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와 <중앙일보>가 함께 구성한 지면으로 두 언론사의 사설을 통해 중3~고2 학생 독자들의 사고력 확장에 도움이 되도록 비교분석하였습니다. 다음주 5월27일에는 ‘사설 속으로’는 ‘지하철 사고와 위험사회’에 대한 논제가 실립니다.
[논리 대 논리]
“지나친 졸속” “보여주기 행정” 비판 한목소리 단계 1 공통 주제의 의미 2014년 4월16일에 벌어진 세월호 여객선 침몰 참사는 대한민국의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온 국민에게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준 이번 사건의 원인과 책임 그리고 대책은 무엇인가. 아이들이 끝까지 불렀을 ‘엄마’들이 “사고의 책임은 VTS와 청해진해운에게 있지만, 참사의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는 신문 광고를 냈다. 한줄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애타게 아이들을 기다리던 어머니들이 지켜본 대한민국의 재난 구조시스템은 재앙에 가까웠다. 군경과 정부, 기업과 언론이 보여준 모습은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이번 참사도 금세 잊힐지 모른다. 직접적인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청해진해운 등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지만, 사고 이후 304명의 실종자 중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 현실은 참담하다. 이에 대한 책임은 선장을 비롯한 선박직 선원들에게만 있다고 볼 수 없다. 우리는 그 책임 소재를 따지고 정부의 대책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헌법 제34조6항을 실천하고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사고 발생 14일 만에 내놓은 ‘국가안전처’ 신설에 주목해 보자. 단계 2 문제 접근의 시각차 먼저 한겨레는 이번 참사의 원인을 “과거의 잘못된 적폐” 때문이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지적한다. 아이를 잃은 부모들에게 사죄하고 그 슬픔을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책임을 철저히 과거 탓으로 돌리고 있는 셈’이다. ‘과거 적폐를 말하기 전에 현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고 사과’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사고의 원인과 책임에 대한 대통령의 관점이 국민들과 다르다면 그 대책도 부실할 수 있으며, 결국 ‘국가안전처’의 신설은 졸속이라는 의미다. 이에 비해 중앙은 ‘세월호 조난 사건을 수습하면서 정부 각 기관이 따로 놀아 컨트롤타워가 작동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고 이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주장한다.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며 최종 책임자는 누구인지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제시한 ‘국가안전처’라는 해법은 ‘너무 졸속’으로 나온 것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두 사설은 ‘국가안전처’ 신설이 매우 성급했다는 면에서는 견해가 일치한다. 한겨레는 ‘병의 정확한 원인이 나오기 전에 처방전부터 내놓은 격’이라며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이번 사고의 근인과 원인, 시간대별 조처의 문제점, 부처간 혼선의 원인 등을 광범위하면서도 꼼꼼하게 진단하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새로운 부처 하나 만들면 안전한 나라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땜질 처방이요, 보여주기 행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중앙 또한 ‘국가개조론이 나올 정도로 근본적 수술이 필요한 이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해법이 참사 발생 13일 만에 너무 졸속으로 나온 건 아닐까’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새로운 부처의 신설 같은 정부조직 개편은 4·16 참사에 대한 종합적이고 객관적이며 치밀한 사태 파악이 진행된 뒤 최종 단계에서 제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보다 원인과 대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4·16 참사의 상황 파악과 원인 규명, 대처방안은 정부뿐 아니라 야당을 포함한 국회, 민간의 전문가, 언론, 시민사회가 모두 참여하는 광범위한 민관 거버넌스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한겨레는 박 대통령의 ‘안이한 현실인식, 책임회피식 미봉책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과거 유산’이라고 꼬집으며 국가 개조 이전에 대통령의 개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중앙은 ‘박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으로서가 아니라 국가원수의 입장에서 정치권과 민간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나홀로 결단 방식으로 제시된 국가안전처 신설안이 과연 안전한지’ 묻고 있다. 단계 3 시각차가 나온 배경 이미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 소재를 묻는다고 해서 죽은 아이들이 살아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을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것일까.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개선하고 시스템을 마련하는 일은 불가능할까.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본질적인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대통령부터 선장에 이르기까지 통렬한 자기반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제2의 세월호 참사는 다시 벌어진다. 부디 생때같은 아이들의 죽음과 그 부모들의 피눈물과 국민들의 슬픔을 헛되이 하지 말라.
