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한겨레>와 <중앙일보>가 함께 구성한 지면으로 두 언론사의 사설을 통해 중3~고2 학생 독자들의 사고력 확장에 도움이 되도록 비교분석하였습니다. 다음주 12월24일에는 ‘넬슨 만델라 서거’에 대한 논제가 실립니다.
[논리 대 논리]
제3의 정치세력인가, 야권의 확장인가 단계 1 공통 주제의 의미
안철수 의원의 출현은 분명 한국 정치를 뒤흔든 사건 중 하나다. 특히 지난해 대선 이후 안철수 의원의 행보는 그야말로 일거수일투족이 전 국민의 관심사였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미친 그의 영향력이 컸다는 의미이다. 과연 언제 본격적으로 정치세력화할 것인지를 두고 정말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고 기다렸다. 일부에서는 애초 가시적인 정치세력화는 불가능한 하나의 바람이거나 현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통한 정치세력화를 공식화했다. 기득권 또는 기존 정치권과는 전혀 다른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의 새 정치 실현을 기치로 내걸었다. 이런 안철수 의원의 정치세력화 공식화에 대한 기본 입장에는 <중앙>과 <한겨레> 사설 모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아울러 아직 창당하지도 않은 안철수 세력에 대한 높은 여론조사 지지도가 실제 안 의원의 리더십이나 능력이 아니라 기존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시각에서도 두 신문이 일치한다. 다만, 안철수 현상이나 신드롬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 진단에서는 서로 다른 미묘한 시각차를 보인다. <중앙>은 ‘민주당식 극단 정치에 실망’한 결과로 ‘새로운 수권 정당을 기대하는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이 원인이라고 명시적으로 진단한 반면, <한겨레>는 안철수 현상의 구체적 원인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안철수 신당의 성공 조건’을 두루 열거하며 그것이 녹록지 않은 문제임을 암시한다.
단계 2 문제 접근의 시각차
한편, 두 신문은 안철수 신당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전망 그리고 성공을 위한 과제를 제시하는 단계에서도 견해차를 보인다. 일단, 안철수 신당의 미래 전망에는 두 신문이 모두 지금까지와는 다른, 좀더 분명하고 구체적인 정치적 입장과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과 만약 이런 점에서의 가시적인 변화를 보이지 못할 경우 그의 정치적 실험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생각을 같이한다. 다만, 안철수 의원의 새로운 변화 필요성에 대한 강조점이 서로 다르다. <중앙>은 그동안 안철수 의원이 취해온 정치적 행보를 평가하면서 그 과정에서 노출된 ‘리더십의 결핍’을 보완하지 못하면 ‘오늘의 선언이 휴지조각이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한다. 즉, ‘리더십에 분명함이 없고 메시지가 모호한데다 결단의 순간에 이것저것 섞어버리는 우유부단함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고 평가함으로써 안철수 의원 자신의 정치적 체질과 리더십 강화를 주요 해결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겨레>는 안철수 의원 개인의 리더십 보다는 ‘비전, 인물, 조직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정당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 공안통치, 종북 문제 등 첨예하고 맞서고 있는 현안’에 대해 ‘싸잡아 구태정치라고만 꾸짖을 게 아니라 새로운 해결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단계 3 시각차가 나온 배경
안철수 신당이 정치권, 특히 야권에 미칠 영향력이나 이에 대한 대응 방식을 제시하는 데서도 두 신문은 분명한 시각차를 나타낸다. <중앙>은 기본적으로 안철수 신당의 독자세력화라는 기조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민주당이 표가 갈릴 것을 우려해 야권연대론이나 야권후보단일화론으로 신당 추진세력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런 논리들을 ‘정치공학적이고 승리지상주의에 불과’하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어 ‘이런 구시대적 정치공학에 편승한다면 안 의원의 실험은 실패할 수밖에 없고 새로운 정치를 갈구하는 한국의 중도세력을 또 한번 배신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까지 하고 있다. 반면, <한겨레>는 안철수 신당 추진이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 실망감의 증폭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신당을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굳어진 안 의원의 정치적 좌표나 지지자들의 분포 등을 볼 때 제2지대에 더 많이 걸쳐 있는 정당’으로 규정하고 있다. ‘신당 건설이 야권 분열이 아니라 새로운 야당 건설을 위한 진화모델’이라는 주장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신당이 각자 국민적 평가를 받아본 뒤 야권 재편을 논의할 수 있다’는 신당 추진 세력의 입장에 대해 ‘민주당과 신당의 공동참패로 끝날 경우 나타날 후폭풍’을 대비해서라도 더욱 ‘깊이 있는 고민과 대비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추천 도서]
안철수의 생각
안철수 지음, 김영사 펴냄
2012년 안철수의 정치 참여에 대한 고민, 한국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그의 생각, 우리 사회의 각종 긴급현안에 대한 안철수의 관찰과 고민 그리고 미래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로 꾸며진 안철수의 정책 비전을 총망라한 정치인 초년병 안철수의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물론 지난해 대선 출마를 앞두고 그의 새 정치가 과연 무엇이냐에 대한 전국민적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서둘러 출판한 책이지만 여전히 안철수의 정치관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안철수 현상과 제3정당론
황경수 지음, 도서출판연인M&B 펴냄
2012년 안철수 신당이 과연 제3정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안철수 현상 또는 안철수 신드롬이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제3정당 역사는 새롭게 써야 한다. 그동안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면서 출범한 모든 제3정당은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안철수 현상을 한국 정당정치의 위기로 진단하고 제3공간의 정치론, 제3정당론을 통해 안철수 현상을 분석한 이 책은 안철수 신당의 오늘과 미래를 탐구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키워드로 보는 사설]
