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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한양대, 쉬운 지문에서 공통 주제 파악→어려운 지문 공략

등록 2013-10-29 13:40수정 2013-10-29 13:55

투기꾼이라는 비난도 받지만 동시에 기부도 많이 하는 조지 소로스.
투기꾼이라는 비난도 받지만 동시에 기부도 많이 하는 조지 소로스.
수시논술 숨은 해법 

한양대 <인문계(120분, 흑색 필기구-연필 가능)>

2014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 결과 한양대 일반우수자전형(논술중심)의 인문ㆍ자연계 전체 경쟁률은 62.79:1을 기록했다. 한양대 수시 전체 경쟁률 31.75:1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특히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17명 모집에 1,851명이 지원해 108.88: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으며 사회학과(93.13:1)와 정치외교학과(90.40:1)도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부터 논술을 반영하는 글로벌한양의 경쟁률은 8.72:1을 보여 일반전형보다는 낮은 편이었다. 한양대학교 입시에서는 전통적으로 논술의 비중이 컸고 올해부터는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완화되었으므로 수험생은 논술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주요사항]

[기출문제 경향]

한양대는 해마다 논술 문제의 유형과 논술 지문의 개수, 답안의 분량을 약간씩 변형해 왔다. 논술문제의 형식과 내용이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모의논술의 유형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600자+800자로 모의논술고사를 출제하였으므로 이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물론 예년처럼 700자+700자, 혹은 1,400자 한 문항으로 출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한양대 논술은 문제의 정합성이 약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수험생은 다소 거친 문제를 접하더라도 출제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완성도 높은 답안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상경계열은 수리논술의 해결이 당락을 좌우한다.

[한양대 <인문계> 지문의 전략적 독해, 요구 조건의 충족]

한양대 논술 문제 중에서는 출제의도가 선명하지 않은 것이 많다. 이런 문제를 접할 때는 지문 하나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지문들의 논리적 연관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한양대 <인문계>의 해결 방법으로 ①지문의 전략적 독해, ②요구 조건의 충족을 살펴보도록 하자. (문제는 http://www.hanyang.ac.kr/에서 다운 받을 수 있음)

①전략적 독해-쉬운 지문부터 독해하라. (2014학년도 수시모의2차-인문 1번)

문제: <가>, <나>, <다>가 내세우는 각각의 주제를 제시하고, 세 주제의 공통된 관점을 서술하시오.(40점)

논제에서는 <가>, <나>, <다> 각각의 주제를 제시한 후, 세 주제의 공통된 관점을 서술하라고 요구하였다. 그런데 앞의 요구 조건과 뒤의 조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각각의 주제와 공통된 관점이 별개의 내용이어서는 안 된다. 즉 공통된 관점은 각각의 주제를 일반화한 내용이 될 것이다.

한양대 모의논술고사 2차의 지문들은 어려웠다. 특히 첫 번째 지문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학생이 많았다. 20세기 한국의 수험생들이 고전의 사유 전개 과정이나 논의의 갑작스런 방향 전환에 적응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비유와 상징, 전고(典故-고사古事를 사례로 드는 것)가 등장할 경우 의도는커녕 내용조차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전략적 독해가 필요하다. 즉 다른 지문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독해해야 한다. 자신이 이해하기 쉬운 지문의 내용으로부터 다른 지문을 독해하는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도 다른 지문들을 통해 대략의 전체 주제를 파악한 뒤 역으로 검산하듯이 <가>지문을 독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나>지문도 쉽지 않다. 수많은 비유와 역사적 사례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 <나>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검토한 후 <다>부터 차근차근 읽어가야 한다. <다>는 비가시적 폭력 중 구조적 폭력의 사례를 들면서 그 이중성, 허구성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성공한 자, 강자의 이중성과 부도덕성을 비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는 역사가 성공한 자, 강자의 입장에서 서술될 수 있다는 <가>의 내용과는 일면 부합하지만 <나>와 부합하지 않는다. <나>는 ‘성공’과 ‘진실한 가치(우월성)’를 혼동하는 풍조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나>는 우월성이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표면적 성공이라는 결과가 곧 내면적 우월성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즉 <나>와 <다>는 성공이라는 현상(결과)과 그 이면의 본질이 다를 수 있으므로 실상을 비판적 안목으로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다>의 내용을 <나>와의 연관성 속에서 파악한 후 이를 <가>의 독해에 적용하면 좀 더 수월하게 주제를 추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가>의 주제가 ‘역사적 사실이 성공한 자의 입장에서 서술될 수 있으므로 여러 서적과 관점을 두루 살펴 실상을 파악해야 한다’라고 정리하는 것이 좋다.

