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와 <중앙일보>가 함께 구성한 지면으로 두 언론사의 사설을 통해 중3~고2 학생 독자들의 사고력 확장에 도움이 되도록 비교분석하였습니다. 다음주 4월29일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논제가 실립니다.
[논리 대 논리]
한겨레 “사회안전망 강화”…중앙 “고위험군 집중관리” 단계 1 공통 주제의 의미 보건복지부는 4월1일 ‘2013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규모로 이뤄진 이번 조사는 지난해 2월부터 발효된 자살예방법에 따라 5년마다 실시되는 것으로, 자살 원인, 자살 시도자 특성, 자살 위험 요인 등을 분석했다.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2007~2011년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로 후송된 8848명 가운데 2012년 말 기준으로 자살을 한 사람은 236명이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약 700명의 자살률이다. 이는 지난해 일반인 자살사망률인 10만명당 28.1명에 비해 25배다.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5배나 자살할 위험성이 높다는 말이다. 자살 시도자들은 자살 시도의 이유로 우울감 등 정신과적 증상(37.9%)을 꼽았고, 대인관계 스트레스(31.2%)와 경제적 문제(10.1%)도 꼽았다. 복지부는 자살을 앞둔 이들이 보이는 연령대별 징후도 분석했다. 20대 이하의 경우 에스엔에스(SNS)에 자살 관련 문구나 사진을 올리고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포맷하는 등의 특성을 보였다. 30~40대는 음주가 심해지며 가족, 주변인과의 관계를 단절했으며 가정 내 문제도 심해졌다. 50~60대의 경우 자식들에게 ‘부모님을 잘 모시라’는 당부의 말을 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지나친 호의를 베푸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 2 문제 접근의 시각차 <중앙일보>와 <한겨레> 모두 한국의 자살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라는 사실을 적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중앙은 한국의 자살률이 오이시디 평균의 2.3배요, 자살 증가율도 1위임을 강조하며 보건복지부의 ‘2013 자살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겨레도 이번 조사가 ‘앞으로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중요하게 쓰일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한겨레는 복지부가 내놓은 자살예방 대책이 지나치게 의학적인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비판한다. 자살을 개인의 심리적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보자는 것이 한겨레의 입장이다. 자살을 막으려면 자살을 하게 만드는 사회를 고치자는 개혁론이 한겨레의 입장이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과도한 경쟁 지양, 노인과 빈곤층에 대한 물질적·정신적 지원이 자살을 막기 위해 정부가 할 일이라고 지적한다. 중앙은 죽겠다는 사람은 막을 수가 없다는 안이한 생각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자살 공화국’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교통인프라를 정비하고 법규를 강화하며 대대적인 교통의식 선진화 운동’을 벌인 결과 교통사고 사망률이 줄어들었듯이 자살을 막기 위한 국가적 종합대책을 강구하자는 것이 중앙의 입장이다. 물론 중앙도 자살의 예방책으로 복지·안전을 촘촘하게 다듬어야 함을 말하고 있지만 그 언급의 수위는 한겨레보다 낮은 편이다. 한겨레는 자살의 원인으로 ‘비인간적인 사회구조’를 지목한다. 1960~1970년대의 높은 자살률의 원인을, 박정희식 압축 근대화가 ‘기존의 가족·친족·지역 공동체를 와해시켰고 사회안전망 없는 개발이 인간을 절망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겨레는 현재의 높은 자살률도 과거의 비인간적 사회구조가 그대로 존속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정책담당자들이 경제 성장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복지와 분배에도 힘을 써달라는 간접적 주문인 셈이다. 단계 3 시각차가 나온 배경 한겨레의 해법이 구조적이고 거시적이라면 중앙의 해법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중앙은 자살 시도 인구의 자살 사망률이 일반 인구의 25배나 된다는 사실을 적시하며 ‘자살 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할 것을 주문한다. 자살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우울증 등이 정신이상이 아니라 뇌 질환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도 자살률을 낮추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중앙일보와 한겨레 모두 자살 위험성이 높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상담서비스가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1위라는 높은 자살률을 효과적으로 낮추어야 한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하겠다.
