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스프라웃틴에이저 기획단 유도성(왼쪽부터)군, 대표 천은성씨, 임도희양이 스프라웃틴에이저 활동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활동을 상징하는 육각별 로고(청소년들의 소중한 가치, 무한한 가능성,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 확립된 정체성, 타인을 이해하고 나를 표현하는 소통, 비폭력주의 정신 등을 의미)를 손으로 표현했다.
[함께하는 교육] 교육 정보
스프라웃틴에이저 대표 천은성씨
스프라웃틴에이저 대표 천은성씨
지난 22일, 오전 11시께 마포대교에서는 청소년 다섯명과 뮤지컬 배우 천은성(32)씨의 플래시몹 이벤트가 진행됐다. 플래시몹이란, 전자우편이나 휴대전화 연락을 통해 약속 장소에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황당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불특정 다수의 군중 캠페인이다. ‘생명의 다리’로 불리는 마포대교에서(마포대교에서 투신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살 예방의 일환으로 철골 난간에 시민과 사회 명사의 따뜻한 응원 메시지가 붙었고 지금은 ‘생명의 다리’로 불리고 있음) 이들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청소년들아! 힘들어도 함께 힘내자!”라는 응원의 메시지였다. 이 플래시몹 이벤트는 천씨가 대표로 있는 청소년 비전 플래시몹 캠페인 운동본부 스프라웃틴에이저(Sprouteenager)에서 진행한 것이다.
천씨는 지난해 6월9일,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유다걸로 출연하다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춤추고 노래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지 10여년. “1년여 동안 무대에 설 수 없다”는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우울증이 찾아왔다. 천씨를 위로한 건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재능기부 등을 통해 천씨에게 춤과 노래 등을 배웠던 청소년들이었다. “우울해서 거의 한 달 동안 병원 밖에도 안 나갔었어요. 근데 ‘선생님! 뮤지컬 더 배워보고 싶어요’ 그러면서 도움을 요청하더군요. ‘그래. 다리는 못 움직이지만 피아노 반주, 안무 등 할 수 있는 게 있다.’ 그렇게 용기를 냈고, 덕분에 우울증도 사라졌습니다.”
아이들과 친분을 두텁게 쌓으면서 요즘 청소년들의 고민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가정불화, 가정폭력, 어려운 경제환경, 학교 내 왕따, 딱딱하고 획일화된 학교 분위기. 청소년들이 힘들어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천씨는 “내가 좌절했을 때 나를 일으켜준 아이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에 뭔가 해보고 싶었다”며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몸짓이나 노래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스프라웃틴에이저를 만들어봤다”고 설명했다.
스프라웃틴에이저는 ‘싹이 나다’라는 뜻의 ‘Sprout’와 ‘십대’라는 뜻의 ‘Teenager’를 합성한 신조어다. 카페(cafe.naver.com/sprouteen)를 통해 캠페인 신청을 하면 천씨와 천씨 주변의 재능기부자들의 도움을 받아 플래시몹 행사를 열 수 있다. 활동은 지난해 말부터 서울, 부산, 제주 등에서 먼저 시작됐다. 청소년들은 스프라웃틴에이저 활동의 일환으로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를 적은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는 이벤트도 벌였다.
춤도 못 추고 노래도 잘 못한다고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 천씨를 비롯해 공연 분야 인물들이 재능기부자로 활동하기 때문에 춤, 노래 등도 배울 수 있다. 천씨가 좋은 일을 한다고 하자 10여년 동안 알고 지냈던 방송·공연계 인물 60여명이 춤, 노래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발벗고 나섰다.
발목 사고 계기로 청소년 고민 관심
춤·노래 가르쳤던 청소년들과 함께
플래시몹 행사로 응원 메시지 전달
“부모님도 함께하는 소통창구 희망” 천씨는 “영화 <화차>에 출연했던 배우 김선국씨의 경우, 연습실을 언제든 무료로 제공해주는 등 정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겉보기와는 다르게 정말 힘든 환경에 놓인 친구들이 많아요. 이런 문제는 보통 개인의 문제로 치환되는데 비단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기에 춤과 노래는 제게 일종의 ‘힐링캠프’였는데 지금 청소년들에게도 춤과 노래가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힐링캠프 구실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기획단 학생은 10여명. 학생들이 기획단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한 데도 이유가 있다. 경기도 부천 범박고 3년 유도성군은 “나를 비롯해 주변 친구들을 보면 우리 곁에 제대로 된 놀이문화가 없다. 이 활동을 통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며 연대감, 즐거움 등을 느끼게 됐다. 다른 친구들도 그 즐거움을 느꼈으면 해서 참여했다”고 했다. 고대부속중 3년 임도희양은 “주변 친구들을 보면 가정 문제, 성적 문제 등 다양한 일로 힘들어하는데 플래시몹은 친구들이 비교적 쉽고 건강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천씨는 “일단은 더 많은 청소년들이 이 활동을 알고,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장기적인 계획은 이 행사가 자리를 잘 잡아서 부모님도 함께 참여하는 문화로 자리매김을 하고, 매해 청소년 플래시몹 콘서트 등도 열어보는 것”이라고 했다. “문화는 대물림이 되잖아요. 지금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춤을 추고 자기표현하는 법을 배워서 훗날 부모가 돼서도 자녀와 자연스럽게 춤추고 노래하며 몸과 마음으로 대화하는 어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스프라웃틴에이저로 활동하는 학생들 19명은 얼마 전, 재능기부자로 참여한 작곡가들과 함께 음원 2곡과 뮤직비디오 제작에도 참여했다. 글·사진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춤·노래 가르쳤던 청소년들과 함께
플래시몹 행사로 응원 메시지 전달
“부모님도 함께하는 소통창구 희망” 천씨는 “영화 <화차>에 출연했던 배우 김선국씨의 경우, 연습실을 언제든 무료로 제공해주는 등 정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겉보기와는 다르게 정말 힘든 환경에 놓인 친구들이 많아요. 이런 문제는 보통 개인의 문제로 치환되는데 비단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기에 춤과 노래는 제게 일종의 ‘힐링캠프’였는데 지금 청소년들에게도 춤과 노래가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힐링캠프 구실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기획단 학생은 10여명. 학생들이 기획단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한 데도 이유가 있다. 경기도 부천 범박고 3년 유도성군은 “나를 비롯해 주변 친구들을 보면 우리 곁에 제대로 된 놀이문화가 없다. 이 활동을 통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며 연대감, 즐거움 등을 느끼게 됐다. 다른 친구들도 그 즐거움을 느꼈으면 해서 참여했다”고 했다. 고대부속중 3년 임도희양은 “주변 친구들을 보면 가정 문제, 성적 문제 등 다양한 일로 힘들어하는데 플래시몹은 친구들이 비교적 쉽고 건강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천씨는 “일단은 더 많은 청소년들이 이 활동을 알고,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장기적인 계획은 이 행사가 자리를 잘 잡아서 부모님도 함께 참여하는 문화로 자리매김을 하고, 매해 청소년 플래시몹 콘서트 등도 열어보는 것”이라고 했다. “문화는 대물림이 되잖아요. 지금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춤을 추고 자기표현하는 법을 배워서 훗날 부모가 돼서도 자녀와 자연스럽게 춤추고 노래하며 몸과 마음으로 대화하는 어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스프라웃틴에이저로 활동하는 학생들 19명은 얼마 전, 재능기부자로 참여한 작곡가들과 함께 음원 2곡과 뮤직비디오 제작에도 참여했다. 글·사진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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