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등록률 높이려 인상 자제
대부분 1% 미만 내려 ‘생색내기’
대부분 1% 미만 내려 ‘생색내기’
충청·강원지역 대학들이 잇따라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고 있다. 교육부가 2.4% 이내 인상안을 내놓은데다, 대학들이 신입생 등록률을 높이려고 인상을 자제하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0.0017% 인하 대학이 나오는 등 대부분 1% 미만이어서 생색내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22일 대전지역 주요 사립대들은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했다. 대전대·한남대·목원대(예정)는 동결했고, 배재대는 0.26% 인하했다. 대전과학기술대도 올 1학기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0.24%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충북지역은 이날까지 서원대·충청대·대원대·충북보건과학대·꽃동네대·충북도립대 등 6곳이 동결했으며, 강동대는 0.0017% 인하하기로 했다. 강원지역도 상지대·한라대·경동대·한림성심대·강릉영동대 등 5곳이 등록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상지대는 올 등록금을 1.2% 낮췄다.
이들 대학의 등록금 인하·동결 조처가 ‘생색내기’라는 불만도 나온다. 학부모 이아무개(53·대전 둔산동)씨는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는 것은 다행이지만, 인하율이 1% 미만이어서 따져보면 몇만원도 안 된다. 동결·인하 모두 신입생을 충원하려는 대학의 꼼수”라고 말했다.
대전권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 등을 앞세워 신입생 유치 홍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속으로는 등록금이 싼 문과대 정원을 줄이고, 비싼 이공계·의대·예술대는 정원을 늘리거나 유지하는 방법으로 등록금 수준을 유지하는 게 대학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오윤주 박수혁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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