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논술 좋은 점수 받으려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1년 노푸름씨는 재수를 하고 현재 학교에 들어갔다. 현역 때는 논술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 논제를 생각하기보다는 제시문 위주로 독해를 해왔다. 재수를 하며 이 방법이 잘못됐다는 걸 알고 논제에 초점을 두고 제시문을 읽는 훈련을 시작했다.
논술 관련 교사나 강사들은 논술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를 독해력, 내용 및 형식에서의 논리적 구성 능력, 사고력 등으로 손꼽는다. 아하한겨레교육센터 고교 통합논술 전문 강사 정미정씨는 “학생들 대부분이 1차적인 제시문 독해에 머물러 있는데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제시문들 간의 유기적 관계를 심층독해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논리적 구성력이 필요한데 이 모든 게 바로 ‘생각하는 힘’, 즉 사고력이다”라고 강조했다.
올해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한 학교들이 늘어난 상황에서는 고만고만한 학생들이 경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영락고 김재호 국어교사는 “이런 경우 학생이 얼마나 다각적인 사고를 했는지로 변별이 되기 쉽다”고 했다. “700자를 쓰는 논술에서 원인을 분석하는데 이유를 달랑 하나 적는 것과 두 개 적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죠. 또 비슷한 말을 해도 얼마나 깊이 있는 개념어를 사용했나, 문장과 글 전체가 짜임새가 있나 등 어느 정도로 치밀하게 글을 썼는지도 보게 될 겁니다.”
논술은 혼자 써보고 전문가에게 첨삭을 받으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좋은 대비법이 아니다. 같은 논제에 대해 다른 친구들이 어떤 식으로 논리를 전개했는지 살펴보는 식의 ‘협력학습’ 등을 해야 실력이 는다. 김 교사는 “‘저렇게 쓰니까 지적을 받는 거고, 칭찬을 받는 거구나’라는 식으로 남의 글을 보며 감을 잡는 훈련이 필요하다”며 “혼자 쓰고 첨삭을 받으면 자기 안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에 스스로 어떤 부분이 약한지 객관화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자연계 수리 논술과 관련해서도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 있다. 소명여고 오수석 수학교사는 “자연계 수리논술에서는 표현이나 문장 등이 조금 서툴더라도 얼마나 논리적으로 결과를 도출했느냐, 즉 ‘문제해결력’에 방점을 찍고 평가를 한다”며 “그러나 실제 학생들이 쓴 답을 보면 전개과정은 어느 정도 맞는데 아무런 정의나 논리적인 설명 없이 미지수를 갑자기 설정하는 식으로 답을 쓰는 경우가 있다. 타인이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한다는 생각으로 논리적으로 답안을 작성해본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여러 차례 첨삭을 받고 고쳐보는 훈련을 하면 실력이 늘 것”이라고 했다.
김청연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