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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한국학생 수학 잘하지만 학습동기 낮아

등록 2013-12-03 19:59수정 2013-12-03 21:23

OECD 평가서 성적 65개국중 5위
흥미 등 내적 동기는 58위로 바닥
“진학 경쟁에 심적 부담 큰 탓인듯”
한국의 만 15살 학생들은 다른 나라 학생보다 수학을 매우 잘 하지만 수학 공부 자체에 대한 흥미나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판단 등 각종 학습 동기는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일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피사) 2012 결과’를 보면, 한국의 중3~고1에 해당하는 만 15살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평균 554점으로 조사대상 전체 65개국(오이시디 가입국 34개, 비가입국 31개) 가운데 5위(표준편차 감안하면 3~5위 수준)를 차지했다. 오이시디 가입국 가운데는 1위였다.

피사는 학생들의 수학·읽기·과학 성적 수준과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시행하는 국제 평가다. 매번 한개 과목을 주영역으로 꼽아 심층 조사를 벌이는데, 이번에는 2003년에 이어 두번째로 수학이 주영역이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시험 성적은 높았지만 학습 태도와 내적 동기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학 과목에 대한 학습 태도를 지수(조사대상국 평균 0.00)로 살펴보면, 수학을 공부할 때 느끼는 흥미나 즐거움을 뜻하는 ‘내적 동기’ 관련 지수는 -0.20으로 조사대상 65개국 가운데 58위 수준이었다. 수학을 왜 공부하는지를 평가하는 ‘도구적 동기’에서도 한국 학생의 점수는 -0.39로 꼴찌에 가까운 62위 수준이었다.

특정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뜻하는 ‘자아 효능감’이나 자신의 전반적인 수학 능력에 대한 믿음을 뜻하는 ‘자아개념’ 역시 각각 -0.36(62위)과 -0.38(63위)이었다.

한국 학생의 높은 수학성적과 부족한 학습 동기는 10년 전 조사 때와 비슷한 결과다. 2003년 당시 조사 결과를 분석한 바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관계자는 “높은 성적과 낮은 학습 태도 점수는 (상급학교) 진학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평균 성적이 높은 다른 나라들에서도 이런 특성이 나타나는데, 경쟁에 따른 심적 부담이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본·대만 등도 비슷한 걸로 보아 동양 문화의 특성이 반영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다른 나라 학생들이 토론실에서, 실험실에서, 사회현장에서 호기심을 해소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누릴 시간에 우리 학생들은 야간자율학습과 학원, 독서실에서 문제집을 붙잡고 밤을 지새우고 있다”며 이번 조사결과의 배경을 분석했다. 전교조는 “교육당국이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해 5월21일부터 6월2일까지 만 15살 학생 5201명(고교 140곳, 중학교 16곳)이 참여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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