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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영상 본 뒤 짤막 토론…마무리는 글쓰기로

등록 2014-07-21 19:59

성남고의 ‘이슈톡톡’ 영상수업
“너희 고교생활 마지막 여름방학이 곧 다가온다. 오늘 영상은 방학에 맞춰 골라봤어. 두 선수 이야기를 통해서 곧 사회 출발선에 설 여러분이 어떤 마음을 가지면 좋을지 생각해보자.”

지난 15일, 서울 성남고 3학년 7반 교실. 윤신원 지리교사가 두 개 영상을 소개했다. 지식채널e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 ‘나는 달린다’ 편이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굳센 의지로 꿈을 이룬 인물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접한 학생들은 곧 옆에 앉은 짝꿍과 영상을 보고 느낀 점, 본받을 점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는 성남고가 올해 고3 대상 특색수업으로 실시한 ‘지리쌤과 함께하는 이슈 Talk Talk, 세계와 나’의 1학기 마지막 수업이다. ‘병역의 의무’, ‘세월호 애도’ 등 총 15개 주제로 이루어진 16차시 수업은 윤 교사 등 지리교사들이 주제에 맞춰 준비한 영상을 보고 짝꿍끼리 이슈에 대한 짧은 토론을 한 뒤 각자 생각을 글로 써보는 식으로 진행했다.

다른 공부로도 바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윤 교사가 일주일에 한 번씩 이런 수업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성남고는 남학생만 있는 인문계고교다. 윤 교사는 지난해 2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남자아이들이 표현이 서툴 뿐 생각도 깊고, 긴 시간을 주고 글을 쓰게 하면 자기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데 10분 안쪽의 면접을 통해 학생을 평가하는 대학입시에서는 제자들이 불리할 수 있겠다 싶었다. 고민 끝에 지난 겨울방학에 ‘영상 Talk Talk 수업’을 방과후수업으로 개설했고, 이 수업을 바탕으로 올해 1학기에는 고3 전체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지리쌤과 함께하는 이슈 Talk Talk, 세계와 나’ 수업을 했다.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논술·면접에 대비할 수 있게 하자는 뜻도 있지만 학생들은 기대 이상의 것도 얻어간다. 정호준군은 “고3이라 주요교과 공부가 중요한 시기이지만 공부 때문에 관심을 갖지 못한 세상 이슈에 눈뜨게 해줬다. 내 삶의 질을 높여준 수업”이라고 평했다.

수업에 쓰이는 영상 소스는 지식채널e, ‘시비에스(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비영리 지식공유 단체인 테드(TED) 강연, 각종 다큐멘터리 등인데 윤 교사와 동료 지리교사들은 이 자료를 놓고 수업에 맞게 20분 안팎의 자료로 직접 편집을 한다. 애초에 영상 활용 수업에 대한 관심을 촉발한 매체는 다름 아닌 지식채널e였다. 자연·인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지리 교과 성격상 영상자료가 많이 필요했던 차에 윤 교사가 속한 전국지리교사모임 소속 교사들과 이런 자료를 수업에 맞춰 뽑고, 편집해 공유하면서 자료가 쌓였다.

영상은 지리 시간에도 활용한다. 윤 교사는 “고2, 고3 인문계 학생들에게 지리·일반사회·역사는 산지식으로 만나야 하는 분야이지만 직접 체험활동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관심을 촉발하는 도구로 영상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교과 영역에서 영상수업을 진행하면서 장점도 발견했다. 윤 교사는 “오로지 글로 이루어진 수업을 했을 때는 천차만별인 아이들 수준을 다 맞추기 어려운데 영상을 활용하면 아이들이 각자 지식수준에 맞춰 생각의 단초를 얻는다”고 했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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