙하게 번호표를 받은 아이들은 오자마자 엎드려 책을 보거나 학부모들과 점심때 먹은 음식 얘기를 했다. 이날 학부모들의 ‘책 읽어주는 모임’에서 선정한 책은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이었다. 형제간의 우애를 다룬 내용의 책이다. 이날 선생님으로 나선 김현정(42)씨가 책을 읽기 시작하자 어수선하던 아이들이 책상 앞에 나란히 턱을 기대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그림을 보며 이야기 나누듯 책을 읽어줬다. 동시에 실물화상기로 책에 나온 그림을 직접 찍어서 앞에 놓인 티브이 화면에 보여줬다. 7년째 이 활동을 하고 있는 김씨는 “책을 재밌게 읽어주기 위해 우리 아이를 앉혀놓고 사전 리허설을 한다.(웃음) 책을 한번씩 읽어주면서 어떤 게 제일 재밌느냐고 물어본다”며 “처음엔 내 아이를 위해서 활동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아이들이 다 내 아이처럼 똑같이 예뻐 보이고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 커리큘럼을 짜면서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책을 선정한다. 내용은 짧지만 메시지가 있고 그림이 예쁜 책을 고른다. 항상 오는 아이들만 오고 인원이 한정돼 있어서 지금은 1년에 한 번 재량활동 시간에 학부모들이 직접 독서 수업도 진행한다. 김지민 사서교사는 “엄마들 덕분에 아이들이 도서관을 더 자주 찾아오고 실제 읽어준 책들을 많이 빌려간다”며 “아이들에게 어떤 책이 도움이 되는지 어머니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오히려 배우는 게 많다”고 얘기했다. 1학년 김지예양은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는데 엄마들이 책을 실감나게 읽어주니 더 재밌고 기억에 남는다”며 “책 읽는 거 말고 줄넘기 같은 운동도 같이 해보고 싶다”고 했다. 학교 교육에 참여하는 학부모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다 같이 잘 키워보려는 마음’이었다. 한 학부모가 말했다. “아직까지 학부모의 학교 참여활동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전문지식이나 자격증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자기 아이 돌보듯 편하게 참여하면 돼요. 대신, 내 자식만 최고가 아니라 모든 아이가 소중하고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해요.”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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