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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영어로 운동 배우며 글로벌 스타 꿈꾼다

등록 2014-05-19 19:43수정 2014-05-20 14:26

4월29일 서울체육중학교에서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매튜 강사가 학생들과 영어로 하는 체육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4월29일 서울체육중학교에서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매튜 강사가 학생들과 영어로 하는 체육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함께하는 교육] 교육 정보

서울체육중 방과후 영어수업
“Right up!”(오른팔 위로!)

“Hand ankle!”(손으로 발목을 잡아!)

“One! Two! Three!”(하나! 둘! 셋!)

매튜 강사의 구령에 맞춰 16명의 학생이 매트 위에 엎드려 다양한 동작을 하기 시작했다. “Keep your posture.”(자세 유지하세요) 자세를 푸는 학생이 보이자 매튜 강사가 크게 소리쳤다. 다시 3초가 흘렀다. “Wake up!”(일어나세요)이라는 말이 들리자 학생들은 큰 숨을 내쉬며 매트 위로 몸을 일으켰다.

4월29일 저녁 7시30분. 서울 송파구 강동구에 위치한 서울체육중학교 1학년 재량활동실에서는 방과후학교 수업이 한창이었다. 트레이닝복을 입고 수업을 진행한 매튜 강사는 얼핏 학생선수를 지도하는 체육교사로 보였다. 한데 강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했다. 이 수업은 ‘Athlet’s English’(운동선수로서 실질적인 의사소통 기능을 습득하도록 특수 목적 영어에 기반해 개발한 영어수업) 과정의 일부로 서울체육중이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이하 교육원)에 위탁해 실시하는 방과후학교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지난 3월부터 1학년은 교육원 쪽 강사가 진행하는 ‘체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특화한 영어수업’에 참여한다.

운동하는 학생들에게 영어가 뭐 그리 중요할까 싶지만 류현진, 김연아 등 우리나라 스포츠 스타들은 모두 영어를 잘한다. 미래의 스포츠 스타에게 영어는 기초훈련만큼 중요한 소양이라는 뜻이다. 매튜 강사는 수업 때 종종 ‘장차 올림픽 대표선수가 될 텐데 외국 코치랑 운동할 때 뭘 시키는지 모르면 안 된다’ 등 꿈을 이뤘을 때의 상황을 예로 들어 학생들이 영어 공부에 동기부여를 하도록 독려한다. “아직까지는 ‘Don’t touch the ground’(바닥에 손대지 말라)라는 식으로 완전한 문장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Hand, No Touch!’라는 식으로 단어 위주로 말합니다. 우리 몸과 관련한 단어 위주로 수업을 진행해 흥미를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영어수업을 먼저 제안한 건 학교 쪽이었다. 방상안 학년진로부장은 “학생들이 기존 학교수업에서보다 좀더 자유롭게 교과과목을 접하고 현실에 적용되는 흥미로운 영어수업을 접했으면 좋겠다고 고민하던 중 강동구 관내에 있는 교육원에 문의했다”고 했다. 학교는 평소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기르자”는 뜻을 품고 학생들의 학습권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교육원 쪽도 이 뜻에 공감해 체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맞춘 특화 프로그램을 함께 고민했다.

‘공부하는 선수’ 기르자는 취지
체육전공 학생 특화 프로그램
몸과 관련된 단어 위주로 수업
우쿨렐레 등 가르치며 흥미 유발
학생들 반응 좋아 시너지 효과

학교에는 유도, 사이클, 사격 등 다양한 운동을 하는 학생들이 다닌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보통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 동안 아침 운동을 하고 오전에는 학과 수업, 오후에는 전문실기 수업에 참여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영어의 경우, 웬만큼 아는 단어가 나와도 ‘나는 잘 모른다’고 지레 두려워하는 학생도 많다.

프로그램은 영어가 미래 진로와 연관되어 있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공부라는 걸 체감할 수 있게 구성했다. 교육원 이수영 팀장은 “단순히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 중간고사 30점을 올린다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학생들이 방과후 수업을 통해 영어가 재미있고 일상에서 즐겁게 쓸 수 있다는 걸 알게 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Athlet’s English’ 과정 외에도 영어로 우쿨렐레를 배우며 영미권 클래식과 팝송 등을 만나는 ‘Learning Ukuleles in English’, 운동선수와 밀접한 주제의 창작 뮤지컬을 영어로 연습해보는 ‘Musical English’, <겨울왕국> 등 영화와 책을 활용해 영어를 만나는 ‘Reading English Books with Movies’, 영어 원서 읽기 등으로 이루어진 ‘Fun Fun Reading’ 등 5개다. 이날 2층 2학년 1반 교실에서는 정은숙 강사가 진행하는 ‘Learning Ukuleles in English’ 수업에서 학생들이 우쿨렐레로 ‘유 아 마이 선샤인’을 연주하는 소리가 들렸다. 12명 학생들은 ‘Hold code’(코드를 잡아봅시다), ‘Second finger’(두 번째 손가락으로) 등 정 강사의 설명에 따라 우쿨렐레 줄을 튕겼다.

학생들은 이런 방식의 수업을 통해 영어에 조금씩 재미를 붙이고 있었다. 박서현(사격·1년)양과 박보경(사이클·1년)양은 “학습 위주로 영어를 만나는 게 아니어서 영어는 어렵다는 편견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정의현(유도·1년)군은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세계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거나 인터뷰를 할 때도 지금 접하는 영어가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고 했다. 이 특성화 프로그램은 교육원에서 연간 위탁·운영할 예정이다.

글·사진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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