[키워드로 보는 사설]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헌법 제69조에 나오는 대통령 취임 선서문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행정, 입법, 사법에 관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 권한은 헌법과 법률에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에게는 임무가 주어지고 임무에 따라 책임이 주어지며 책임 있게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권한이 주어진다. 말하자면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무거운 임무가 주어진 자리이며 그 임무에 걸맞은 책임을 지기 위해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은 것이다. 헌법 제34조6항은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이다.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고 그에 합당한 권한이 있기 때문에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국민에게 위중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재해를 예방하는 데 힘쓰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재해 발생 이후 구조에 관한 최종 책임을 지는 자리가 바로 대통령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이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든 국민의 대표로서 국민을 위해 그 권한만큼 무거운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은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적절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추천 도서]
리더의 철학
박홍규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2012년 간디는 인도의 영적 지도자였다. 그는 이론을 제시하고 말로 설명한 것이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홍규는 간디의 리더 철학을 진실성, 주체성, 공공성, 평화성, 실용성, 세계성이라는 여섯 가지로 분석했다. 온몸으로 조국을 사랑하며 리더의 참 모습을 보여준 간디를 통해 책임 있는 자리에 올라 제 역할을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국가는 폭력이다
레프 톨스토이 지음, 조윤정 옮김
달팽이 펴냄, 2008년 ‘국가는 집중되고 조직된 형태의 폭력을 대변한다’는 간디의 말에 동의하듯 톨스토이는 ‘국가는 폭력이다’라고 주장한다. 합법적인 형태로 세금을 걷고,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국가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비폭력적이고 소극적인 저항을 통해 우리를 ‘지배하고 억압하는’ 국가로부터 벗어나라고 주문하는 톨스토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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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대 논리]
“지나친 졸속” “보여주기 행정” 비판 한목소리 단계 1 공통 주제의 의미 2014년 4월16일에 벌어진 세월호 여객선 침몰 참사는 대한민국의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온 국민에게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준 이번 사건의 원인과 책임 그리고 대책은 무엇인가. 아이들이 끝까지 불렀을 ‘엄마’들이 “사고의 책임은 VTS와 청해진해운에게 있지만, 참사의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는 신문 광고를 냈다. 한줄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애타게 아이들을 기다리던 어머니들이 지켜본 대한민국의 재난 구조시스템은 재앙에 가까웠다. 군경과 정부, 기업과 언론이 보여준 모습은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이번 참사도 금세 잊힐지 모른다. 직접적인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청해진해운 등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지만, 사고 이후 304명의 실종자 중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 현실은 참담하다. 이에 대한 책임은 선장을 비롯한 선박직 선원들에게만 있다고 볼 수 없다. 우리는 그 책임 소재를 따지고 정부의 대책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헌법 제34조6항을 실천하고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사고 발생 14일 만에 내놓은 ‘국가안전처’ 신설에 주목해 보자. 단계 2 문제 접근의 시각차 먼저 한겨레는 이번 참사의 원인을 “과거의 잘못된 적폐” 때문이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지적한다. 아이를 잃은 부모들에게 사죄하고 그 슬픔을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책임을 철저히 과거 탓으로 돌리고 있는 셈’이다. ‘과거 적폐를 말하기 전에 현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고 사과’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사고의 원인과 책임에 대한 대통령의 관점이 국민들과 다르다면 그 대책도 부실할 수 있으며, 결국 ‘국가안전처’의 신설은 졸속이라는 의미다. 이에 비해 중앙은 ‘세월호 조난 사건을 수습하면서 정부 각 기관이 따로 놀아 컨트롤타워가 작동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고 이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주장한다.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며 최종 책임자는 누구인지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제시한 ‘국가안전처’라는 해법은 ‘너무 졸속’으로 나온 것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두 사설은 ‘국가안전처’ 신설이 매우 성급했다는 면에서는 견해가 일치한다. 