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동신초등학교 3학년2반 교실에서 이형래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국어 교과서를 펼쳐들고 수업을 하고 있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함께하는 교육] 초등학교 교과서 활용법
“교과서를 알면 아이 공부가 보인다.” 새로 바뀐 초등 1~4학년 교과서 집필진이 학부모를 위한 교과서 길잡이로 나섰다. 교과서를 직접 쓴 교사들이 들려주는 올바른 교과서 활용법은 무엇일까.
“교과서를 알면 아이 공부가 보인다.” 새로 바뀐 초등 1~4학년 교과서 집필진이 학부모를 위한 교과서 길잡이로 나섰다. 교과서를 직접 쓴 교사들이 들려주는 올바른 교과서 활용법은 무엇일까.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초등학교 3~4학년들은 새 교과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에는 초등 1~2학년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적용됐고, 내년에는 초등 5~6학년 교과서가 모두 바뀐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교과서를 살펴두면 ‘당연히’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 펼쳐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설사 본다고 해도 어떤 의도로 교과서 내용이 구성됐는지 알기 어렵다.
초등학교 교과서 집필진(이형래, 이천희, 김성여, 김희진, 유대현 외 5명)이 지난 2월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을 위한 <교과서를 알면 아이 공부가 보인다>(지학사) 시리즈 4권을 펴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학부모들이 교과서를 펼친다고 해도 핵심내용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아이들에게 어떤 학습 능력이 필요한지도 알기 어렵다. 무심코 교과서를 볼 게 아니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교과서를 바라보는 ‘관점’을 열어주려 했다.”
서울 동신초 이형래 교사의 설명이다. 서울 대영초 김희진 교사는 “아이들의 공부방법이나 습관에 대해 ‘어떻게 하라’고만 제시되어 있는 학부모용 지침서와 달리 새롭게 바뀐 교과서에서 학부모들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를 담으려 했다”고 소개했다.
교과서를 펼쳐야 하는 논리적 이유
“아이들이 보는 단순한 동화책에도 학부모를 위한 가이드가 있듯이, 교과 공부에 꼭 필요한 안내서와 같은 책이다.”
“아이들 학습 관련 ‘어떻게 하라’는 것보다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에 집중하고 공교육과 학부모 사이에 소통과 공감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했는데 으흐흐~ 좋아요. 정말 이해되고 도움이 됩니다.”
“교과서를 알게 되니 정말 공부가 보입니다.”
인터넷에는 이처럼 <교과서를…>을 읽은 학부모들의 소감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이 책은 학부모들이 알아두면 좋을 개정 교과서의 면면을 꼼꼼히 안내한다. 각 학년과 교과별로 새롭게 강조된 내용들도 갈무리해 소개한다. 예를 들어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국어 교과서부터 맞춤법과 문법이 강화되었음을 짚는다. 과거에는 초등학교 6학년에나 배웠을 ‘구개음화’를 초등 3학년 교과서부터 다룬다. 해돋이[해도지], 굳이[구지]와 같이 소리와 표기가 다른 문법뿐 아니라 합성어와 파생어, 높임법 표현 등도 새 교과서에 실려 있다. 4학년부터는 국어사전 공부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인터넷 용어에 익숙한 반면 국어 맞춤법에는 취약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개정 교과서에서 강화된 문법 영역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초등 수학교과의 경우에는 계산기 사용이 허용됐다. 새롭게 바뀐 교육과정에서는 덧셈과 뺄셈, 곱셈과 나눗셈의 개념과 원리를 익히고, 연산 과정에 충분히 익숙해졌다면 그 이후에는 계산기를 활용해도 무방하다. 대신 개정 수학 교과서가 새롭게 주목하는 부분은 ‘어림셈’이다. 서울 교동초 김성여 교사는 “계산기로 할 수 있는 반복적인 계산은 ‘수학적 사고’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 아이들이 향후 사회에 진출했을 때 복잡한 셈은 계산기 등을 활용하며, 실제 필요한 능력은 대략적인 값을 추산하는 어림능력”이라고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자녀 세대에서는 ‘단순한 숫자 계산 능력’이 아니라 ‘수학적 사고와 판단 능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저자들은 학부모들이 교과서를 펼쳐야 하는 이유를 ‘당연한 것’이라 손쉽게 설득하지 않고, 구체적인 논리로 조목조목 설명한다. 다른 한편 문제집과 참고서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경계한다. 물론 학업 능력을 점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문제집과 참고서를 푸는 것을 꺼릴 이유는 없다. 다만 참고서 풀이에만 몰두한 채 교과서는 제쳐두는 건 문제라는 것이다.
