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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인문학 소양 높여 인성·영성·지성 갖춘 인재 키울 것”

등록 2014-05-12 19:47수정 2014-05-12 21:31

전주대 이호인 총장은 개교 50주년을 맞으면서 “50년을 계기로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 내부 역량을 결집시키고, 지역과의 협력관계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대 제공
전주대 이호인 총장은 개교 50주년을 맞으면서 “50년을 계기로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 내부 역량을 결집시키고, 지역과의 협력관계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대 제공
[함께하는 교육] 교육 정보

‘개교 50주년’ 전주대 이호인 총장
전주대학교는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50년 역사를 거치면서 재학생 약 1만2000명, 교직원 약 1000명인 호남 지역 대표 사립대로 성장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호인 총장은 “전주대에서는 인성과 영성, 지성을 두루 갖춘 기본 소양이 있는 인격체가 배출된다는 말을 듣게 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학교에선 한 학기에 12개의 인문 주제를 두루 섭렵할 수 있게 하는 ‘통합교양과정’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기초 교양 능력을 다질 수 있게 한다. <함께하는 교육>이 이 총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교가 개교 50주년 행사로 바쁘다. 50주년을 맞는 소감을 간단히 말해 달라.

“13대 총장으로 부임한 지 이제 두 학기째다. 개교 50주년 시점에 총장으로 봉직한다는 게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 이전 총장들의 업적을 잘 이어가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뭘 해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방에 있는 사립대로서 어려운 점도 있을 거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학교 운영을 하나?

“교육부에서 권역별로 나눠 지방대 특성화사업 등을 실시한다. 우리 학교는 같은 호남권 안에 있는 학교들과 경쟁해야 한다. 대학의 기능 중에는 ‘교육’, ‘연구’, ‘사회봉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 학교는 특히 교육에 방점을 찍는다. ‘전주대 나온 사람은 인문적 소양 교육은 제대로 받은 인격체’라는 말을 듣게 하고 싶다.”

─이와 관련해 ‘통합교양과정’이 있다고 들었다.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인문·예술, 사회·문화, 자연·공학, 스마트 라이프 등 교양 영역을 4개로 나누고 각 영역을 12개 주제로 구성했다. 12명의 교수가 각각의 주제를 1주씩 강의하는 방식이다. 자체 개발한 교재를 활용한다. 말하기, 글쓰기,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한 시대다. 이런 능력과 함께 각 학문 사이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사고하는 유연성도 길러야 한다는 뜻에서 만든 특색 있는 교양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수들이 “요즘 강의실에서 질문을 하는 학생을 만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대학들이 기존 강의식 수업과 다른 방식의 수업을 많이 고민한다. 어떤 대안을 마련하고 있나?

“‘아이클래스’(iClass)라는 방식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교육 방식은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집에 가서 과제 및 복습을 하는 식이었다. 아이클래스는 집에서 동영상을 보고 학습한 뒤 학교에선 조별 토론, 조별 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제일 먼저 시도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카이스트가 처음 도입한 걸로 알고 있다. 지난해 2학기에 3개 과목을 시범으로 운영했고, 2014학년도 1학기에는 12개 과목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현재는 교양 위주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전공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전주대만의 특성화 학과는 어떤 학과인가?

“탄소와 관련한 4개 과정과 한식조리학과 등이 특성화되어 있다. 탄소와 관련한 특성화 학과가 학부, 대학원 석사·박사가 모두 개설된 곳은 한국에서 우리 대학이 유일하다. 2010년 재교육형 계약학과인 탄소나노부품소재공학과를 시작으로 일반대학원 탄소융합공학과 석·박사 과정, 탄소융합공학과 학부 과정 등 총 4개 과정이 개설돼 있다. 그동안 74명의 석사 학위 탄소전문인력을 배출했다. 내년부터는 학부 인력도 배출한다. 탄소특성화 학과 학생들은 모두 국비 장학생이다. 탄소 관련 맞춤형 실무교육을 받아서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확약된 기업에 배치되어 실무에 투입된다.

한식조리학과는 2000년에 개설한 우리나라 최초의 4년제 조리학과다. 2010년부터는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 ‘한식조리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됐고, 정부 지원을 받아 조리 전문 교과 외에 직업기초능력개발 글로벌 한식 마스터 교육, 외국어 교육 및 해외 유명 조리학교 연수 등의 지원도 하고 있다. 2013년에는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오스트리아, 체코 등의 재외공관에 8명이 동시에 채용되기도 했다.”

─한국고전학연구소로도 유명하던데.

“고전 번역과 연구 등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2010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호남권 고전번역 중형거점연구소로 선정됐고 2013년에는 지방대 유일의 준대형거점연구소로 선정돼 약 15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조선시대 호남권 한문 문집을 번역하는 연구소로 성장했다. 문집 번역 외에도 ‘기호·호남지역 근현대 유학자 사회관계망 분석 및 자료수집’, ‘율곡 이이 자료 집성 및 정본화 연구’ 등을 수행하는 중이다. 2014년에는 국역 <추안급국안>(推案及鞫案·조선시대 중범죄 사건 기록) 90권도 출간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학부와 어떤 연관성이 있나?

