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서울대2,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라

등록 2013-12-09 11:48수정 2013-12-09 11:49

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의 한 장면.  자료사진.
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의 한 장면. 자료사진.
2014학년도 대학별 논술 ‘한겨레 Final’

서울대정시2<인문(240분, 볼펜만 사용 가능)>

[주요사항]

서울대의 정시논술문제는 특정한 유형을 전제로 하지 않기에 수험생들에게는 준비과정 그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서울대정시 1회차 글에서는 2013학년도 논술문제 중 1번 문항을 중심으로 요약하기에 기반한 문제를 다루었다. 이번 2회차 글에서는 2013학년도 2번 문항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사고능력, 비판적 분석능력, 창의력 등을 중심으로 다루고자 한다. 서울대 정시 1차 합격자는 12월 28일 발표예정이지만, 서울대를 계획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지금 당장 서울대 논술을 준비해야 한다. 이제까지 수능에만 전념하고 논술을 준비 못한 학생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은 너무 늦은 시기가 아니다. 지금까지의 열정으로 논술을 준비한다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기출문제 경향]

2013학년도 정시논술문제 2번 문항

(가)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에서는 부족 파벌 간의 갈등으로 인해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어 국민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반면, 정치가 안정되고 법 제도가 확립된 북유럽 국가들은 질 높은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정치적·법적 요인은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법률과 제도가 안정적이며 그 집행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평화와 치안이 확보되었는지, 민주주의가 정착되어 국민의 인권을 수호하고 다양한 정치 참여를 보장해 주는지에 따라 삶의 질은 차이가 난다.

(나) 아래의 표는 민주주의가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20개 나라의 관련 지표를 모은 것이다. 법치 지수는 세계은행이 매년 발표하는 자료로서, 각 국가에서 법원 및 정부의 결정이 얼마나 법에 의거하고 있는지, 법제도가 얼마나 안정적이고 정부와 법원의 결정이 법에 따라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나타낸다. 민주주의 지수는 세계 인권 단체인 프리덤하우스가 개발한 것으로, 각 나라의 시민들이 얼마나 광범위한 정치적 권리와 시민적 자유를 누리는지를 보여 준다. 인간계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는 유엔개발기구가 각국의 평균 수명, 교육 수준, 소득수준 등을 토대로 삶의 질을 가늠하기 위해 개발한 복합 지수이다.

[논제] 민주주의의발전이 삶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논하시오.(1,400±200자)

1. 자료에 대한 분석 과정을 포함하시오.

2. 자신의 주장에 대해 제기될 수 있는 반론을 고려하시오.

[서울대 논술 문제의 해법]

- 서울대 2013학년도 정시논술(인문) 문항2

기타의 대학들처럼 문제유형이 정해져있다면 그 틀에 맞춘 독해와 글쓰기 연습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서울대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문제유형’이다. 그렇다고 해서 논술준비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논술의 근본취지에 맞는 학습법을 익히면 그만이다. 학교 측에서 발표한 논술평가의 기준은 “여러 교과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위해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능력과 자유롭고 창의적인 글쓰기 능력”으로 밝히고 있다. 이런 기준들이 실전 문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1) 합리적인 사고능력

합리적인 사고능력은 논술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관철되는 부분이다. 우선 ‘논제의 이해’부분이다. 논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주어진 논제를 통해 글의 구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 문제의 논제를 통해 글의 구성을 해본다면,

① 민주주의의 발전이란

② 자료에 대한 분석

③ 삶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④ 제기될 수 있는 반론과 그에 대한 비판(대응)

⑤ 결론

문제에서 1,200~1,600자 정도의 분량을 요구하고 있으니 개략적으로 한 단락에 평균 300자 정도의 분량을 계획하면 1,500자의 글이 된다.

둘째, 합리적인 사고능력은 제시문에 대한 이해력이다. 하지만, 타 학교에 비해 서울대 논술의 제시문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학생들에게 익숙한 주제이기도 하고 어려운 어휘나 복잡한 논리를 전개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차분히 읽어 간다면 제시문에 대한 이해는 오히려 쉽다. (가)는 한 사회의 법적, 정치적 요인들이 구성원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전개하고 있으며 (나)는 (가)의 주장과 관련된 국제적 지표들을 제공하고 있다. 법치 지수는 법치가 얼마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지를 나타내며, 민주주의 지수는 시민들의 권리와 자유에 관한 지수이다. 따라서 ①민주주의의 발전은 법·제도의 완성도와 시민 개개인의 권리와 자유의 조화의 내용으로 서술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합리적인 사고능력은 글의 논리적 전개능력이다. 이것은 계속되는 글쓰기와 첨삭을 통해 가능하다. 무작정 쓰기만 한다고 해서 글이 자동적으로 늘지는 않는다.

(2)비판적 분석능력

비판적 분석능력은 위의 문제에서는 도표에 대한 분석능력이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도표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100% 일치하는 데이터를 찾고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표분석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경향이다. 우선 이 경향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경향에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참고사항이 된다. 위의 도표를 다음의 <그림1>과 같이 한 번 더 정리해보기로 하자.

