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연합동아리 ‘그린나래’ 학생들이 인사동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공정무역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 그린나래 제공
공정무역교실 캠페인 발표대회
지난 10일 경기도 안산 광덕고 이강민 교사는 공정무역교실 캠페인의 일환으로 교내에서 ‘공정무역 축구대회’를 열었다. 그러면서 학생들과 함께 축구 경기장 옆에 광고판을 직접 만들어 세웠다. 이 교사는 “모든 학생들이 알고 관심을 기울이라는 뜻에서 광고판에 ‘경기에 사용되는 공이 공정무역으로 생산된 공’이라는 걸 알리는 문구를 썼다”고 설명했다.
명덕외고 2학년 오은영양은 2012년 ‘그린나래’라는 공정무역 동아리를 직접 만들었다. 오양은 “중2 때 책을 통해 공정무역을 접하고 공정무역 페스티벌에도 참가하며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그린나래는 연합동아리 형태로 현재 중·고등학생 20여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안국역, 덕수궁 돌담길, 인사동뿐 아니라 전주, 경주 등을 돌며 공정무역을 알리는 캠페인을 했다. 공정무역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스케치북에 적고, 이를 들고 다니며 공정무역 인지도 조사도 했다.
이 교사와 오양의 사례는 지난 18일 서울시청 이벤트홀에서 열린 ‘2014 아름다운커피 공정무역교실 캠페인 발표대회’에서 소개됐다. 공정무역 교실이란 ‘세계 빈곤퇴치의 날’을 기념해 만든 중·고교생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저개발국 생산자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자는 뜻에서 나오고 있는 공정무역에 대한 정보를 알리자는 뜻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공정무역 재단법인 ‘아름다운커피’는 누리집에서 신청을 받은 뒤 신청한 학교로 직접 찾아가 ‘공정무역교실’을 진행해 왔다. 이날 발표회는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지난 9월부터 두 달 동안 벌인 캠페인 활동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총 23개교 중 9개와 1개 동아리가 직접 발표에 나섰다.
발표자였던 오은영양은 “활동을 할수록 공정무역 캠페인의 필요성을 더 느꼈다”고 강조했다.
“동아리에서 조사한 결과 공정무역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공정무역 제품을 직접 사용한 사례는 드물었다. 공정무역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서 생산자에게 정당한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공정무역 물건을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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