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 김영준 총장은 “미래의 과학 인재들에게는 인문학 등을 비롯해 다학제적인 공부 기초와 함께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스트 제공
[함께하는 교육] 교육 정보
지스트 김영준 총장
지스트 김영준 총장
광주광역시 북쪽에 있는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는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석·박사 과정 위주의 연구중심대학이었지만 2010년부터 학사과정인 ‘지스트대학’을 개설하면서 과학기술 우수 인재 배출을 위한 ‘학사-석사-박사’ 과정의 전주기 연구 및 교육 체계를 완성했다.
지스트대학은 과학기술 관련 전공과목을 많이 듣지 못하게 제한하고, 음악과 예술·체육·인문사회학 수업을 듣도록 권하는 특별한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등에서는 유명한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 교육 시스템을 국내 대학에선 처음으로 접목했다. 국내 과학기술 영재교육에서는 굉장히 새로운 시도다. 지난 12일 김영준 총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스트대학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리버럴 아츠 칼리지’ 형태의 대학교육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들었다. 어떤 시스템인가?
“특정 전공과목보다는 인문과학·사회과학·자연과학·예체능과 어학 등 교양과목에 중점을 둔 학부 중심의 4년제 대학을 말한다. 기초과학 외에도 역사·철학·예술·경제학·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 잡힌 학습과 창의적인 학습 능력, 사람들과 소통할 줄 아는 전인교육의 가치를 전공교육보다 우선시하는 대학교육 시스템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조지 부시·클린턴 같은 미국 전 대통령 등도 미국 내 리버럴 아츠 칼리지 출신이다.”
-과학기술 전공수업을 12과목 이상은 듣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 시스템의 접목 사례인가?
“그렇다. 지스트대학의 신입생으로 선발되면 모든 학생이 ‘기초교육학부(자유전공)’로 입학한다. 4년 재학 기간 동안 음악 악기 수업은 최소 4학기, 체육 수업은 최소 6학기 이상 들어야 한다. 인문고전은 100권 이상 읽어야 한다. 안 읽으면 졸업 못한다.(웃음) 대학 1~2학년 때까지 기초과학과 함께 인문·철학·사회·예체능 소양교육을 골고루 받으면서 적성에 맞는 기초과학 전공을 탐색하는 기간을 천천히 가져보라는 뜻이다. 연구자로서 소홀하기 쉬운 체력 관리와 취미 활동을 장려하고, 타인과 소통하고 협력할 줄 아는 융합적 이공계 인재를 키우자는 뜻을 담고 있다.”
-전공 선택 이후부터는 어떻게 달라지나?
“3학년에 올라가면서부터 7개 과학 분야 전공 중 자신이 원하는 하나를 선택한다. 이를 ‘전공선언(declare)제도’라고 부른다. 전공교육을 강화하지만 인문·사회과학·예술·체육 분야 교육은 이때도 계속된다. 지스트대학 학생들은 과학도이지만 ‘Rule of 12’라는 제도에 따라 3,4학년 때도 과학기술 관련 전공 교과목은 12개로 제한해 듣는다. 원하면 더 들을 수 있지만 학점 인정은 안 된다. ‘전공 편식’을 막고, 폭넓은 사고력과 과학적 창의성 및 다양성을 갖춘 융합인재를 육성하자는 취지다. 그렇다고 과학 기초교육을 등한시하는 건 아니다.”
-독특한 학사과정을 시도하게 된 배경은 뭔가?
“‘3C 1P’(창조성(Creativity)·협력성(Cooperation)·상호 소통능력(Communication),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Problem-solving))를 스스로 갖추게 하자는 취지다. 2010년 지스트대학 학사과정 신설을 앞두고 미래형 과학영재를 키워낼 교육방식과 철학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노벨상 수상자 배출 32차례로 유명한 미국 칼텍이나 프린스턴대,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유명한 미국의 스와스모어 칼리지와 하비머드 칼리지 등의 교육과정 등을 철저히 분석했다. 과학기술 연구자 양성을 위해서는 대학과정에서 개개인에게 융합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협업을 통한 창조력 등 과학적 DNA를 부여해주는 게 장기적으로 중요하다는 확신이 섰다.”
-미국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와 차별화되는 점은 없나?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경우는 대학만 있는데 우린 한 캠퍼스 안에 리버럴 아츠 칼리지와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대학이 있고, 연구중심 대학원도 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와 연구 잘 하는 연구중심 대학원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점이 있다.”
