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학교 운동장 면적 13.4㎡로 일본 38.9㎡의 34%
교육개발원 조사, 아이들 땀 흘리며 뛰어놀 공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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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학생 1명이 쓸 수 있는 운동장 면적이 일본 중학생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2 병’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심리적 혼란을 겪는 시기의 학생들이 땀 흘리며 뛸 만한 공간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뜻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3일 공개한 ‘한·일 중학교의 공간 구성 비교 연구’ 결과를 보면, 중학생 1인당 체육장(운동장) 면적은 2012년 기준 한국이 13.4㎡로 일본(38.9㎡)의 34.4% 수준에 그쳤다. 이 결과는 최근 10년 간(2000~2012년) 한국의 교육통계 자료와 일본의 학교 기본 조사통계 자료를 분석해 나왔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중학교의 학급 당 학생 수가 일본에 비해 많다는 점에 있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는 학급당 32.4명, 일본은 29.01명이다. 보고서는 “학급당 학생 수는 학교의 규모를 결정짓는 잣대가 된다”며 학생 1인당 사용 가능 시설의 크기도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한·일 중학교의 공간 구성을 분석하기 위해 한국의 6개 학교, 일본의 4개 학교를 선정해 비교한 결과, 한국의 운동장은 축구를 위한 공간이나 100m 달리기 트랙 정도만 설치돼 있었다. 반면 일본은 테니스코트, 축구장, 야구장 등 다양한 야외운동을 할 수 있게 조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 대상 학교에서 학생 1인당 옥외 면적 역시 우리나라가 3.73㎡로 일본(7.38㎡)의 절반 수준이었다. 건폐율(대지 면적 대비 건축 바닥 면적)과 용적률(대지 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도 일본보다 각각 1.3배, 2배 정도 높았다.
한편, 조사 대상 학교의 주요 공간 영역별 평균 점유 비율을 따져본 결과, 한국의 경우 지원 공간과 공용 공간이 각각 27.62%, 31.39%로 일본의 39.01%, 34.53%보다 적었다. 보고서는 “일본의 경우 한국 중학교와 달리 학생들의 토론 학습, 개별·조별 학습, 휴식 공간을 위한 교실 밖 공개 공간을 많이 확보해 생긴 것이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은 ㅁ+ㅇ형, 나뭇잎형, 부채꼴형, 목(日)자형 등으로 자유로운 공간배치가 눈에 띈 반면, 한국은 ㄱ자형, ㄷ자형, ㅡ자형 등으로 획일적이었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입시 문제가 심각하지만, 그나마 시설은 학생 복지와 학생 인권에 대한 배려가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전인 교육’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체육이나 예술 등을 위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실이 드러난 연구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음성원기자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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