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도봉구 신창초등학교에서 열린 ‘학교 현장의 소리 듣기’ 간담회에서 이동진 구청장이 학교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함께하는 교육] 교육 정보
‘학교 현장의 소리 듣기’ 간담회
‘학교 현장의 소리 듣기’ 간담회
“비가 오면 운동장에서 뛰놀지 못해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체육관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윤소원 학생)
“제가 올해 52살인데요, 이 학교를 졸업했고 지금은 제 늦둥이가 다니고 있어요. 건물 내벽에 금이 가고 천장에는 페인트가 얼룩져 있거나 벗겨져 있어요. 귀곡산장도 아닌데 귀신이 튀어나올 것 같아요. 페인트칠도 다시 하고 시설을 보수해주세요.”(학부모 윤소윤)
지난 5일 오후 2시 반, 서울 도봉구에 있는 신창초등학교 회의실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둘러앉았다. ‘2013년도 교육 경비 지원을 위한 학교 현장의 소리 듣기’ 간담회가 열리는 날이다. 앞쪽에 앉은 이동진 구청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건의사항을 꼼꼼히 적어 내려갔다.
개교한 지 42년 된 이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오래되고 낡은 학교 시설을 개보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구청장은 “실망스럽겠지만 체육관 건물을 따로 짓는 건 30억 정도의 예산이 필요해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며 “빈 교실 몇 개를 터서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걸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내부 보수, 운동장 스탠드나 급식실 비가림막 등 시설 개선 요구 건의안 중 예산이 많이 안 들거나 꼭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학교 쪽과 논의해 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설 외에 학교 자체적으로 특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서 더 많은 학생이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 이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학교 내부 현안 외에도 가로등 교체, 주거지 근처 주차공간의 문제 등 지역주민으로서 느끼는 생활상의 불편사항에 대한 얘기가 한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 구청장의 학교 현장 투어는 지난해부터 진행됐고 올해만 23개 학교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학교 앞 통행로 보수, 아침급식 실시 등 학교 구성원들의 건의로 개선된 사례가 있다. 신창초교도 지난해 건의안을 얘기한 이후 급식실이 들어서고 오래된 칠판과 사물함이 교체됐다.
이 구청장은 “저소득층이 많은 한 학교의 경우 재료비만 대면 학부모들이 자원봉사로 아이들의 아침밥을 챙겨주겠다고 해서 지원해줬다”며 “사실 그런 건 학부모가 얘기 안 했으면 몰랐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학교 현장을 찾아다니는 이유로 “기존에는 교사의 의견을 듣고 정책을 꾸렸는데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의 생각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았으면 하는 건 학부모나 저희나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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