재학중 인문고전 100권 읽어야
과학 전공수업 12개 과목 제한
전공과목 전체에 영어강의 도입
칼텍과 내실있는 교수·학생 교류 -지스트대학만의 특징은 어떤 건가?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대표적인 특징은 소수정예 교육이다. 우리도 현재 한 학년에 150명 정도로 학생수가 적은 편이다. 앞으로 정원은 200명 이내에서 계속 제한할 예정이다. 현재 학생 대 교수 비율이 10:1로 국내 최고 수준인데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학생과 교수가 1대1 멘토링 방식 또는 대화식으로 공부하는 시스템이다.” -지스트는 ‘융합강의’로도 유명하던데. “지난해부터 개설한 ‘융합강의’는 지스트를 대표할 만한 강의방식이다. 예를 들어, ‘에너지와 인간’이라는 과목을 듣는 학생은 16명인데 함께 수업과 강의에 참여하는 교수는 10명이다. 그야말로 ‘학생 반, 교수 반’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셈이다. 강의가 진행되면 주제별로 해당 분야의 전공 교수가 강의하거나 질문에 응답해주기 때문에 학생들은 한 가지 사안에 대해서도 보다 심층적이면서도 폭넓은 사고와 이해를 할 수 있고, 문제해결능력도 기를 수 있다.” -지스트는 미국의 칼텍과도 교류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 2008년부터 교류를 위한 협의와 상호방문을 해오다가 지난해 10월 장-루 샤모우 칼텍 총장이 직접 지스트를 방문해 교수·학생 교류 확대와 상호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말부터 신소재·생명·의료 분야의 지스트와 칼텍 두 대학 교수 8명(각 4명)이 서로 1대1 파트너를 구성해 비슷한 연구주제를 3년 동안 공동 연구하는 실질적인 교육·연구 분야 협력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해에도 두 대학에서 각 2명씩 4명이 공동연구에 새롭게 참여했다. 여름방학을 이용한 연구프로그램인 ‘SURF’(Summer Undergraduate Research Fellowships)를 통해서도 양쪽 대학 학생들 사이의 상호 교환연구가 매년 이뤄진다. 국내에서 실질적인 연구교류협력을 하는 건 지스트가 유일하다.” -전과목 영어강의를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곳이 지스트라고 하던데 국내 대학에서 영어강의가 꼭 필요할까? “과학도의 길은 숙명적으로 세계를 무대로 뛰는 글로벌 리더가 돼야 한다. 따라서 영어 능력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뜻에서 1990년도 중반 설립 때부터 수학, 과학 등 전공 전체과목에 대해 국내 처음 영어강의를 도입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갖는 글로벌리더를 양성하자는 뜻이었다.” -올해 지스트 설립 20주년이었다. 그동안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 “지스트는 올해 2013 QS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6위(교수1인당 논문 피인용수 부문)의 탁월한 연구성과를 달성했다.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수’는 연구자의 논문이 얼마나 많이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인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연구성과의 질적인 수준을 증명하는 가장 객관적인 증거다. 이 분야 10위권에는 칼텍, 스탠포드 대학, 하버드 대학 등이 포진해 있다. -지스트대학의 경우,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 “지스트가 2010년 이전까지 석·박사 위주의 연구중심 기관이었고, 대학 학사과정과 대학 졸업생이 없어 대학입시나 대학평가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높은 연구역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못한 부분도 있다. 최근 들어 전국 과학고나 영재학교 학생 및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많이 알려지는 중이다.” -지스트대학은 내년 2월 대학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앞으로의 발전 방향과 포부를 밝혀달라. “내년 졸업하는 대학 학생들의 약 80%는 다시 지스트 석사 과정 진학을 선택했다. 이 결과를 보고 우리 교육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자신감과 검증을 하게 됐다. 대학 학생들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약 40%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이고, 경상도권·충청도권·강원도 등이 각각 15~18%다. 수도권과 타지역의 학생들이 다시 지스트를 그대로 선택했다는 건 그만큼 수업과 연구역량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인문사회 교양과 과학기술 기초가 탄탄한 지스트대학 졸업생, 문제 해결 능력과 폭넓은 사고력, 창의력을 갖추고 있고, 협력과 상생을 기초로 한 전인교육을 받은 지스트 졸업생들은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제 몫을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과학 전공수업 12개 과목 제한
전공과목 전체에 영어강의 도입