[키워드로 보는 사설]
찾아가는 심리 상담 서비스 전국에서 자살률 1위이었던 전북 진안군의 2012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1.8명으로 71.2%나 감소해 234위로 떨어졌다. 진안군은 65살 이상 전 주민을 대상으로 우울증 선별검사를 실시하여, 자살 위험도가 높은 진안군 주민 63명을 파악해 ‘찾아가는 심리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을 이장, 학교 양호교사, 노인돌보미 등으로 구성된 자살예방 상담사들이 매주 한 차례 이상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한 달에 한 번은 직접 찾아가 심리 상태도 살핀다. 1년에 서너 번은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초청해 주민들을 모아놓고 웃음 치료도 한다. 누군가가 나를 돌봐주고 있다는 느낌, 나는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유대감이 자살을 막을 수 있다.
[추천 도서]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에밀 뒤르켐 지음, 황보종우 옮김
청아출판사 펴냄, 2008년 뒤르켐은 자살의 원인을 개인적·심리적 측면보다는 사회적 영향에서 찾고 있다. 그는 “자살 경향은 사회적 원인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으며, 그 자체가 집단적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자살을 그 원인에 따라 이기적 자살, 이타적 자살, 아노미적 자살로 구분한다. 일상적인 현실과 타협하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자살이 이기적 자살이다. 이는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유대감이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팽배한 사회에서 자주 일어난다. 이타적 자살은 자신이 속한 사회 또는 집단에 지나치게 밀착됐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집단주의적 경향을 강하게 지닌 사회에서 자주 일어난다. 어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사회적 비난이 두려워 자살하는 경우가 이 유형에 속한다. 아노미적 자살은 서로 다른 가치 규범이 뒤섞여 있는 사회, 급격한 변동의 와중에 있는 사회에서 일어난다, 뒤르켐의 이 책은 자살이 개인적 사건이기에 앞서 어떻게 사회적 현상인가를 고찰하게 하는 책이다.
| |
| |
[논리 대 논리]
한겨레 “사회안전망 강화”…중앙 “고위험군 집중관리” 단계 1 공통 주제의 의미 보건복지부는 4월1일 ‘2013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규모로 이뤄진 이번 조사는 지난해 2월부터 발효된 자살예방법에 따라 5년마다 실시되는 것으로, 자살 원인, 자살 시도자 특성, 자살 위험 요인 등을 분석했다.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2007~2011년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로 후송된 8848명 가운데 2012년 말 기준으로 자살을 한 사람은 236명이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약 700명의 자살률이다. 이는 지난해 일반인 자살사망률인 10만명당 28.1명에 비해 25배다.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5배나 자살할 위험성이 높다는 말이다. 자살 시도자들은 자살 시도의 이유로 우울감 등 정신과적 증상(37.9%)을 꼽았고, 대인관계 스트레스(31.2%)와 경제적 문제(10.1%)도 꼽았다. 복지부는 자살을 앞둔 이들이 보이는 연령대별 징후도 분석했다. 20대 이하의 경우 에스엔에스(SNS)에 자살 관련 문구나 사진을 올리고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포맷하는 등의 특성을 보였다. 30~40대는 음주가 심해지며 가족, 주변인과의 관계를 단절했으며 가정 내 문제도 심해졌다. 50~60대의 경우 자식들에게 ‘부모님을 잘 모시라’는 당부의 말을 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지나친 호의를 베푸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 2 문제 접근의 시각차 <중앙일보>와 <한겨레> 모두 한국의 자살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라는 사실을 적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중앙은 한국의 자살률이 오이시디 평균의 2.3배요, 자살 증가율도 1위임을 강조하며 보건복지부의 ‘2013 자살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겨레도 이번 조사가 ‘앞으로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중요하게 쓰일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한겨레는 복지부가 내놓은 자살예방 대책이 지나치게 의학적인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비판한다. 자살을 개인의 심리적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보자는 것이 한겨레의 입장이다. 