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을 마친 대학생이 학사모를 쓴 채 학교 취업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토익성적 등 ‘스펙경쟁’ 한발 앞서
제때 졸업생보다 정규직 5.7%p↑
제때 졸업생보다 정규직 5.7%p↑
대학 졸업을 미룰수록 질이 더 높은 일자리를 구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졸업을 미루고 토익 고득점, 인턴 경험 등 취업 ‘스펙’을 쌓을 수 있어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30살 미만의 2007~2011년 4년제 대학 졸업생 5만4357명과 관련한 한국고용정보원의 직업이동경로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일반졸업자(8학기)보다 9학기 이상 학교를 다닌 졸업유예자가 원하던 직장에 고용될 확률이 5.9% 높았다. 졸업유예자의 31.3%가 ‘선망 직장’에 정규직으로 고용됐지만, 일반졸업자는 그 비율이 25.4%였다. ‘선망 직장’이란 300인 이상 대기업, 외국인 회사, 정부기관, 공기업, 교육·연구 기관 등을 뜻한다. 졸업유예자는 비정규직 비율이 27.7%로 일반졸업자(33.4%)보다 5.7% 낮았고, 월급은 209만원으로 일반졸업자(188만원)보다 21만원 많았다.
졸업유예자들의 취업 성적이 상대적으로 나은 건 토익 성적, 인턴 경험 등 이른바 스펙이 좋은 덕분이다. 졸업유예자는 토익 성적(789점)이 일반졸업자(754점)보다 35점이 높았고, 인턴 경험 비율도 17.5%로 일반졸업자(13.8%)보다 높았다. 하지만 학점은 졸업유예자(3.56점)와 일반졸업자(3.69점)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양정승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졸업 유예가 취업의 질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나 사회의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과도한 스펙 위주의 채용 관행에서 벗어나 실무 능력과 경력 중심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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