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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육사, 여생도 연속 수석졸업에 성적산출 방식 아예 바꿔

등록 2014-02-23 15:48

일반학 비중 낮추고 체육 등 비중 높여 여생도 불리 논란
육군사관학교가 여생도의 2년 연속 수석 졸업 이후 성적산출 방식을 여생도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변경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육사의 한 관계자는 23일 “올해부터 일반학의 비중을 낮추고 군사학 및 군사훈련, 체육, 훈육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육사 재학생 성적산출 방식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일반학 146학점, 군사학·군사훈련 24학점, 체육 6학점, 훈육 20학점 등 총 196학점의 성적(A∼D)을 가중치 없이 합산하는 ‘학점제’ 방식으로 재학기간의성적이 산정됐다.

 그러나 바뀐 방식은 분야별로 다른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백분위 비율로 따져 일반학 성적의 비중은 74%에서 42%로 낮아진 반면 군사학·군사훈련은 12%→25%, 체육은 3%→17%, 훈육은 10%→17%로 각각 성적 반영 비중이 높아졌다.

 여생도는 일반학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이고 남생도는 군사학·군사훈련과 체육의 점수가 일반적으로 높다. 이 때문에 바뀐 방식은 여생도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졸업을 코앞에 둔 지난달 갑자기 성적산출 방식이 변경됐고, 육사는 당초 올해 졸업식부터 바뀐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었다.

 그러자 여생도들 사이에선 불만이 강하게 표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4년 동안 기존 평가기준에 따라 성적을 관리했는데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는 불만이었다.

 육사는 졸업성적에 따라 군번의 끝자리를 ‘001’, ‘002’ 순으로 부여하며, 졸업 순위는 군 복무기간 내내 영향을 미친다.

 기존 성적산출 방식이 적용된 작년과 재작년의 경우 2년 연속으로 여생도가 졸업 수석을 했다.

 그러나 바뀐 방식을 적용할 경우 올해 졸업성적이 가장 좋은 여생도의 순위는 4위에 그치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등상’ 수상 기준인 졸업성적 1∼7위에 포함되는 여생도 수도 기존 방식대로 하면 3명이 되지만 바뀐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1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사는 연합뉴스가 성적산출 방식 변경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논란을 의식, 올해 졸업생에게는 기존 산정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방침을 번복했다.

 대신 올해부터 모든 재학생의 성적을 바뀐 방식에 따라 산정, 앞으로 졸업순위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재학생의 (학년별) 성적산정에는 바뀐 기준이 적용되나 작년까지 받은 성적에는 소급적용되지 않는다”며 “올해 3학년이 되는 재학생의 경우 1∼2학년 성적은 기존 방식이, 3∼4학년 성적은 새로운 산정 방식이 적용돼졸업순위가 매겨진다”고 설명했다.

 육사는 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의 특성에 맞게 군사 및 체육 분야의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성적평가 기준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 정원의 10분의 1에 불과한 여생도들이 육사에서 약진하자 남생도에게 유리하게 성적평가 기준을 바꿨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육사에서는 2012년에 최초로 여생도 중에 전체 수석이 나왔고, 작년에도 여생도가 졸업성적 1위를 차지했다. 두 여생도는 수석 졸업자이면서 결격사유가 없어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육사는 1998년부터 여생도를 받기 시작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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