한겨레는 ‘병의 정확한 원인이 나오기 전에 처방전부터 내놓은 격’이라며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이번 사고의 근인과 원인, 시간대별 조처의 문제점, 부처간 혼선의 원인 등을 광범위하면서도 꼼꼼하게 진단하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새로운 부처 하나 만들면 안전한 나라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땜질 처방이요, 보여주기 행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중앙 또한 ‘국가개조론이 나올 정도로 근본적 수술이 필요한 이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해법이 참사 발생 13일 만에 너무 졸속으로 나온 건 아닐까’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새로운 부처의 신설 같은 정부조직 개편은 4·16 참사에 대한 종합적이고 객관적이며 치밀한 사태 파악이 진행된 뒤 최종 단계에서 제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보다 원인과 대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4·16 참사의 상황 파악과 원인 규명, 대처방안은 정부뿐 아니라 야당을 포함한 국회, 민간의 전문가, 언론, 시민사회가 모두 참여하는 광범위한 민관 거버넌스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한겨레는 박 대통령의 ‘안이한 현실인식, 책임회피식 미봉책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과거 유산’이라고 꼬집으며 국가 개조 이전에 대통령의 개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중앙은 ‘박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으로서가 아니라 국가원수의 입장에서 정치권과 민간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나홀로 결단 방식으로 제시된 국가안전처 신설안이 과연 안전한지’ 묻고 있다. 단계 3 시각차가 나온 배경 이미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 소재를 묻는다고 해서 죽은 아이들이 살아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을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것일까.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개선하고 시스템을 마련하는 일은 불가능할까.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본질적인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대통령부터 선장에 이르기까지 통렬한 자기반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제2의 세월호 참사는 다시 벌어진다. 부디 생때같은 아이들의 죽음과 그 부모들의 피눈물과 국민들의 슬픔을 헛되이 하지 말라.
[키워드로 보는 사설]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헌법 제69조에 나오는 대통령 취임 선서문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행정, 입법, 사법에 관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 권한은 헌법과 법률에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에게는 임무가 주어지고 임무에 따라 책임이 주어지며 책임 있게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권한이 주어진다. 말하자면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무거운 임무가 주어진 자리이며 그 임무에 걸맞은 책임을 지기 위해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은 것이다. 헌법 제34조6항은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이다.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고 그에 합당한 권한이 있기 때문에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국민에게 위중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재해를 예방하는 데 힘쓰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재해 발생 이후 구조에 관한 최종 책임을 지는 자리가 바로 대통령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이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든 국민의 대표로서 국민을 위해 그 권한만큼 무거운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은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적절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추천 도서]
박홍규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2012년 간디는 인도의 영적 지도자였다. 그는 이론을 제시하고 말로 설명한 것이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홍규는 간디의 리더 철학을 진실성, 주체성, 공공성, 평화성, 실용성, 세계성이라는 여섯 가지로 분석했다. 온몸으로 조국을 사랑하며 리더의 참 모습을 보여준 간디를 통해 책임 있는 자리에 올라 제 역할을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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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펴냄, 2008년 ‘국가는 집중되고 조직된 형태의 폭력을 대변한다’는 간디의 말에 동의하듯 톨스토이는 ‘국가는 폭력이다’라고 주장한다. 합법적인 형태로 세금을 걷고,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국가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비폭력적이고 소극적인 저항을 통해 우리를 ‘지배하고 억압하는’ 국가로부터 벗어나라고 주문하는 톨스토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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