김희진 교사는 “각 단원의 핵심 내용이 요약·정리되어 있고 단계별로 심화문제까지 제공하는 문제집과 참고서가 학부모의 눈높이에는 더 만족스럽게 느껴지겠지만, 간략하게 표로 정리한 핵심 요약만을 보고 내용을 이해해 문제를 풀 수 있는 아이는 없다”고 말했다.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도 교과서와 문제집은 차이가 난다. 교과서는 2÷⅔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그림을 그려 ‘2’ 안에 ⅔가 3번 들어간다는 사실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하지만, 문제집은 나눗셈을 곱셈으로 바꾸고, ⅔의 분자와 분모를 바꾸어 곱하여 값을 구하도록 하고 있다.
“교과서 방식은 문제집에 비해 어렵지만, 이를 익힌 학생들은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반면 문제집으로 익힌 학생들은 ‘왜 저렇게 힘들게 풀지? 간단하게 푸는 방법이 있는데’라며 별 고민 없이 ‘3’이라는 답을 구하게 된다.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지 못한 아이들은 결국 수학을 포기하고 만다.” 서울 유현초 유대현 교사의 설명이다.
국어는 맞춤법과 문법 강화됐다
교과서 어휘 써가며 아이와 대화
가정학습용 축쇄본 적극 이용을 수학에서 계산기 사용 허용됐다
교과서 방식 문제풀이 어렵지만
사고력 향상엔 문제집보다 월등 사회는 ‘찾아보기’ 항목 활용하고
상세히 적힌 학습목표 참고할만 교과서에 대한 오해도 해소 “수학이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둥 말들이 많았지만, 그게 어떤 구성으로 된 교과서인지 잘 모르겠다.” 학부모들이 흔히 하는 고민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학부모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부분은 ‘스토리텔링 수학’이었다. 학원들은 이에 특화한 프로그램을 홍보하며 학생 유치에 나섰다. 시중에는 이야기를 어렵게 꼬아놓은 스토리텔링 수학 심화문제를 담은 문제집과 참고서들이 나오고, 이런 문제풀이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학원을 찾아 스토리텔링 유형의 문제 풀이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들은 스토리텔링 수학의 도입 이유부터 찬찬히 설명하며 학부모들의 우려와 오해를 해소시킨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흥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이 도입됐다. 흥미 유도 역할 외에는 다른 의미가 없다. 단원 앞머리에서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끌어냈다면 그 소임을 다 한거다.” 김성여 교사의 설명이다. 교과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사교육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는 방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녀와 학부모가 가정에서 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국어 교과서에는 별도로 떼어서 보관할 수 있는 가정 학습용 축쇄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축쇄본에는 어려운 맞춤법과 같은 문제의 답도 제시되어 있다. 서울 길원초 이천희 교사는 “축쇄본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부모들도 많다. 자녀의 책장에 그냥 꽂혀 있는 경우도 많다. 학부모들은 꼭 알아야 할 정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풀어야 하는 ‘수학익힘책’의 경우 풀이 과정이 막힌다면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사이언스올’ 누리집(scienceall.com)의 문제 풀이 동영상을 참고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해서 어려워할 필요도 없다. 새로운 어휘를 익히게 되는 국어 교과서의 경우에는 학부모들이 교과서 속 어휘들을 살핀 뒤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자주 섞어 쓰는 것만으도 충분하며, 어려운 용어가 많은 사회 교과의 경우에는 교과서 뒤쪽에 실린 ‘찾아보기’를 활용해 정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개정 교과서는 실제 생활과 밀접한 소재와 주제들을 적극적으로 다뤘다. 가정에서 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는 폭도 그만큼 넓어졌다. 특히 초등 1~2학년의 통합교과서는 책 제목이 아예 ‘봄’, ‘여름’, ‘가을’ , ‘겨울’ 그리고 ‘학교’, ‘가족’, ‘이웃’ 등이다. 