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나 사회 경험을 쌓고 대학에 가니까 나에게 뭐가 필요하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게 됐어요.” 3년차 직장인인 문태훈(사진 가운데ㆍ컴퓨터과학과 1학년)씨의 말이다. 문씨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방송대에 재학중인 미디어영상학과 3학년 박유진(왼쪽), 컴퓨터과학과 2학년 권지연씨가 교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함께하는 교육] 교육 정보
한국방송통신대 다니는 직장인들
한국방송통신대 다니는 직장인들
제조업체인 한국씰마스타에서 일하는 오별이(22)씨는 올해 가을 대학에 들어갔다. 고등학교 졸업한 지 2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다 3학년 때 실습을 알아보던 중 취업이 됐다. “처음에는 수능시험을 봐서 대학에 갈 생각이었어요. 그러다 선생님이 재직자특별전형을 알려줬는데 조건이 괜찮았어요. 굳이 당장 대학을 가지 않더라도 나중에 필요하면 가자 싶었죠.”
일을 시작한 뒤 학교를 알아보다 사이버대학교에 비해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를 선택했다. 일반전형으로 입학한 오씨는 “예전부터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는데 여건이 안 맞아서 못하다 이제 하게 됐다. 지금은 회사에서도 내가 노력하는 모습을 좋게 봐 준다”고 했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그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강의 동영상을 보고 주말에 일이 없을 때는 커피숍에 가서 대여섯 시간 정도 공부를 한다. “회사 일과 병행하다 보니 그렇게 공부를 안 하면 진도를 따라갈 수 없어요. 열심히 해서 졸업한 뒤 대학졸업자랑 같은 위치에 서면 사람들도 더 인정해 줄 거예요.”
직장생활 3년차인 문태훈(22)씨도 올해 방송대 컴퓨터과학과에 진학한 대학 새내기다. 정보기술(IT) 회사인 씨앤토트플러스에서 웹페이지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아이티 쪽에 관심이 있어서 일단 일을 먼저 배우고 대학은 나중에 가도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서 바로 취업했다”고 말했다.
문씨는 출퇴근할 때 핸드폰으로 강의를 듣고 퇴근 뒤에도 한두 시간 동영상 강의를 통해 공부한다. 주로 컴퓨터 과학 기초랑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언어인 C++ 언어 등 아이티 분야 전반적인 이론에 관한 내용이다. “공부를 많이 하게 되고 일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맞지만 사실 일상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저에게 대학은 자기계발 차원에서 공부를 하게 하는 원동력이에요.”
그는 오히려 일을 하다가 대학에 입학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가면 자기가 가고 싶은 과보다 성적에 맞춰서 어쩔 수 없이 가는 경우가 많다”며 “실무나 사회 경험을 쌓고 나서 대학에 가니까 나에게 뭐가 필요하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게 돼서 좋다”고 얘기했다.
일과 학업 병행하며 학위 취득
대학들도 재직자전형 증가 추세
“대학이 자기계발 원동력 됐어요” 문씨는 곧 군대에 가야 하는데 방위산업체전형에 지원할 생각이다. 방송대는 공익근무나 방위산업체 근무를 하면서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군대 다니면서 빨리 졸업하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오스트레일리아나 영국 쪽으로 이직을 하거나 연수를 가고 싶다”며 “해외 취업에 관심이 많아 찾아보니 그쪽의 아이티 분야 기술발전 수준이 우리나라보다 못하지만 사업 기회는 더 많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먼저 취업을 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 비해 대학에 갈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대학을 ‘이름’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적성과 앞으로의 진로를 고려해 선택하는 이들도 많다. ‘선취업 후진학 제도’는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졸업 후 3년 이상 산업체에 재직할 경우 특별입학전형(수능성적 불필요, 서류 및 면접 심사 전형)을 통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제도다. 말 그대로 먼저 취업을 한 뒤 나중에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마이스터고와 같은 특성화 고교가 늘어남에 따라 대학들도 재직자특별전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대상 학교도 점점 늘어 올해 2014학년도 입시에서 재직자특별전형을 실시한 학교는 건국대·고려대·한양대 등 전국 4년제 및 전문대 70곳이나 되며, 입학 정원도 4462명에 이르렀다. 방송대는 시간·공간적인 제한이 적어 특히 직장인들이 많이 다닌다. 올해는 기존의 일반전형 외에도 교육부 지원사업을 통해 선취업 후진학 학사학위 과정으로 두개 학과를 신설했다. 금융·서비스학부와 첨단공학부로 각각 회계금융전공과 서비스경영전공, 메카트로닉스전공과 산업공학전공으로 나뉘어 운영될 예정이다. 다른 대학 재직자 특별전형이 정원 외로 선발하고 재직 후 3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는 데 반해, 방송대 프라임칼리지 안에 만들어진 두 학과는 정원 내로 선발하면서 별도의 경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고졸 학력과 재직중이라는 두가지 조건만 갖추면 지원 가능하다. 