“연구소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사업의 연구책임자들이 학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다. 역사문화콘텐츠학과 출신자 및 학부생 30여명도 연구보조원으로 함께 사업에 참여한다. 역사문화콘텐츠학과는 2013년 취업률 동일계열 전국 1위를 차지했고, 교수 연구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학과다.”

한 학기에 12개 인문 주제 섭렵
기초 교양 다지는 ‘통합과정’ 도입
조별 토론 중심 ‘아이클래스’도 도입
탄소관련과, 한식조리과 등 특성화

─학교 곳곳에 붙은 펼침막을 보면 ‘수퍼스타’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기독교 학교인 만큼 예수님, 즉 ‘수퍼스타’를 닮은 인성을 갖춘 사람을 길러내자는 뜻을 슬로건으로 걸고 있다. 수퍼스타 훈련 프로그램(Superstar Training Program)인 ‘스타트’(StarT Program)도 운영한다. 현대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에겐 도전정신, 능력, 공동체의식 등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하면서 이 세 가지를 함양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진로설계도 하고, 지식도 쌓고, 인성도 닦을 수 있도록 하는 종합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면 장학금 수혜, 해외연수 기회도 생긴다.”

─2014년도에 창업선도대학사업도 진행하고 있던데.

“2011년 중소기업청에서 운영하는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2013년에는 창업팀들이 창업선도대학에 입소해 창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고, 책임 멘토단을 통해 다각적인 코칭 및 심화 창업교육을 하는 식의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에 호남권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학교에서는 예비창업자 발굴에서부터 교육, 창업, 성장, 맞춤형 사후관리 지원까지 지원시스템을 구축해뒀다. 이런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로 창업지원 핵심 프로그램인 입소형 창업 아이템 사업화 프로그램(창업사관학교 2기)이 있다. 체계적인 패키지식 창업 지원을 통해 성공 창업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일대일 멘토링, 전용 개인 사무공간 제공, 개인별 최대 사업비 7000만원 제공 등 창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한다. 2013년 48명이 입소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했고, 올해는 5월 중순에 40명을 선발해 운영한다. 두 번째로 창업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해 창업캠프, 창업특기생 선발 등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주대 대학생을 대상으로 23개의 강좌를 개설해 연간 1300명 이상의 학생이 창업강좌를 수강할 수 있게 했다. 대학생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창업교육을 한다. 일반인 실전창업강좌(연간 2회 개설)를 열어 총 60명의 교육생을 가르친다.”

─요즘 대학들은 해외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올 기회, 우리 학생들이 해외로 나갈 기회 등도 많이 열어두고 있다. ‘국제화’와 관련해서는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

“교육부 GKS(Global Korea Scholarship) 정부초청장학생(학부 및 대학원) 선정, 호남권 최초 GKS 대학원생 한국어 집중연수기관 선정, EPIK(English Program in Korea) 원어민 교사 사전연수 사업 선정 등 여러 개 정부 사업에 선정됐다. 이런 사업들을 통해 세계 40여 나라의 우수한 인재들이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는 중이다. 교환학생, 전공 단위 해외파견, 단기 어학연수, 글로벌 현장학습 및 인턴십 등의 다양한 해외파견 프로그램도 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입학사정관제도 사업을 해온 걸로 안다. 고교생들에게는 전주대가 입학사정관제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기로 알려져 있다.

“입학사정관제를 추진해 온 실적과 운영계획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입학사정관 역량강화지원사업’과 ‘사범대학 인센티브’ 및 ‘협력중심대학’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우리 학교가 관심을 기울이는 곳은 고교-대학연계 부분이다. 대학이 가진 물적·인적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초기인 2009년부터 고교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특별활동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대학과 고교 연계를 내용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지난 한해 동안 136회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813개 학교 8881명의 고등학생이 참여했다. 2014년에도 기존 프로그램을 보완해 운영할 계획이다.”

─개교 50주년을 기점으로 앞으로의 비전 등을 말해 달라.

“개교 50주년 슬로건을 ‘은혜와 감사의 50년, 100년을 향한 비상’으로 정했다. 50주년을 계기로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 내부 역량을 결집시키고, 지역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서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비상했으면 한다. ‘교육만족도 1위, 기독교 명문사학’을 실현하는 게 장기적인 비전이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전주대는?

전주대는 1964년 개교 당시 입학정원 110명의 야간대학으로 출발했다. 1983년 5개 단과대학을 가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비로소 대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현재는 9개 단과대학, 일반대학원을 비롯한 7개의 특수대학원, 9개의 부속기관을 둔 대학으로 성장했다. 전주대가 자리한 효자동은 전주대가 이전할 당시만 하더라도 외진 변두리였지만 그사이 신시가지가 형성되고, 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주요 공공기관이 이전했다. 전주대는 이런 변화 속에서 전주 지역의 교육, 문화 및 연구를 선도하는 지역의 중심대학으로 역할을 다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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