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지난 10월25일 부산청소년영화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전희진양, 최현웅군, 김휘근군, 황성균군이 제1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에 참석해 영화동아리를 만들고 활동하게 된 이야기를 펼쳐놨다.
[함께하는 교육] 교육 정보
부산청소년영화동아리
부산청소년영화동아리
“복도식아파트 복도 난간에 분필로 낙서를 하던 소년이 자신을 바라보던 또래 소년을 피해 옥상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가방에서 색색의 분필을 꺼내 옥상 바닥에 낙서를 시작한다. 화면은 헤드셋을 착용한 소녀가 나체의 남성 옆에 앉아 우울한 표정을 짓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소녀는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에 립스틱을 칠하기 시작한다.”
10월25일 오후 1시, 제1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키즈무비 공모전 경쟁2’(이하 ‘경쟁2’) 부문 상영작들이 서울시 구로구 구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상영됐다. 이 스토리는 경쟁2 부문에 오른 영화 <라스트찬스(Last Chance)>의 내용이다. 3분57초짜리 이 뮤직비디오는 부산청소년영화동아리 학생들의 작품이다.
“주제가 뭔가요?”
“해석은 각자 다를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생각한 주제는 ‘도전’과 ‘창조’입니다. 분필 낙서를 하는 소년을 통해서는 억압받는 현실에서 뭔가 도전하려는 학생들을, 소녀를 통해서는 짓눌린 청소년들의 개성과 자아 정체성 등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 시간. 한 관객이 질문하자 감독 김휘근군(부산 대연정보고 3년)이 친절하게 답변한다. 채 10명이 안 되는 적은 관객이 찾아왔지만 감독 김군과 세 명의 배우는 들뜬 표정이었다. 이날 경쟁2 부문에 나온 다섯 팀 가운데 영화상영을 직접 지켜보고, 관객과의 대화까지 참여한 유일한 팀이었다. “다른 감독이랑 배우들도 만나보고 싶었는데….” 배우 황성균군(부산 해동고 2년)이 아쉬워했다.
경쟁 출품작 140여 편 가운데 본선에 오른 18편. 그 가운데서도 이들의 작품이 눈에 띄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선생님, 교수님 감사합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엔딩크레딧에 이런 인사를 적었지만 이들의 영화에는 그런 인사가 없다. 영화 기획, 제작, 촬영, 편집, 음악 등 모든 과정에 어른 개입은 없다. 이 동아리만의 특징이다. 지난 2012년부터 청소년 영화동아리로는 최초로 부산 해운대에 있는 테드미디어라는 배급사와 협약을 맺어 온라인 배급도 시작했다. 이들의 영화를 보고 청소년 활동을 돕고 싶다며 회사 쪽에서 먼저 제안했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동아리 학생들의 영화를 봤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
연출가·배우 꿈꾸는 학생들
작은 캠코더 하나 달랑 들고
‘영화의 도시’ 부산을 누빈다
배급사와 정식 협약도 맺었다
청소년은 단편만 할 거라고?
장편 영화도 3편이나 찍었다 회장 김군이 동아리를 만든 건 2011년. 초등학교 5학년 때 현재 영화의전당이 있는 센텀시티 쪽을 지나다가 문득 그곳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졌다. 친구들을 배우로 세우고, 촬영은 디카로 했다. 그때부터 연출가라는 꿈을 키웠다. 중학교 때 예고 진학을 준비했지만 꿈이 좌절되면서 방황도 했다. 그 시간 동안, 학교가 목표가 아니라 영화라는 꿈이 목표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동아리를 열었다. 부산 지역에 이렇다할 학생 영화동아리가 하나도 없다는 점도 동아리 창설 계기 가운데 하나였다. “부산이 ‘영화의 도시’라고 하는데 의외로 영화동아리도 없고, 청소년을 위한 영화 프로그램도 많지 않습니다.” 소니 HDR-CX560. 대부분의 영화는 이 작은 캠코더로 촬영한다. 촬영 장소는 부산 일대, 각자의 집 등 다양하다. 영화를 찍는다고 하면 돈깨나 들 것 같지만 학생들은 “전혀 들지 않는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밥값이랑 택시비 정도 들어요.” 동아리 활동을 해도 특목고, 특성화고, 일반계고, 예고 등 학교 유형별로 학생들이 모이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 동아리에는 다양한 유형의 학교 학생들이 모인다. 회원 40여 명 중 배우는 약 25명, 연출부는 약 15명이다. 지난 10월25일에는 3기 후배도 뽑았다. 이들이 찍는 영화에는 장편도 많다. 