국립대이고 정부지원을 받아 운영하다 보니 한 한기 등록금이 68만원 정도로 다른 재직자특별전형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방송대의 경우 대부분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지만 오프라인으로 출석수업도 듣고 지역대학에 찾아가서 시험도 봐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신설된 금융·서비스학부와 첨단공학부의 경우 모든 수업과 평가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대신 본인에게 필요한 과목이나 학습설계, 경력개발에 대한 부분은 전공 튜터가, 수업을 들으면서 이해가 안 되거나 어려운 부분은 과목 튜터가 도움을 준다. 학교와 학생과의 상호작용이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혜진 프라임칼리지 운영지원실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진로나 직업탐색이 중요해지면서 학생들이 맹목적인 진학보다는 취업에 눈을 많이 돌리고 있다”며 “신설 학과는 직장 새내기들이 배움을 원하거나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주변에 방송대 다니는 애들이 많다”며 “한 친구는 피부미용 쪽에서 일하려고 학원에 다니는데 시간이 안 날 거 같아서 방송대를 선택했다. 피부미용 자격증을 준비하는 동시에 공부해서 학위도 따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대는 졸업하기 힘든 학교다. 라디오나 인터넷으로 계속 강의를 들어야 하고 내 앞에 바로 교수님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의 공부 의지가 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대학들도 재직자전형 증가 추세
“대학이 자기계발 원동력 됐어요” 문씨는 곧 군대에 가야 하는데 방위산업체전형에 지원할 생각이다. 방송대는 공익근무나 방위산업체 근무를 하면서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군대 다니면서 빨리 졸업하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오스트레일리아나 영국 쪽으로 이직을 하거나 연수를 가고 싶다”며 “해외 취업에 관심이 많아 찾아보니 그쪽의 아이티 분야 기술발전 수준이 우리나라보다 못하지만 사업 기회는 더 많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먼저 취업을 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 비해 대학에 갈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대학을 ‘이름’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적성과 앞으로의 진로를 고려해 선택하는 이들도 많다. ‘선취업 후진학 제도’는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졸업 후 3년 이상 산업체에 재직할 경우 특별입학전형(수능성적 불필요, 서류 및 면접 심사 전형)을 통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제도다. 말 그대로 먼저 취업을 한 뒤 나중에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마이스터고와 같은 특성화 고교가 늘어남에 따라 대학들도 재직자특별전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대상 학교도 점점 늘어 올해 2014학년도 입시에서 재직자특별전형을 실시한 학교는 건국대·고려대·한양대 등 전국 4년제 및 전문대 70곳이나 되며, 입학 정원도 4462명에 이르렀다. 방송대는 시간·공간적인 제한이 적어 특히 직장인들이 많이 다닌다. 올해는 기존의 일반전형 외에도 교육부 지원사업을 통해 선취업 후진학 학사학위 과정으로 두개 학과를 신설했다. 금융·서비스학부와 첨단공학부로 각각 회계금융전공과 서비스경영전공, 메카트로닉스전공과 산업공학전공으로 나뉘어 운영될 예정이다. 다른 대학 재직자 특별전형이 정원 외로 선발하고 재직 후 3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는 데 반해, 방송대 프라임칼리지 안에 만들어진 두 학과는 정원 내로 선발하면서 별도의 경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고졸 학력과 재직중이라는 두가지 조건만 갖추면 지원 가능하다. 국립대이고 정부지원을 받아 운영하다 보니 한 한기 등록금이 68만원 정도로 다른 재직자특별전형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방송대의 경우 대부분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지만 오프라인으로 출석수업도 듣고 지역대학에 찾아가서 시험도 봐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신설된 금융·서비스학부와 첨단공학부의 경우 모든 수업과 평가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대신 본인에게 필요한 과목이나 학습설계, 경력개발에 대한 부분은 전공 튜터가, 수업을 들으면서 이해가 안 되거나 어려운 부분은 과목 튜터가 도움을 준다. 학교와 학생과의 상호작용이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혜진 프라임칼리지 운영지원실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진로나 직업탐색이 중요해지면서 학생들이 맹목적인 진학보다는 취업에 눈을 많이 돌리고 있다”며 “신설 학과는 직장 새내기들이 배움을 원하거나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주변에 방송대 다니는 애들이 많다”며 “한 친구는 피부미용 쪽에서 일하려고 학원에 다니는데 시간이 안 날 거 같아서 방송대를 선택했다. 피부미용 자격증을 준비하는 동시에 공부해서 학위도 따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대는 졸업하기 힘든 학교다. 라디오나 인터넷으로 계속 강의를 들어야 하고 내 앞에 바로 교수님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의 공부 의지가 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