자살을 막으려면 자살을 하게 만드는 사회를 고치자는 개혁론이 한겨레의 입장이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과도한 경쟁 지양, 노인과 빈곤층에 대한 물질적·정신적 지원이 자살을 막기 위해 정부가 할 일이라고 지적한다. 중앙은 죽겠다는 사람은 막을 수가 없다는 안이한 생각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자살 공화국’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교통인프라를 정비하고 법규를 강화하며 대대적인 교통의식 선진화 운동’을 벌인 결과 교통사고 사망률이 줄어들었듯이 자살을 막기 위한 국가적 종합대책을 강구하자는 것이 중앙의 입장이다. 물론 중앙도 자살의 예방책으로 복지·안전을 촘촘하게 다듬어야 함을 말하고 있지만 그 언급의 수위는 한겨레보다 낮은 편이다. 한겨레는 자살의 원인으로 ‘비인간적인 사회구조’를 지목한다. 1960~1970년대의 높은 자살률의 원인을, 박정희식 압축 근대화가 ‘기존의 가족·친족·지역 공동체를 와해시켰고 사회안전망 없는 개발이 인간을 절망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겨레는 현재의 높은 자살률도 과거의 비인간적 사회구조가 그대로 존속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정책담당자들이 경제 성장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복지와 분배에도 힘을 써달라는 간접적 주문인 셈이다. 단계 3 시각차가 나온 배경 한겨레의 해법이 구조적이고 거시적이라면 중앙의 해법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중앙은 자살 시도 인구의 자살 사망률이 일반 인구의 25배나 된다는 사실을 적시하며 ‘자살 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할 것을 주문한다. 자살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우울증 등이 정신이상이 아니라 뇌 질환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도 자살률을 낮추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중앙일보와 한겨레 모두 자살 위험성이 높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상담서비스가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1위라는 높은 자살률을 효과적으로 낮추어야 한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하겠다.
청소년들은 자살하기 직전, 이를 암시하는 문구를 에스엔에스(SNS)에 올리는 경우가 많다. 연합뉴스
찾아가는 심리 상담 서비스 전국에서 자살률 1위이었던 전북 진안군의 2012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1.8명으로 71.2%나 감소해 234위로 떨어졌다. 진안군은 65살 이상 전 주민을 대상으로 우울증 선별검사를 실시하여, 자살 위험도가 높은 진안군 주민 63명을 파악해 ‘찾아가는 심리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을 이장, 학교 양호교사, 노인돌보미 등으로 구성된 자살예방 상담사들이 매주 한 차례 이상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한 달에 한 번은 직접 찾아가 심리 상태도 살핀다. 1년에 서너 번은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초청해 주민들을 모아놓고 웃음 치료도 한다. 누군가가 나를 돌봐주고 있다는 느낌, 나는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유대감이 자살을 막을 수 있다.
[추천 도서]
에밀 뒤르켐 지음, 황보종우 옮김
청아출판사 펴냄, 2008년 뒤르켐은 자살의 원인을 개인적·심리적 측면보다는 사회적 영향에서 찾고 있다. 그는 “자살 경향은 사회적 원인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으며, 그 자체가 집단적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자살을 그 원인에 따라 이기적 자살, 이타적 자살, 아노미적 자살로 구분한다. 일상적인 현실과 타협하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자살이 이기적 자살이다. 이는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유대감이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팽배한 사회에서 자주 일어난다. 이타적 자살은 자신이 속한 사회 또는 집단에 지나치게 밀착됐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집단주의적 경향을 강하게 지닌 사회에서 자주 일어난다. 어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사회적 비난이 두려워 자살하는 경우가 이 유형에 속한다. 아노미적 자살은 서로 다른 가치 규범이 뒤섞여 있는 사회, 급격한 변동의 와중에 있는 사회에서 일어난다, 뒤르켐의 이 책은 자살이 개인적 사건이기에 앞서 어떻게 사회적 현상인가를 고찰하게 하는 책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