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ㅁ고 조사‥작년 감사 때 확인 뒤 ‘쉬쉬’
현직 교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자녀를 위장전입해 입학시키고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ㅁ고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은 27일 “ㅁ고에 자녀를 둔 교사 5명에 대한 조사결과, ㅇ아무개 교사와 ㅈ아무개 교사, ㄱ아무개 교사가 자녀를 위장전입시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지난해 2월 감사 결과 이들의 위장전입 사실을 알고 교사들로부터 경위서까지 받았으나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지난해 감사에서 교육청이 이미 이들의 위장전입 사실을 알았으며, 이에 대한 경위서도 제출받았으나, 그 뒤 교육청에서는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또 “ㅇ 교사와 또다른 ㅈ 교사는 자녀가 3학년에 진학한 2003년 당시 3학년 수업을 담당했지만, 담임을 맡거나 수업에 들어간 적은 없다”며 “성적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들이 시험문제 공동출제와 검토에는 참여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한 명의 교사는 특별한 의문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시교육청은 26일에 이어 이날도 장학사 3명을 보내 조사를 벌였다. 시교육청 조사 결과, 위장전입을 시킨 것으로 확인된 ㅇ 교사는 2001년 2월 12일 모든 가족을 ㅁ고 근처로 위장전입해 이미 경기 부천 ㅅ고에 배정된 아들을 같은 해 3월 2일 ㅁ고로 전학시켰다고 한다. ㅈ 교사의 아들은 2001년 5월 어머니와 함께 학교 근처로, ㄱ 교사의 아들은 2002년 8월 모든 가족이 학교 근처로 각각 위장전입해 ㅁ고에 입학했다. 시교육청은 자녀가 3학년에 진학했을 때 같은 학년의 수업을 맡았던 ㅇ 교사와 ㅈ 교사에 대해 “ㅇ 교사는 3학년 주임이고, ㅈ 교사는 오랫동안 3학년 수업을 맡아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ㅇ 교사는 자신이 맡고 있는 과목의 시험문제에 대한 사후검토 작업에, ㅈ 교사는 자신이 맡고 있는 과목 시험문제 공동출제에 참여했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또 ㅁ고와 같은 학군에 살고 있는 ㅈ 교사와 ㄱ 교사가 굳이 위장전입을 하면서까지 자녀를 ㅁ고에 입학시킨 것도 명쾌하게 해명이 되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 김영일 중등교육과장은 “성적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ㅈ 교사의 아들이 내신과 수능 성적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수’를 전체 학생의 30%까지 주는 것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ㅈ 교사는 “2학년 때까지는 성적이 좋았던 아들이 3학년 진학하면서 방황해 성적이 떨어졌다. 성적 조작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시교육청은 입학 뒤 위장전입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학생을 실제 거주지 학군의 학교로 전학을 보내게 된다고 밝혔다.
‘대리답안’ ㅇ 교사 영장청구 한편, 서울 ㅂ고 ㅇ 교사의 ‘검사 아들 답안지 대리작성’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동부지검은 27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ㅇ 교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형섭 서수민 김남일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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