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에 사는 남가이 가족 14명과 모조리 꺼내놓은 소유물들의 모습. 종교 의례에 쓰이는 물건들과 갈퀴, 경작기 등 농사에 쓰이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라디오가 하나 있을 뿐 텔레비전, 전화, 자동차 따위는 없다. 이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은 경전, 교과서, 줄넘기줄 등이다. 제공
미국 몬태나 주 크로족 센터에서 열린 연례 축제에 참가한 전통의상 차림의 크로족 주민들. 제공
[2014 건국대학교 논술문제(상경계열)의 특징 ] 건국대학교는 인문계열과 상경계열로 나누어 문제를 출제하고 있는데, 상경계열은 인문논술과 수리논술 두 영역으로 문제를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건국대학교 상경계열 진학을 위해서는 수리논술의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논술 준비도 부담인데, 수리논술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리논술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문제유형이 아니기에 준비만 한다면 오히려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다. 또한 유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고려대, 한양대 상경, 이화여대 사회, 중앙대 경영경제, 숭실대 경영 등이 수리논술문제를 출제하고 있어 나름대로의 입시전략을 세우는 데 참고할 만하다. 건국대의 수리문제는 사회과학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변수들 간의 관계를 최소제곱법과 최소절대변동법을 사용하여 수요와 공급에 대해서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서 출제하였다. 또한 수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수리적 관계들이 사회과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출제의도라고 한다. 이 글에서는 인문영역의 [문제1]만 살펴보기로 한다. [문제 1] : [가]와 [나]에 나타난 ‘소유’에 관한 견해를 바탕으로, [다]에 제시된 ‘나’의 주장을 분석하시오. (501~600자) [가] 세계가 인간에게 공유물로 주어졌다고 가정하면, 우리는 인간이 어떻게 노동을 통해 땅에 대한 명확한 소유권을 만들어냈고, 사적 용도로 땅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거기에는 권리의 문제도, 다툼의 여지도 없었다. 노동이 만들어낸 토지 소유권이 토지 공유권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은 언뜻 생각하면 이상한 듯싶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만물의 가치를 다르게 만드는 것은 바로 노동이기 때문이다. 담배나 설탕, 밀이나 보리를 재배하는 토지 1에이커와 전혀 돌보지 않는 공유 상태의 토지 1에이커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노동의 이용이 훨씬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략) 그 점을 무엇보다 명확히 보여주는 예는 아메리카의 몇 개 종족이다. 그들은 땅을 많이 가졌어도 안락한 삶을 영위하지는 못한다. 자연은 그들에게 다른 어느 민족에 못지않을 만큼 풍부한 물자를 제공했다. 그들은 식량과 의복, 즐거움을 제공하는 자원을 풍부하게 생산하는 비옥한 토양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노동으로써 개선하지 못한 탓에 우리가 누리는 편익의 100분의 1도 누리지 못한다. 그 넓고 풍요로운 영토의 왕이 먹고, 자고, 입는 것은 영국의 날품팔이보다도 못하다. - 존 로크,『시민정부』 [나]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대지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는가? 우리로서는 이상한 생각이다. 대기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물을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그것들을 팔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에게는 이 대지의 모든 부분이 신성한 것이다. 빛나는 솔잎, 모래 기슭, 어두운 숲 속 안개, 맑게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 이 모두가 우리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 신성한 것들이다. 나무 속에 흐르는 수액은 우리 홍인(紅人)의 기억을 실어 나른다. 백인(白人)은 죽어서 별들 사이를 거닐 적에 그들이 태어난 곳을 망각해 버리지만, 우리는 죽어서도 이 아름다운 대지를 결코 잊지 못한다. 그 이유는 여기가 바로 우리 홍인의 어머니의 품속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지의 한 부분이고, 대지는 우리의 한 부분이다. 향기로운 꽃은 우리의 자매이다. 사슴, 말, 큰 독수리, 이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다. 바위산 꼭대기, 풀의 수액, 조랑말과 인간의 체온 모두가 한 가족이다. (중략) 모를 일이다. 우리의 방식은 당신네와는 다르다. 당신네 도시의 모습은 홍인의 눈에 고통을 준다. 백인의 도시에는 조용한 곳이 없다. 봄 잎새 날리는 소리나 벌레들의 날개 부딪치는 소리를 들을 곳이 없다. 홍인이 미개하고 무지하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도시의 소음은 귀를 모욕하는 것만 같다. 쏙독새의 외로운 울음소리나 한밤중 못가에서 들리는 개구리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면 삶에는 무엇이 남겠는가? 나는 홍인이라서 이해할 수가 없다. 인디언은 연못 위를 쏜살같이 달려가는 부드러운 바람 소리와 한낮의 비에 씻긴 바람이 머금은 소나무 냄새를 사랑한다. 만물이 숨결을 나누고 있으므로 대기가 홍인에게 소중한 것이다. 짐승들, 나무들, 그리고 인간은 같은 숨결을 나누고 산다. 