김군은 “대체로 공모전에 내려고 단편을 많이 찍는데 청소년도 긴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장편 작업도 많이 한다”고 했다. <다섯 개의 시선>, <히어로>, <그건 내가 알아서 한다>, <이빨>, <라스트찬스> 등 지금까지 나온 영화 중 세편이 장편이다. 동아리 활동 덕에 장차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은 영화에 출연할 기회를 얻는다. 배우 최현웅(부산 구덕고 2년)군과 전희진(부산 연제고 2년)양은 “어디 가서도 ‘나는 배우 경험을 했다’고 부끄럽지 않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황성균군은 “훗날 40대가 되어 다시 봤을 때 내가 이 시절에는 이만큼 성장했었구나 하고 돌아볼 추억이 쌓이는 것 같아 좋다”고 했다. 이들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앞에서 동아리 홍보활동을 벌였다. 더 많은 사람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영화 수준도 검증하고 싶지만 공모전에 출품하거나 상을 받지 않는 이상 이들의 영화가 사람들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들 영화와 관련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부산청소년영화동아리 페이스북(www.facebook.com/busanmovieclub)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작은 캠코더 하나 달랑 들고
‘영화의 도시’ 부산을 누빈다
배급사와 정식 협약도 맺었다
청소년은 단편만 할 거라고?
장편 영화도 3편이나 찍었다 회장 김군이 동아리를 만든 건 2011년. 초등학교 5학년 때 현재 영화의전당이 있는 센텀시티 쪽을 지나다가 문득 그곳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졌다. 친구들을 배우로 세우고, 촬영은 디카로 했다. 그때부터 연출가라는 꿈을 키웠다. 중학교 때 예고 진학을 준비했지만 꿈이 좌절되면서 방황도 했다. 그 시간 동안, 학교가 목표가 아니라 영화라는 꿈이 목표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동아리를 열었다. 부산 지역에 이렇다할 학생 영화동아리가 하나도 없다는 점도 동아리 창설 계기 가운데 하나였다. “부산이 ‘영화의 도시’라고 하는데 의외로 영화동아리도 없고, 청소년을 위한 영화 프로그램도 많지 않습니다.” 소니 HDR-CX560. 대부분의 영화는 이 작은 캠코더로 촬영한다. 촬영 장소는 부산 일대, 각자의 집 등 다양하다. 영화를 찍는다고 하면 돈깨나 들 것 같지만 학생들은 “전혀 들지 않는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밥값이랑 택시비 정도 들어요.” 동아리 활동을 해도 특목고, 특성화고, 일반계고, 예고 등 학교 유형별로 학생들이 모이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 동아리에는 다양한 유형의 학교 학생들이 모인다. 회원 40여 명 중 배우는 약 25명, 연출부는 약 15명이다. 지난 10월25일에는 3기 후배도 뽑았다. 이들이 찍는 영화에는 장편도 많다. 김군은 “대체로 공모전에 내려고 단편을 많이 찍는데 청소년도 긴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장편 작업도 많이 한다”고 했다. <다섯 개의 시선>, <히어로>, <그건 내가 알아서 한다>, <이빨>, <라스트찬스> 등 지금까지 나온 영화 중 세편이 장편이다. 동아리 활동 덕에 장차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은 영화에 출연할 기회를 얻는다. 배우 최현웅(부산 구덕고 2년)군과 전희진(부산 연제고 2년)양은 “어디 가서도 ‘나는 배우 경험을 했다’고 부끄럽지 않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황성균군은 “훗날 40대가 되어 다시 봤을 때 내가 이 시절에는 이만큼 성장했었구나 하고 돌아볼 추억이 쌓이는 것 같아 좋다”고 했다. 이들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앞에서 동아리 홍보활동을 벌였다. 더 많은 사람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영화 수준도 검증하고 싶지만 공모전에 출품하거나 상을 받지 않는 이상 이들의 영화가 사람들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들 영화와 관련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부산청소년영화동아리 페이스북(www.facebook.com/busanmovieclub)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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