②요구 조건의 충족-주어진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2014학년도 수시모의1차-2번)

문제 : <보기> 중 한 가지 입장을 택하고 그 이유를 밝힌 다음, 그 입장에서 <나>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하는 글을 쓰되, ㉢과 ㉣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포함하도록 하시오.(60점)

 <보기>

 ㄱ. <가>와 <나> 모두 찬성

 ㄴ. <가>는 찬성, <나>는 반대

 ㄷ. <가>는 반대, <나>는 찬성

 ㄹ. <가>와 <나> 모두 반대

한양대는 논술문제에서 요구 조건을 여러 가지 제시한다. 누구나 잘 알고 있겠지만 이 요구 조건을 한 가지라도 충족시키지 못하면 결코 합격할 수 없다. 논술의 요구 조건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강제사항이기 때문이다.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려면 무턱대고 답안을 작성해서는 안 된다. 요구 조건을 답안의 어느 부분에 포함시켜야 논리적인 답안을 구성할 수 있는지 개요 작성 단계에서부터 고민해야 한다.

두 지문은 ‘명분과 실리’의 대립을 보여준다. <가>는 진나라의 부국강병을 위해서 외국인 출신 관리들도 두루 등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것이 성군(聖君)의 명분에도 부합한다는 주장을 펼치지만 궁극적인 근거는 국가의 안정이라는 실리에 닿아 있다. 한편 <나>는 국가대표팀의 명분을 위해서 귀화한 외국인 축구선수의 대표팀 선발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새로운 선수의 발굴과 육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궁극적인 근거는 ‘대표팀’의 ‘민족성’이라는 명분에 닿아 있다.

그러므로 <가>에 찬성했다면 <나>에는 반대하는 것이, <가>에 반대했다면 <나>에는 찬성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정합적이다. 그러나 반드시 이렇게 답안의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둘 모두에 찬성할 수도 있고, 둘 모두에 반대할 수도 있다. 그 주장이 논리적 타당성을 갖추고 있다면 원칙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기억해야 할 점은 요구 조건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근거를 답안에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과 ㉣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지는 않더라도 ㉢, ㉣ 등의 기호를 제시하면서 출제자의 요구를 이행하였다는 근거를 선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한양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한양대는 2013년 입시부터 논술을 쉽게 출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지침을 충실히 따르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논술 문제가 쉬우면 지문의 내용이 어렵거나 지문이 쉬우면 문제의 정합성이 약한 경우가 있습니다. 어려운 지문을 접하게 되면 수험생들은 긴장하게 마련이어서 시간을 허비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어려운 지문은 대략적인 의미만 파악하고 바로 다음 지문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독해하기 쉬운 지문(들)을 통해 공통주제를 파악한 후 어려운 지문의 의미를 역으로 추론해 내는 전략적 독해가 필요합니다.

또한 한양대 논술의 답안을 작성하기 전에 주어진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요구 조건에 대한 수험생의 관점이 답안 전체의 내용과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완성도 높은 답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전체 요구 분량에 비해 시간이 충분한 편이므로 지문 분석과 개요 작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시기 바랍니다.

독해력뿐만 아니라 창의력까지 발휘해야 한다는 점이 한양대 논술의 마지막 어려움입니다. 문제에 따라 상당한 배경지식과 사례구성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평소 사회탐구 영역에서 갈고닦은 배경지식을 잘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한양대학교는 전통적으로 그림이나 사진, 표어(2012년 출제) 등 시각적 자료를 지문으로 즐겨 출제하였으므로 시각적 자료를 다른 지문과 연계하여 독해하는 훈련도 해 두시기 바랍니다.

송남권 논술칼럼니스트
최규윤 강남비상에듀학원 인문논술강사
안덕훈 이원장 학습전략학원 논술강사
어수창 청솔교육 연구정보원 인문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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