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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학생과 대화 자체가 굉장한 동기부여”

등록 2014-07-28 20:02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6월14일 천연동 꿈꾸는 다락방 멘토링사업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대문구청 제공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6월14일 천연동 꿈꾸는 다락방 멘토링사업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대문구청 제공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인터뷰
키다리 아저씨. 학생들은 키가 큰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을 이런 애칭으로 부른다.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만난 문 구청장은 실제로 키가 크기도 했지만 <키다리 아저씨>라는 소설 주인공처럼 관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필요한 게 뭔지를 항상 꼼꼼하게 살핀다. 그동안 구청에서 실시하는 각종 멘토링 사업들(‘서대문-연세 드림 스타트’, ‘대학생 사회봉사 멘토링’, ‘티치포코리아 멘토링(공부방)’, ‘종근당 고촌재단 멘토링’ 등)이 증거였다. 여기에 대학생 임대주택 사업까지 더하면 서대문구는 ‘교육특구’로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동네다. 문 구청장은 “관내 대학만 9개다. ‘복지’는 지금 시대 사람들의 당연한 요구이자 화두인데 학생 인구가 많은 서대문구 특성상 ‘복지’와 ‘교육’을 구정 목표로 삼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왔지만 대학생들의 주거 고민 역시 이 지역의 교육·복지 문제라고 생각했다. 2011년 6월 ‘홍제동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대학생 임대주택 1호점 건립을 추진한 배경이다. 구청 소유 유휴 공공건물(홍제동 40-63번지)을 리모델링했다. 관내 저소득층 대학생 16명이 입주했다.

올 4월 문을 연 천연동 꿈꾸는 다락방은 홍제동에 이어 건립한 대학생 임대주택 2호점이다. 2호점 건립을 고민하던 중 천연동 공영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서대문구가 11억원, 한국 해비타트 서울지회가 6억원을 들여 다락방을 건립했다. 천연동은 홍제동과 비교할 때 평지여서 다니기 편했다. 이곳을 배경으로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연세대에서 진행하는 ‘연세 멘토링’이 단초를 마련했다. 관내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100명에게 대학생들이 약 10개월 동안 일대일 멘토링을, 대학원생 20명이 이들을 관리하는 슈퍼바이저를 해주고 학교 쪽은 이들에게 500만원씩의 장학금을 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벤치마킹해 선순환 재능기부 프로그램인 다락방 멘토링을 시작했다.

다락방 멘토링을 통해 멘티들은 ‘자기주도학습법’을 접한다. 약 1년 뒤면 스스로 학습이 가능해진다. 문 구청장은 “요즘 예전보다 명문대 진학이 더 어려워졌는데 마침 관내에 연대 등이 있다. 학생들이 ‘나도 저 언니나 형처럼 열심히 공부해 대학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는 것 자체가 굉장한 동기부여가 될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역사회 멘토링의 효과도 많이 봤다. 문 구청장은 자녀가 있는 구민들이 ‘전인교육’과 ‘입시교육’이라는 두 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는 걸 잘 알았다. 멘토링 사업은 ‘인성 함양’과 ‘학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좋은 방법이었다. 한 예로 수학이 20점대였던 고1 학생은 1년 동안 멘토링을 받고 70점대로 성적을 올렸다. 전체 석차만 200등 상승했다. 문 구청장은 “이 학생 사례 등을 보면서 멘토링 효과가 대단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관내 일반고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성고·중앙여고·인창고 세 일반고 학생들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모아 세 학교 주요교과에서 이름난 교사들이 수업을 해주는 ‘한중인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문 구청장은 “이 프로젝트 덕분에 내가 취임한 뒤 관내 일반계고의 수능 평균점수가 처음으로 전국 30위 안에 들어갔다”며 “프로젝트와 함께 다양한 멘토링 사업 덕”이라고 했다.

구에서는 전인교육에 방점을 둔 프로그램도 여럿 운영한다. 초등학생들의 독서교육이 중요하다는 뜻에서 실시하는 ‘100권 책 읽기 사업’을 비롯해 구청 공간 등을 활용해 학부모교육도 활발히 진행한다.

대학생 임대주택 사업이 널리 알려지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는 홍제동에 ‘홍제동 대학생 연합기숙사’도 건립했다. 현재 이 기숙사에만 516명이 입주해 있는데 곧 이들 중 일부도 관내 초·중·고교생 멘토링에 참여할 예정이다. 문 구청장은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더 자긍심을 갖고 공부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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