<그림1>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a)와 (b)를 통해 민주주의 발전정도를 추론해 본 (c)이다. (가)의 내용에 근거한다면 (c)의 수치와 인간계발지수(d)는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c)의 상위 5개국은 인간계발지수의 평균치를 상회하며 높은 수치를 나타내기는 하지만, 정확한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도미니카공화국, 몽고, 튀니지, 터키 등 4개국은 민주주의 발전정도는 평균치를 상회하지만 인간계발지수에서는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역으로 민주주의 발전정도의 평균치 이하 11개 국가들 중 인간계발지수의 평균치에 못 미치는 국가는 8개국, 평균치를 넘는 국가는 3개국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발전과 삶의 질은 양의 상관관계의 경향을 보인다고 결론 내릴 수는 있다. 이러한 내용을 ②자료에 대한 분석부분에 서술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분석은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3)창의력

논술에서의 창의력은 단순히 참신한 사례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 더 중요한 창의력은 참신한 시각, 견해, 주장 등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위의 분석내용을 토대로 여러 논의를 펼칠 수 있다. 하나의 정답을 찾기 위해 애써 고민하는 것은 논술의 기본 취지에 어긋나는 객관식 사고방식이다. 그렇다면 ②자료에 대한 분석과 ③삶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부분에서 가능한 몇 가지 논의를 펼쳐보기로 하자. 그 내용에 따라 ④제기될 수 있는 반론과 그에 대한 비판(대응)도 다양하게 전개될 것이다.

가. 민주주의의 발전과 삶의 질이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견해

이 견해는 위의 분석 사례를 그대로 적용한 견해이다. 물론 타당하다. 그리고 이 주장에 대해 제기될 수 있는 반론은 20개 국가 중 7개 국가가 수치 상 어긋나는 결과를 보이고 있고, 또한 (c)와 (d)가 순비례 관계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양의 상관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견해이다.

나. 민주주의 발전과 삶의 질은 아무런 연관성을 가지지 못한다는 견해

이 견해는 어쩌면 도발적이고 모험적인 견해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탄탄한 논리전개를 해낼 수 있다면 역으로 매력적인 답안이 될 수 있다. 옆의 표를 참고하면 상위 몇 개국을 제외하면 (c)와 (d)의 밀접한 연관성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자료의 분석에서 이 부분을 강조하며 논리전개를 하면 하나의 견해로 타당성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반론은 대체적인 경향이다. 일부분 어긋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인 경향을 무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반론을 예상할 수 있다.

다. 인간계발지수를 삶의 질로 직결시킬 수 없다는 견해

(나)의 내용을 검토해보면 삶의 질을 가늠하기 위해 개발한 인간계발지수는 평균 수명, 교육 수준, 소득 수준 등 개량화가 가능한 것들을 토대로 한다. 따라서 인간계발지수가 삶의 질을 가늠하는 절대적인 척도라고 볼 수는 없다. 인간계발지수가 삶의 질과 직결된다고 하면 흔히 말하는 선진국일수록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결과를 우리는 얼마든 찾을 수 있다. 쉽게 떠오르는 것이 국가별 행복지수이다. 국가별 행복지수는 (나)의 인간계발지수와는 큰 관련성이 없는 결과들을 다양하게 나타내기도 한다. 즉 삶의 질은 물질적 조건들로만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정신적 만족도만으로도 채워질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이 견해를 전개할 때에도 자료에 대한 분석이 전제되어야 함을 잊으면 안 된다.

이 견해에 대한 반론은 인간 개개인의 만족도나 정신적 행복이라는 주관적 견해를 바탕으로 삶의 질을 평가하는 것은 보편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2015학년도부터 서울대가 논술을 폐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어쩌면 이번 학년도가 논술로 서울대를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그간에 서울대 논술을 준비했던 학생들을 떠올려보면 크게 두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완고한 자기고집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다. 자신의 지식이나 사고능력 등에 대해 상당한 자존심을 가지고 있어 선생님의 지적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유형이다. 지금도 생각나는 대화가 있다. 선생님 왈 “글은 자연스러워야지. 너의 글은 너무 딱딱하고 현학적으로 보일 수 있어.” 학생 왈 “그렇게 쉽게 쓰는 건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 학생은 결국 in Seoul에 만족해야 했다. 둘째는 스펀지식의 학생이다. 어떠한 지적이라도 기꺼이 받아들이며 그 수정을 위해 애쓰는 유형이다.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두 번째 유형이다. 그것은 학문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기본자세일 수도 있지만, 입시의 결과가 그것이 좋음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지금 서울대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어떤 식으로도 논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을 거친 원석이라 생각해야 한다. 만나는 선생님들은 모두 조각가이다. 자신이 깨져나가는 아픔이 있겠지만 그 아픔으로 인하여 결국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송남권 논술칼럼니스트
최규윤 강남비상에듀학원 인문논술강사
안덕훈 이원장 학습전략학원 논술강사
어수창 청솔교육 연구정보원 인문논술강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