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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꿈의 4년 장학금…꿩 먹고 알 먹는 틈새 학과 찾아라

등록 2014-08-04 20:41

서울에 있는 한 대학의 인문과학대학 게시판에 장학금 안내 및 장학생 모집 공고문이 붙어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서울에 있는 한 대학의 인문과학대학 게시판에 장학금 안내 및 장학생 모집 공고문이 붙어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함께하는 교육] 학비 걱정 없이 대학 다녀볼까

대학정보 사이트 ‘대학알리미’를 보면 2014년 현재 4년제 대학의 한 학기 평균 등록금은 약 660만원이다. 기왕이면 학비를 줄이면서 대학에 가는 방법은 없을까. 수험생들이 염두에 둘 만한 이색·파격 장학금들을 살펴봤다.
한양대 파이낸스 경영학과 2학년 윤성준씨가 한 학기에 내는 등록금은 약 150만원이다. 보통 사립대 상경계가 약 350만원 이상의 등록금을 받는 걸 생각하면 반액만 내고 학교에 다니는 셈이다. 이 학과의 파격적인 장학금 혜택은 윤씨가 입시 때 이 대학 이 학과에 관심을 기울였던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다. 입학원서를 넣었던 다른 대학 경영학과에서는 상위 성적 우수자 몇 명에게만 장학금을 줬다. 이 학과는 입시 전형별 등을 기준으로 조금씩 차등을 두긴 했지만 신입생 대부분에게 4년 동안 장학금을 줬다. 윤씨는 “학교 순위로는 더 높은 ㅅ대 경영학과에 합격했지만 장학금 혜택 등을 장기적인 장점으로 판단해 우리 학교로 입학을 결정한 친구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합격생 전원에게 장학금 지급

한양대 파이낸스 경영학과는 한양대를 대표하는 7개 학과(‘다이아몬드7학과’) 가운데 하나다. 2009년에 신설한 학과로 경영학과 재무·금융·회계 분야를 융합해 공부한다. 이 학과를 포함한 다이아몬드7학과는 올해 재외국민, 외국인전형 합격자를 제외하고 ‘입학 시 합격자 전원에게 4년 전액 장학금 지급’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대학들이 상대적으로 취업이 잘되는 이공계 관련 학과에 장학금을 신설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이아몬드7학과에는 자연계열 4개 학과(융합전자공학부, 소프트웨어전공, 에너지공학과, 미래자동차공학과 등이 기업 후원 50%와 한양대 50%로 장학금 지급)와 함께 인문계열 3개 학과도 있다. 파이낸스 경영학과, 정책학과, 행정학과는 대학 쪽에서 마련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뒤 이 학교 로스쿨에 진학할 때 우선선발 기회도 준다. 장학금을 계속 받기 위해서는 직전 학기 성적이 평균 평점 3.5 이상은 나와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성균관대에도 ‘신입생 전원 장학금’을 내건 학과들이 있다. 삼성과학인재장학금은 과학인재전형으로 들어온 신입생 전원에게 4년 동안 입학금과 수업료를 더한 장학금을 지급한다. 또 반도체시스템공학, 소프트웨어학, 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과도 신입생 전원에게 4년 동안 장학금을 준다.

여학생이라면 이화여대 자유전공학부인 스크랜튼학부에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도 좋다. 이 학부에 합격한 신입생 가운데 전형별 상위 50% 이내인 학생은 학부 8학기(건축학 전공의 경우 10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방 학생의 경우 기숙사도 우선 배정한다.

한양대 ‘다이아몬드 7개 학과’
성균관대 과학인재전형·3개과
합격자 전원에게 4년 전액 장학금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는 4학기

기업·국가가 후원하는 학과들
장학금 외에 졸업후 취업도 보장
형제자매장학금 활용하는 방법도
경쟁률 높아 지원 전략 잘 세워야

장학금에 취업까지 돕는 계약학과도

연간 학비 평균 1000만원 시대다. 졸업 뒤 취업을 했어도 대학 학비를 갚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장학금과 취업 혜택을 두루 누릴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 항공시스템공학과는 입학생 전원에게 4년 동안 등록금 전액 지급과 함께 각각 ‘졸업 뒤 일정 기간의 군사교육을 마친 뒤 해군 소위로 임관’, ‘졸업 뒤 훈련을 거쳐 장교 임관 및 비행교육 등 수료 시 조종사 복무’ 등의 기회를 준다. 올해는 국방시스템공학과의 경우 총 30명(수시 18명, 정시 12명), 항공시스템공학과의 경우 총 20명(수시 14명, 정시 6명)을 뽑는다.

두 학과는 대표적인 ‘계약학과’다. 계약학과란, 대학과 국가, 지방자치단체, 산업체 등이 학교와 계약을 체결해 졸업과 동시에 산업체 등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한 학과를 말한다. 대학과 계약을 맺은 기관 또는 기업이 50% 이상 경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장학금 수혜율도 높다.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의 경우 해군본부, 항공시스템공학과는 공군본부와 체결된 계약에 따라 운영한다.

