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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7 17:48 수정 : 2005.01.27 17:48

돈주고 부탁 여대생 제적
출석·과제물 등 ‘알바’ 확산

서울 이화여대 졸업반 학생이 같은 학교 학생에게 돈을 주기로 하고 대리출석과 시험을 맡겼다가 들통이 나 제적 처리됐다.

이 학교 음대 4학년인 이아무개(23)씨는 지난해 말 이 대학 학생들이 주로 찾는 한 인터넷 게시판에 “계절학기 대출할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려, 이를 보고 연락을 한 같은 대학 2학년 조아무개씨(21)에게 돈을 주기로 하고 4주짜리 교양과목 강의 대리출석과 과제물, 시험 등을 ‘통째로’ 부탁했다. 이씨는 또 일정 학점 이상을 받을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조씨는 이씨를 대신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일주일에 4일씩, 4주간 진행되는 3학점짜리 예체능 교양과목에 출석하며 중간과제물까지 제출했지만, 사례금 액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연락을 끊자 ‘속았다’는 생각에 이런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이씨가 학기 중에도 채플에 대신 들어가는 대가로 돈을 주기로 했다가 연락을 끊었다는 피해사례를 올리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학 쪽은 27일 “진상 조사를 거쳐 26일 이씨를 제적하기로 최종 결정했으며 조씨에 대해서도 다음주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라며 “이런 일은 처음이며 계절학기 교양과목이라 감독이 소홀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인터넷 게시판에는 ‘급구! 금요일 5교시 대출가능한 분’처럼 출석이나 과제물을 대신 할 사람을 구하는 글과 함께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올린 학생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 선후배 사이에 알음알음으로 이뤄지던 대리출석 등이 인터넷을 통해 ‘대가성 아르바이트’로 뿌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학 쪽은 해당 게시판을 면밀히 검토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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