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교학사 교과서, 또 표절 의혹

등록 2013-12-16 21:14수정 2013-12-16 22:28

“발해의 자취 내용 교양서적 베껴
학계통설 아닌데도 그대로 실어”
역사연구회, 정부 최종승인 비판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일반 교양서적에 나온 문장을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과서 검정과 교육부 수정명령 등의 절차를 모두 거쳐 최종 승인받은 교과서에 표절 시비가 잇따르면서 저자들과 교육당국에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국내 최대 역사학자들의 모임인 한국역사연구회는 교학사 교과서 40쪽에 나오는 ‘이야기 한국사-발해의 자취’란 제목의 글에 대해 “2002년 출판된 <한국생활사박물관6(발해·가야생활관)>이란 교양서적 43쪽의 문장을 토씨 하나까지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표절·무단전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실제 해당 서적에 등장하는 “경상북도 경산시에는 영순 태씨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발해가 멸망한 뒤 고려로 망명해 들어온 발해 유민의 후손이요, 대조영 일가의 후예이다. 그들은 강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지만 1천여년 전 그들의 조상은 전혀 다른 억양의 사투리를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절이 교학사 교과서에 그대로 들어가 있다.

더욱이 이 내용은 학계의 통설도 아니다. 하일식 역사연구회 회장(연세대 교수)은 “이 내용은 <한국생활사박물관6>에서 처음 언급됐고, 책 출판 5년 뒤인 2007년 관련 논문이 한 차례 나왔을 뿐이다.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내용도 아닌데 그와 똑같은 내용이 교학사 교과서에 그대로 실렸다는 것은 표절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역사연구회는 “이런 내용은 대중용 서적에서는 흥밋거리로 소개할 수 있지만, 교과서에서 사실처럼 쓸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이번 수정심의 과정에서 한 교과서가 우즈베키스탄 아프라시아브 궁전 벽화에 등장한 인물을 ‘고구려 사절’이라고 쓴 부분에 대해 굳이 “추정된다”로 고쳐쓰라는 수정명령을 내린 사실에 비춰볼 때, 이렇게 학문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담은 채로 교학사 교과서를 승인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앞서 민족문제연구소는 교학사 교과서가 동학농민운동 관련 서술(186~187쪽)을 하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누리집의 ‘참교육 마당’에 실린 한 역사 교사의 수업 교재 내용을 오류까지 그대로 베껴썼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표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중고생 50여명으로 구성된 ‘민주사회를 위한 청소년회의’는 16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의 가치관을 엉망으로 만들 교학사 교과서 검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