성균관대학교의 반도체시스템공학과도 삼성전자와 대학 쪽이 계약을 체결해 운영하는 학과다. 졸업 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입사할 기회를 보장한다. 한양대학교의 소프트웨어전공 역시 삼성전자 산학장학생에 한해 졸업 뒤 삼성전자 취업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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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규모 대회 입상자에게 수혜

특정 대학에서 실시하는 대회나 규모가 비교적 큰 대회에서 수상 기록이 있는 학생들이 주목할 만한 장학금 제도도 있다. 명지대 2학년 박소영씨는 지난해 학교에 입학할 때 내는 등록금 약 330만원을 아꼈다. 고2 때 명지대 주최로 열린 백일장 대회에 나가 대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씨가 이 학교를 선택한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는 “등록금이 해결된다”는 점이었다. 박씨가 받은 장학금은 ‘학술활동 장려 장학금’이다. 이 장학금은 신입생 가운데 학교에서 정한 문학상 수상 및 문예지에 등단한 학생과 학술·음악·미술·정보 및 체육 분야 대회에서 2위 이내 입상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기 등록금을 지원해준다.

여학생들 가운데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숙명여대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 대학에서 마련한 순헌장학금은 4년 내내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다. 수시 및 정시 합격자 가운데 학교의 건학 이념을 구현할 만한 지도자적 자질이 뛰어난 학생 또는 저명한 국제대회 입상자, 정시모집 일반전형 최초합격자 중 수능 반영 영역의 백분위가 평균 99점 이상인 학생 등으로 수혜자는 장학위원회가 선정한다. 이 장학금을 받으면 기숙사비를 포함해 매달 100만원에 달하는 학업지원비 등도 받을 수 있다. 만약 졸업 뒤 같은 학교 일반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입학금과 전 학기 등록금도 전액 지원한다.

한성대도 ‘학술문화예술장학금’이라는 이름의 장학금을 통해 각종 대회 등에서 수상 기록이 있는 학생들에게 혜택을 준다. 이 장학금은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가 또는 공공기관 등에서 전국 규모로 이루어지는 공모전 및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으로 입상한 학생에게 일정 금액의 돈을 지급한다. 주최 쪽에서 제시하는 총 입상 순위 가운데 최고 순위를 받은 학생에게는 70만원과 총장 명의 표창장 또는 공로패 등을 수여한다. 차순위, 차차순위 학생에게는 각각 50만원, 30만원을 지급하고, 표창장과 공로패 등을 최고 순위 학생과 똑같이 준다.

형제자매 함께 다녀도 혜택 꽤 커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3학년 이소현씨에게는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다. 남동생 이경록씨는 올해 누나와 같은 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다. 학교 형제자매장학금 기준에 따라 누나인 이씨는 한 학기 약 6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이씨는 “받은 장학금은 부모님께 바로 드려 학비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했다”며 “인문대 매 학기 등록금이 약 320만원 정도 하는데 거기서 60만원이면 꽤 큰 비중”이라고 했다.

이 학교 형제자매장학금은 2008년에 생겼다. 학부에 형제 또는 자매가 동시에 등록을 하면 매 학기 손윗사람에게 80만원씩을 지급했다. 국가장학금 등을 받지 않는 경우 80만원을 다 받을 수 있다. 매해 평균 10가족 정도가 80만원을 다 받는다. 올해 2학기부터는 기존 장학금액인 80만원에서 20만원을 올려 1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성대 홍보실 쪽은 “2008년부터 2014년 1학기까지 201명이 이 장학금을 받았다. 매년 26명에서 30명 전후로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양대도 한양형제자매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이 학교 신입생에게 형제 또는 자매가 있는 경우 입학 학년도 첫 학기에 한해 입학금을 제외한 등록금 50%를 감면해주는 제도를 운영한다.

파격 조건 있으면 경쟁률 등도 살펴봐야

파격적인 장학금 조건을 내건 학과의 경우 취업 전망 등이 좋기 때문에 학생들이 몰릴 수 있다. 따라서 예년 경쟁률도 살펴보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합격생 전원에게 4년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양대 파이낸스 경영학과의 경우, 지난해 학업우수자 전형에서 7.80:1, 브레인한양 전형에서 16.40:1, 미래인재 전형에서 9.96: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장학금과 함께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의 경우는 정원 외로 일부 인원을 뽑거나 별도의 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도 많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해당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면 계약학과의 설치 여부나 선발방법을 반드시 대학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며 “특히 계약학과는 혜택이 많아 일반학과보다 합격생의 성적대가 높으므로 지원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지난해 기준,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의 경쟁률은 수시 2.52:1, 정시 1.48:1, 항공시스템공학과의 경우 수시는 7.21:1, 정시는 1.27:1 수준이었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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