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3일 대구 대남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보성선원 한북 스님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청소년들에게 교복교환권과 책을 전달하기에 앞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보성선원 제공
[함께하는 교육] 교육 정보
대구 보성선원 한북 스님
대구 보성선원 한북 스님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 ‘동체대비’(同體大悲)란 말이 있다. 나와 네가 둘이 아니라 모두가 한 몸과 다름없으니 자비를 베풀라는 뜻이다. 내 오른팔이 아픈데 왼팔로 주무르는 것이 ‘시혜’가 아니듯, 주변의 어려움을 나누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대구 달서구 보성선원의 한북(54) 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이면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나누어준다. 2008년 주택가에 자리한 ‘도심 사찰’인 보성선원에 온 뒤 주변 초등학교에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가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곧바로 청소년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절 가까운 초등학교 두 곳에 해마다 600만원의 장학금을 ‘보시’한다.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아이들이 그 대상이되, 장학금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는 학교에 일임한다.
“일단 장학금을 전달한 뒤에는 간여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교사들이 아이마다 필요한 게 무엇인지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장학금 총액을 지난해의 2배인 1200만원으로 늘렸다. 지난 3년간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기 위해 열었던 ‘봉축음악회’를 중단하고, 이 비용을 장학금으로 돌린 것이다. 새로 마련한 장학금 600만원은 선원의 어린이와 청소년법회 아이들에게 지급한다.
교복과 책 등의 물품도 지역의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동·하복 교복 교환권과 책을 전달받은 중학생은 60명이다. 여섯살 된 큰아들을 갑작스런 사고로 잃은 불자가 2011년 1월 그를 찾아와 아이들에게 교복을 나눠주면 어떻겠느냐며 200만원을 내놓은 것이 계기였다. “자식 잃은 부모의 소망을 차마 거절하기 어려웠다. 무작정 그러자고 대답하긴 했지만, 사실 내키는 대로 할 만큼의 재정 형편은 아니었다. 또다른 불자가 기꺼이 5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해서 교복 지원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인근 초등학교 2곳에 매년 기부
어디에 쓸지는 학교 쪽에 맡겨
봉축음악회 비용도 장학금으로
절 예산의 20%를 이웃돕기에 이렇듯 장학사업을 포함한 이웃돕기에 적극적이다 보니 선원 예산의 상당 부분이 이웃돕기에 쓰인다. 지난해에는 한 해 예산 4억원 중 약 20%인 8100만원을 이웃돕기에 썼다. 한북 스님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한다. “장학금을 주고 있는 초등학교 두 곳에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자녀만 92명이다.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정 아이들까지 더하면 200명 가까이 된다. 600만원의 장학금을 쪼개면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나눔의 손길이 여전히 아쉽다.” 그는 아이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이익’을 주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아이들 입장에서 좋아할 만한 것들이 무엇인지부터 살핀다. 교복 교환권을 나누어준 첫해, 아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옷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해에 바로 해당 브랜드로 바꾸어 구입했다. 절에서는 육식을 금하지만, 어린이·청소년 법회 아이들의 밥상에는 쇠고기국과 불고기 등 고기와 생선류를 올린다. 지난 3월에는 163석짜리 영화관을 빌려 138명의 부모·자녀와 함께 청소년들의 집단 따돌림과 자살 문제를 다룬 영화 <우아한 거짓말>을 관람했다. 그는 1988년 출가하여 1990년 중앙승가대학 불교학과에 입학했다. 2003년 동국대 행정대학원에서 복지행정 석사학위를 받았다. 나눔활동과 같은 사회복지에 눈뜨게 된 계기였다. 2000년 1월부터 해남 대흥사에서 지내며 ‘새벽숲길’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우리나라 템플스테이의 첫 시작이었다. 이후 경북 영천의 은해사에서 불교경전을 공부하고, 2008년 1월 보성선원 주지로 부임했다. 김영우 기자 kyw@hanedui.com
어디에 쓸지는 학교 쪽에 맡겨
봉축음악회 비용도 장학금으로
절 예산의 20%를 이웃돕기에 이렇듯 장학사업을 포함한 이웃돕기에 적극적이다 보니 선원 예산의 상당 부분이 이웃돕기에 쓰인다. 지난해에는 한 해 예산 4억원 중 약 20%인 8100만원을 이웃돕기에 썼다. 한북 스님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한다. “장학금을 주고 있는 초등학교 두 곳에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자녀만 92명이다.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정 아이들까지 더하면 200명 가까이 된다. 600만원의 장학금을 쪼개면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나눔의 손길이 여전히 아쉽다.” 그는 아이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이익’을 주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아이들 입장에서 좋아할 만한 것들이 무엇인지부터 살핀다. 교복 교환권을 나누어준 첫해, 아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옷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해에 바로 해당 브랜드로 바꾸어 구입했다. 절에서는 육식을 금하지만, 어린이·청소년 법회 아이들의 밥상에는 쇠고기국과 불고기 등 고기와 생선류를 올린다. 지난 3월에는 163석짜리 영화관을 빌려 138명의 부모·자녀와 함께 청소년들의 집단 따돌림과 자살 문제를 다룬 영화 <우아한 거짓말>을 관람했다. 그는 1988년 출가하여 1990년 중앙승가대학 불교학과에 입학했다. 2003년 동국대 행정대학원에서 복지행정 석사학위를 받았다. 나눔활동과 같은 사회복지에 눈뜨게 된 계기였다. 2000년 1월부터 해남 대흥사에서 지내며 ‘새벽숲길’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우리나라 템플스테이의 첫 시작이었다. 이후 경북 영천의 은해사에서 불교경전을 공부하고, 2008년 1월 보성선원 주지로 부임했다. 김영우 기자 kyw@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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