칼텍과 내실있는 교수·학생 교류 -지스트대학만의 특징은 어떤 건가?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대표적인 특징은 소수정예 교육이다. 우리도 현재 한 학년에 150명 정도로 학생수가 적은 편이다. 앞으로 정원은 200명 이내에서 계속 제한할 예정이다. 현재 학생 대 교수 비율이 10:1로 국내 최고 수준인데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학생과 교수가 1대1 멘토링 방식 또는 대화식으로 공부하는 시스템이다.” -지스트는 ‘융합강의’로도 유명하던데. “지난해부터 개설한 ‘융합강의’는 지스트를 대표할 만한 강의방식이다. 예를 들어, ‘에너지와 인간’이라는 과목을 듣는 학생은 16명인데 함께 수업과 강의에 참여하는 교수는 10명이다. 그야말로 ‘학생 반, 교수 반’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셈이다. 강의가 진행되면 주제별로 해당 분야의 전공 교수가 강의하거나 질문에 응답해주기 때문에 학생들은 한 가지 사안에 대해서도 보다 심층적이면서도 폭넓은 사고와 이해를 할 수 있고, 문제해결능력도 기를 수 있다.” -지스트는 미국의 칼텍과도 교류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 2008년부터 교류를 위한 협의와 상호방문을 해오다가 지난해 10월 장-루 샤모우 칼텍 총장이 직접 지스트를 방문해 교수·학생 교류 확대와 상호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말부터 신소재·생명·의료 분야의 지스트와 칼텍 두 대학 교수 8명(각 4명)이 서로 1대1 파트너를 구성해 비슷한 연구주제를 3년 동안 공동 연구하는 실질적인 교육·연구 분야 협력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해에도 두 대학에서 각 2명씩 4명이 공동연구에 새롭게 참여했다. 여름방학을 이용한 연구프로그램인 ‘SURF’(Summer Undergraduate Research Fellowships)를 통해서도 양쪽 대학 학생들 사이의 상호 교환연구가 매년 이뤄진다. 국내에서 실질적인 연구교류협력을 하는 건 지스트가 유일하다.” -전과목 영어강의를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곳이 지스트라고 하던데 국내 대학에서 영어강의가 꼭 필요할까? “과학도의 길은 숙명적으로 세계를 무대로 뛰는 글로벌 리더가 돼야 한다. 따라서 영어 능력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뜻에서 1990년도 중반 설립 때부터 수학, 과학 등 전공 전체과목에 대해 국내 처음 영어강의를 도입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갖는 글로벌리더를 양성하자는 뜻이었다.” -올해 지스트 설립 20주년이었다. 그동안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 “지스트는 올해 2013 QS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6위(교수1인당 논문 피인용수 부문)의 탁월한 연구성과를 달성했다.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수’는 연구자의 논문이 얼마나 많이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인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연구성과의 질적인 수준을 증명하는 가장 객관적인 증거다. 이 분야 10위권에는 칼텍, 스탠포드 대학, 하버드 대학 등이 포진해 있다. -지스트대학의 경우,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 “지스트가 2010년 이전까지 석·박사 위주의 연구중심 기관이었고, 대학 학사과정과 대학 졸업생이 없어 대학입시나 대학평가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높은 연구역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못한 부분도 있다. 최근 들어 전국 과학고나 영재학교 학생 및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많이 알려지는 중이다.” -지스트대학은 내년 2월 대학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앞으로의 발전 방향과 포부를 밝혀달라. “내년 졸업하는 대학 학생들의 약 80%는 다시 지스트 석사 과정 진학을 선택했다. 이 결과를 보고 우리 교육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자신감과 검증을 하게 됐다. 대학 학생들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약 40%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이고, 경상도권·충청도권·강원도 등이 각각 15~18%다. 수도권과 타지역의 학생들이 다시 지스트를 그대로 선택했다는 건 그만큼 수업과 연구역량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인문사회 교양과 과학기술 기초가 탄탄한 지스트대학 졸업생, 문제 해결 능력과 폭넓은 사고력, 창의력을 갖추고 있고, 협력과 상생을 기초로 한 전인교육을 받은 지스트 졸업생들은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제 몫을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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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대학은 19일부터 23일까지 2014학년도 정시모집을 실시한다. 지스트대학은 2014학년도 전체 모집 정원을 기존 110명에서 60명 늘어난 170명으로 확대했으며, 170명 중 150명은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하고 20명은 정시모집 한다. 수시모집에는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기회 확대와 사회적 배려를 위해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을 올해 처음 도입해 10명을 선발한다.
지스트대학은 모집정원의 100%를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데, 정시모집은 예정된 20명과 수시모집 미충원 발생 인원수(있을 경우)만큼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인성)을 통해 선발한다. 서류전형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70%), 학교생활기록부(20%), 자기소개서(10%) 등의 제출 자료를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지스트대학은 완전히 차별화된 소수정예 이공계 인재 양성모델을 추구하며 학생과 교수의 비율을 10대 1로 유지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모집할 2015학년도 모집에선 30명 더 늘어난 2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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