백인들은 자기가 숨쉬는 대기를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여러 날 동안 죽어 가고 있는 것처럼 그들은 악취에 무감각하다. - 시애틀 추장,「우리는 결국 한 형제들이다」(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다] 나는 집이 가난해서 말이 없기 때문에 간혹 남의 말을 빌려서 타곤 한다. 그런데 노둔하고 야윈 말을 얻었을 경우에는 일이 아무리 급해도 감히 채찍을 대지 못한 채 금방이라도 쓰러지고 넘어질 것처럼 전전긍긍하기 일쑤요, 개천이나 도랑이라도 만나면 말에서 내리곤 한다. 그래서 후회하는 일이 거의 없다. 반면에 발굽이 높고 귀가 쫑긋하며 잘 달리는 준마를 얻었을 경우에는 의기양양하여 방자하게 채찍을 갈기기도 하고, 고삐를 놓기도 하면서 언덕과 골짜기를 모두 평지로 간주한 채 매우 유쾌하게 질주하곤 한다. 그러나 간혹 위험하게 말에서 떨어지는 환란을 면하지 못한다. 아,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어쩌면 이렇게까지 달라지고 뒤바뀔 수가 있단 말인가. 남의 물건을 빌려서 잠깐 동안 쓸 때에도 오히려 이와 같은데, 하물며 진짜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경우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렇긴 하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 가운데 남에게 빌리지 않은 것이 또 뭐가 있다고 하겠는가.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존귀하고 부유하게 되는 것이요, 신하는 임금으로부터 권세를 빌려서 총애를 받고 귀한 신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식은 어버이에게서, 지어미는 지아비에게서, 비복(婢僕)은 주인에게서 각각 빌리는 것이 또한 심하고도 많은데, 대부분 자기가 본래 가지고 있는 것처럼 여기기만 할 뿐 끝내 돌이켜 보려고 하지 않는다. 이 어찌 미혹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다가 혹 잠깐 사이에 그동안 빌렸던 것을 돌려주는 일이 생기게 되면, 만방(萬邦)의 임금도 독부(獨夫-백성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외로운 통치자)가 되고, 백승(百乘-백 대의 수레)의 대부(大夫)도 고신(孤臣)이 되는 법인데, 더군다나 미천한 자의 경우야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오래도록 차용하고서 반환하지 않았으니, 그들이 자기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겠는가.”라고 하였다. 내가 이 말을 접하고서 느껴지는 바가 있기에, ‘차마설’을 지어서 그 뜻을 부연해보았다. - 이 곡,「차마설」(借馬說)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주제해설] 이 문제의 주제는 ‘소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서술하면 ‘사적소유’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적소유가 논술문제의 주제로 제기된 배경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적소유’는 너무나 포괄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간단히 자연과 경제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보자. ‘자연을 소유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제기를 할 수는 있지만, 쉽게 땅-토지로 생각해보자. 국토교통부 발표에 의하면 2012년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토지(면적)는 10만188㎢라 한다. 이 중에 국가나 지자체, 법인 등이 아닌 사적소유 면적은 전체의 52.6%인 5만2690㎢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산림이 많은 것을 참고하면, 쓸 만한 땅은 대부분 사적소유인 셈이다. 우리나라가 자본주의 경제라 생각하면 이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누가, 얼마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문제가 된다. 전체 토지소유자 중 상위 50만 명, 즉 전체국민의 1%의 사유지 소유비율이 55.2%이며, 전체 사유지 소유자의 1/3이 수도권 거주자이다. 이러한 토지의 소유편중현상은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상실감을 줄 수 있으며, 건강한 사회의 지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경제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양극화는 ‘사적소유의 미화’에 기인한다. 사적소유는 개인의 이익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정당성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사적소유는 정당하더라도 지나친 부의 편중은 사회통합에 악영향을 미치기에 고려해봐야 할 문제인 것이다. [논제 해설] [문제 1] : [가]와 [나]에 나타난 ‘소유’에 관한 견해를 바탕으로, [다]에 제시된 ‘나’의 주장을 분석하시오. (501~600자)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간과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탕으로’라는 전제조건이다. 문제에 ‘바탕으로’라고 제시되어 있을 때, 학생들은 머릿속으로만 고려하고 실제 글로서는 서술하지 않는 실수를 자주 범한다. 문제에서 ‘[가]와 [나]의 소유의 견해를 바탕으로’라고 했다면 두 제시문이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을 찾아 서술하지 않으면 출제자의 요구를 무시한 것과 같은 결과가 된다. 이러한 실수는 ‘바탕으로’, ‘근거하여’, ‘참고하여’ 등의 전제조건을 가지고 있는 문제유형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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