제3정당 여기에서 제3정당이란 양당제의 문제점을 보완 또는 개혁하기 위한 또 하나의 대안적 정당을 가리킨다. 한국 정치는 기본적으로 양당제의 기조를 유지해 왔다. 여야 주요 정당으로 각 정파를 대표하는 두 당이 서로 견제와 협조 관계를 유지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한국 정치사에서 수많은 크고 작은 정당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했지만 기본적으로 여야를 대표하는 두 개의 당으로 나뉘어 권력을 분점하는 기본틀이 무너진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양당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 또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이를 비판하고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멈춘 적도 없다. 양당제로 대표되는 기존 정치권이나 정치 세력의 독주, 독선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당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일은 항상 계속되어 왔기 때문이다. 제3정당, 제3섹터라고 부르는 이러한 대안정당 건설 움직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안철수 신당 또한 이러한 제3정당의 범주 안에 포함해 논의할 수 있다. 안철수 의원이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을 선언하고 정치세력화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한국 정치의 재편을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정치사에서 대부분의 제3정당은 실패했다. 1992년 정주영의 통일국민당, 1997년 이인제의 국민신당, 2007년 문국현의 창조한국당 등 제3후보가 만든 정당들이 모두 오래가지 못하고 사라졌다. 안철수 신당의 미래 또한 과거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는 최초로 성공하는 제3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중앙>은 안철수 신당이 제3정당으로의 위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겨레>는 야권 연대를 바탕으로 하는 야권 재편, 즉 제2정당의 체질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시각차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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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대 논리]
제3의 정치세력인가, 야권의 확장인가 단계 1 공통 주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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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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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수 지음, 도서출판연인M&B 펴냄
2012년 안철수 신당이 과연 제3정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안철수 현상 또는 안철수 신드롬이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제3정당 역사는 새롭게 써야 한다. 그동안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면서 출범한 모든 제3정당은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안철수 현상을 한국 정당정치의 위기로 진단하고 제3공간의 정치론, 제3정당론을 통해 안철수 현상을 분석한 이 책은 안철수 신당의 오늘과 미래를 탐구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키워드로 보는 사설]
제3정당 여기에서 제3정당이란 양당제의 문제점을 보완 또는 개혁하기 위한 또 하나의 대안적 정당을 가리킨다. 한국 정치는 기본적으로 양당제의 기조를 유지해 왔다. 여야 주요 정당으로 각 정파를 대표하는 두 당이 서로 견제와 협조 관계를 유지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한국 정치사에서 수많은 크고 작은 정당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했지만 기본적으로 여야를 대표하는 두 개의 당으로 나뉘어 권력을 분점하는 기본틀이 무너진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양당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 또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이를 비판하고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멈춘 적도 없다. 양당제로 대표되는 기존 정치권이나 정치 세력의 독주, 독선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당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일은 항상 계속되어 왔기 때문이다. 제3정당, 제3섹터라고 부르는 이러한 대안정당 건설 움직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안철수 신당 또한 이러한 제3정당의 범주 안에 포함해 논의할 수 있다. 안철수 의원이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을 선언하고 정치세력화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한국 정치의 재편을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정치사에서 대부분의 제3정당은 실패했다. 1992년 정주영의 통일국민당, 1997년 이인제의 국민신당, 2007년 문국현의 창조한국당 등 제3후보가 만든 정당들이 모두 오래가지 못하고 사라졌다. 안철수 신당의 미래 또한 과거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는 최초로 성공하는 제3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중앙>은 안철수 신당이 제3정당으로의 위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겨레>는 야권 연대를 바탕으로 하는 야권 재편, 즉 제2정당의 체질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시각차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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