아이와 학부모는 공통의 관심사로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눌 여지가 커진 셈이다. 교과서의 학습 목표도 부모 세대에 비해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예를 들어 4학년 국어 교과서의 ‘이야기를 간추려요’ 단원의 학습 목표는 “인물·사건·배경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더욱 커집니다. 이야기를 읽고 인물, 배경, 사건을 중심으로 내용을 간추리며 감상하여 봅시다”라고 제시되어 있다. 학부모 세대의 교과서라면 ‘이야기의 구성 요소를 알 수 있다’ 정도의 설명으로 그쳤을 학습 목표다. 상세하게 서술된 교과서 속 학습 목표 등을 참고하면 아이들이 각 학년과 학기, 단원에서 도달해야 할 성취수준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학부모의 역할은 어디까지 사실 학부모들이 교과서의 모든 내용과 문제들을 짚어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형래 교사는 “교과서를 들여다보라는 말이 교사가 해야 할 일을 학부모가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학생과 교사 그리고 교과서가 만나서 이뤄진 학습이 집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학부모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유대현 교사는 “자녀가 구한 답이 맞는지 틀린지보다는, 자녀가 왜 그렇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라”며 “교과서에 나온 놀이 활동만이라도 자녀들과 함께 해 본다면 자녀의 이해 정도를 쉽게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설령 교과서 속 내용을 부모가 속속들이 설명해줄 수 있다고 해도, 과도하게 친절한 설명은 아이의 호기심만 꺾는다. 예를 들어 뜨거운 냄비에 젓가락을 담갔을 때 쇠젓가락은 뜨겁고, 나무젓가락은 미지근한 이유를 자녀가 묻는다고 해서 ‘쇠와 나무의 차이’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거나 ‘열전도율’까지 애써 알려준다면, 아이의 호기심은 부모의 자세한 설명에 가로막힌다. 김희진 교사는 “부모의 지식을 총동원해 설명해주려 하기보다는 직접 냄비에 물을 부어 끓인 후 쇠젓가락과 나무젓가락을 담갔다가 어느 정도 식은 후에 아이가 직접 뜨거운 정도의 차이를 느껴볼 수 있도록 해주라”고 말했다. 서울 응봉초 조상연 교사는 “교과서에 수록된 동화라고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무조건 권하면, 아무리 부드러운 어투로 말해도 아이 입장에서는 강요로 받아들이게 된다”며 “공부할 주제를 확인해 그와 관련된 책 중 아이가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책을 중심으로 함께 읽어보는 게 좋다”고 말한다. 김영우 기자 kyw@hanedui.com
교과서 어휘 써가며 아이와 대화
가정학습용 축쇄본 적극 이용을 수학에서 계산기 사용 허용됐다
교과서 방식 문제풀이 어렵지만
사고력 향상엔 문제집보다 월등 사회는 ‘찾아보기’ 항목 활용하고
상세히 적힌 학습목표 참고할만 교과서에 대한 오해도 해소 “수학이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둥 말들이 많았지만, 그게 어떤 구성으로 된 교과서인지 잘 모르겠다.” 학부모들이 흔히 하는 고민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학부모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부분은 ‘스토리텔링 수학’이었다. 학원들은 이에 특화한 프로그램을 홍보하며 학생 유치에 나섰다. 시중에는 이야기를 어렵게 꼬아놓은 스토리텔링 수학 심화문제를 담은 문제집과 참고서들이 나오고, 이런 문제풀이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학원을 찾아 스토리텔링 유형의 문제 풀이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들은 스토리텔링 수학의 도입 이유부터 찬찬히 설명하며 학부모들의 우려와 오해를 해소시킨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흥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이 도입됐다. 흥미 유도 역할 외에는 다른 의미가 없다. 단원 앞머리에서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끌어냈다면 그 소임을 다 한거다.” 김성여 교사의 설명이다. 