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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고민 있을 땐 이동쉼터 ‘여우별’ 찾아요

등록 2014-06-16 19:33수정 2014-06-18 09:47

찾아가는 청소년 이동쉼터 ‘여우별’ 버스.
찾아가는 청소년 이동쉼터 ‘여우별’ 버스.
서울시, 청소년 대상 전용버스 운영
지난 11일 오후 4시 서울 왕십리역 엔터식스 앞 광장. 큰 보라색 버스 한 대가 멈춰 서 있었다. 서울시와 와이엠시에이(YMCA)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청소년 이동쉼터 ‘여우별’(여기는 우리 청소년들의 별난 세상)이다. 여우별은 청소년들에게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곳을 제공하고 가출, 진로, 학교폭력 등 청소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자유롭게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이다.

1년 전부터 매주 빠지지 않고 여우별 버스를 찾는다는 ㅋ고 1학년 강아무개양은 “정말 힘든 순간에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있어 좋다”며 “청소년들이 편안하게 놀고 쉴 곳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곳을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ㅎ고 1학년 강아무개 군은 “매주 수요일 배도 채우고 게임도 하고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라며 수요일이면 하굣길에 여우별을 찾는 이유를 밝혔다.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고민을 안고 힘들어하는 청소년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 청소년 상담원 이진희씨는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거절당한 경험이 많다. 많이 친해져서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다”며, “그러나 꾸준히 이곳을 찾아 마음을 연 아이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성폭행을 당하거나 협박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을 파악하고 경찰과 함께 문제를 해결한 것도 여러 번이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최대 17명의 청소년을 수용할 수 있는 여우별 버스는 하루 평균 약 60명의 청소년들이 이용한다. 청소년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1시간의 이용제한이 있다. 늦게 온 학생들은 버스 밖에서 먼저 온 학생들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버스에 탄 청소년들은 가장 먼저 ‘청소년 이동쉼터 이용신청 및 평가서’를 작성한다. 평가서에는 간단한 설문과 책·디브이디(DVD)·구급약· 생필품 등 제공되는 물품 등이 적혀 있다. 청소년들은 선택한 간식을 받고 상담원들과 보드게임을 하거나 만화, 영화 등을 볼 수 있다. 상처 치료를 위한 상비약, 여성용품도 준비되어 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버스 밖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배드민턴 라켓이나 농구공 등을 빌려주기도 한다. 고민 상담을 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관련 심리검사도 준비되어 있다. 버스 뒤쪽 찬장에는 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의복이나 비상식량이 가득했다.

여우별 버스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서울 중랑구 양원역, 왕십리, 노원, 동대문 등 매일 다른 곳으로 청소년들을 만나러 간다. ‘가출팸’(가출패밀리)이라고 불리는 청소년 가구에서 연락이 오면 생필품이나 식료품을 준다. 그들의 생활을 관찰하고 더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그들의 일이다.

정유미 기자 ymi.j@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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