교과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사교육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는 방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녀와 학부모가 가정에서 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국어 교과서에는 별도로 떼어서 보관할 수 있는 가정 학습용 축쇄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축쇄본에는 어려운 맞춤법과 같은 문제의 답도 제시되어 있다. 서울 길원초 이천희 교사는 “축쇄본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부모들도 많다. 자녀의 책장에 그냥 꽂혀 있는 경우도 많다. 학부모들은 꼭 알아야 할 정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풀어야 하는 ‘수학익힘책’의 경우 풀이 과정이 막힌다면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사이언스올’ 누리집(scienceall.com)의 문제 풀이 동영상을 참고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해서 어려워할 필요도 없다. 새로운 어휘를 익히게 되는 국어 교과서의 경우에는 학부모들이 교과서 속 어휘들을 살핀 뒤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자주 섞어 쓰는 것만으도 충분하며, 어려운 용어가 많은 사회 교과의 경우에는 교과서 뒤쪽에 실린 ‘찾아보기’를 활용해 정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개정 교과서는 실제 생활과 밀접한 소재와 주제들을 적극적으로 다뤘다. 가정에서 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는 폭도 그만큼 넓어졌다. 특히 초등 1~2학년의 통합교과서는 책 제목이 아예 ‘봄’, ‘여름’, ‘가을’ , ‘겨울’ 그리고 ‘학교’, ‘가족’, ‘이웃’ 등이다. 아이와 학부모는 공통의 관심사로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눌 여지가 커진 셈이다. 교과서의 학습 목표도 부모 세대에 비해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예를 들어 4학년 국어 교과서의 ‘이야기를 간추려요’ 단원의 학습 목표는 “인물·사건·배경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더욱 커집니다. 이야기를 읽고 인물, 배경, 사건을 중심으로 내용을 간추리며 감상하여 봅시다”라고 제시되어 있다. 학부모 세대의 교과서라면 ‘이야기의 구성 요소를 알 수 있다’ 정도의 설명으로 그쳤을 학습 목표다. 상세하게 서술된 교과서 속 학습 목표 등을 참고하면 아이들이 각 학년과 학기, 단원에서 도달해야 할 성취수준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학부모의 역할은 어디까지 사실 학부모들이 교과서의 모든 내용과 문제들을 짚어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형래 교사는 “교과서를 들여다보라는 말이 교사가 해야 할 일을 학부모가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학생과 교사 그리고 교과서가 만나서 이뤄진 학습이 집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학부모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유대현 교사는 “자녀가 구한 답이 맞는지 틀린지보다는, 자녀가 왜 그렇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라”며 “교과서에 나온 놀이 활동만이라도 자녀들과 함께 해 본다면 자녀의 이해 정도를 쉽게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설령 교과서 속 내용을 부모가 속속들이 설명해줄 수 있다고 해도, 과도하게 친절한 설명은 아이의 호기심만 꺾는다. 예를 들어 뜨거운 냄비에 젓가락을 담갔을 때 쇠젓가락은 뜨겁고, 나무젓가락은 미지근한 이유를 자녀가 묻는다고 해서 ‘쇠와 나무의 차이’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거나 ‘열전도율’까지 애써 알려준다면, 아이의 호기심은 부모의 자세한 설명에 가로막힌다. 김희진 교사는 “부모의 지식을 총동원해 설명해주려 하기보다는 직접 냄비에 물을 부어 끓인 후 쇠젓가락과 나무젓가락을 담갔다가 어느 정도 식은 후에 아이가 직접 뜨거운 정도의 차이를 느껴볼 수 있도록 해주라”고 말했다. 서울 응봉초 조상연 교사는 “교과서에 수록된 동화라고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무조건 권하면, 아무리 부드러운 어투로 말해도 아이 입장에서는 강요로 받아들이게 된다”며 “공부할 주제를 확인해 그와 관련된 책 중 아이가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책을 중심으로 함께 읽어보는 게 좋다”고 말한다. 김영우 기자 kyw@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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